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와 액티비전 블리자드 간의 세기의 빅딜. 지난해 12월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가 이 MS의 거래에 제동을 걸며 반대 소송을 제기한 가운데 소니에 이어 구글과 엔비디아, 두 빅테크 기업이 MS의 거래에 우려를 표명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현지 시각으로 13일 블룸버그를 통해 구글과 엔비디아는 MS의 거래가 게임 구독 서비스와 클라우드 게임, 나아가 모바일 게임 영역에까지 MS에 부당한 이점을 줄 수 있다 FTC에 논평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FTC의 소송 주장에도 보다 탄탄한 근거 증언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일찌감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콜 오브 듀티 서비스로 큰 수익을 내던 플랫폼 홀더 소니와 함께 구글, 엔비디아 역시 MS와 여러 사업적인 부분에서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엔비디아는 클라우드 서비스 지포스 나우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포스 나우는 클라우드 서버에 존재하는 게임을 원격으로 플레이하는 시스템으로 MS의 Xbox 클라우드 게이밍과 함께 시장 주도권을 가진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당사의 게임을 Xbox 클라우드 게이밍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독점 서비스를 진행할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구글은 일찌감치 시장에 발표된 스태디아의 클라우드 게이밍 도전이 실패로 마무리되며 Xbox 클라우드 게이밍과는 직접적인 경쟁 상황은 피한 상태다. 다만,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핵심 수익원이자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킹의 캔디 크러시 프랜차이즈의 인수는 경계할 만한 상황이다.

거대한 시장 규모를 자랑하는 구글플레이 내에서 킹의 게임들이 큰 여파를 미치진 않는다. 하지만 필 스펜서 Xbox 게이밍 대표 필 스펜서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발표 당시 모바일 게임 서비스 확장을 인수의 핵심 이유 중 하나로 꼽은 만큼 구글의 모바일 게임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을 구글이 내렸고 MS의 모바일 시장 이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2022년 12월 MS의 액티비전 인수에 관해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소유권을 통해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다양한 게임 시장 경쟁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을 우려, 거래 중단을 위한 소송을 건 바 있다.

두 회사가 FTC에 제공한 의견의 상세한 정보는 현재 기밀로 부쳐진 단계로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이다. 단, 엔비디아는 구글과 달리 인수 자체에 대한 반대보다는 MS의 거래를 통해 게임 타이틀에 대한 평등한 접근 및 서비스 권한이 주어지지 않을 것에 대한 우려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MS는 그간 꾸준히 밝혀온 대로 '인수와 게임 서비스 제한의 연관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며 "보다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거래 성사에 대해서도 경쟁 업체들이 제기한 문제 해결 의지가 있고, 실제로도 적극 해결해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