싸움에 지친 존 카맥, 내부 갈등 끝 '메타' 퇴사
정재훈 기자 (Laffa@inven.co.kr)
메타(Meta, 前 페이스북)의 VR 부문 CTO를 역임했으며, 최근까지 자문으로 일하던 '존 카맥(John Carmack)'이 해당 직위에서 사임했음을 본인의 SNS를 통해 밝혔다.
존 카맥은 지난 2013년, '오큘러스'의 CTO로 재직했으며, 오큘러스가 메타에 합병됨에 따라 메타의 VR 분야 CTO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겼다. 이후 2019년부터는 인공지능 개발에 시간을 쏟기 위해 CTO자리에서 내려와 자문으로 일해왔다.
그가 밝힌 퇴사 사유를 큰 맥락에서 정리하면 '내부 갈등'이다. 존 카맥은 회사 내 게시판을 통해 본인이 퇴사하는 이유와 심정에 대해 설명했는데, "우리는 엄청난 자원과 인력을 지니고 있지만 꾸준히 스스로를 방해하며, 노력을 낭비한다"고 말하며, 메타의 VR 개발 파트가 비효율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그는 자신이 CTO이자 자문으로 일하고 있었음에도 발언에 설득력을 싣지 못했고, 이 모든 과정이 힘겨웠으며, 끝내 본인이 이 싸움에 지쳐 퇴사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메타 퀘스트 2'가 자신이 처음 생각했던 거의 그대로의 성능을 지닌 매우 성공적인 기기로서 완벽한 기기에 가까운 제품을 만들어냈다고 자평하며, 앞으로 메타가 더 좋은 성과를 거두길 기원하며 자신이 VR이라는 분야에 바친 10년의 세월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존 카맥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별도로 알려진 바가 없으나, VR 분야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한 만큼 관계자들은 현재 그가 심취한 분야인 Ai관련 기업이자 그가 2020년 창업한 '킨 테크놀로지스(Keen Technologies)'에 보다 주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존 카맥은 이드소프트웨어의 공동 창업자로 FPS 장르의 시초라 할 수 있는 '울펜슈타인3D'와 '둠', '퀘이크'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왔으며, 최정상급의 프로그래밍 실력을 갖춘 게임계의 스타 개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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