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8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FTC)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소를 제기한 것에 이어, 유럽 연합에서도 MS의 '세기의 인수'에 제동을 검토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6일,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연합(EU) 위원회가 향후 수 주 내에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우려를 담은 반대 입장을 표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U 위원회는 그간 게임산업의 경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들며 지난해부터 해당 인수에 대해 검토해온 바 있다.

EU는 해당 인수 이후 다른 기업들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주요 PC, 콘솔 대표작에 대한 접근을 잠정적으로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해왔다. 이는 다른 규제당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우려하고 있는 사항으로, 지난 9월 영국의 경쟁시장청(Competition and Markets Authority, CMA) 또한 MS가 경쟁사와 비교해 '독보적인 우위'를 갖게 될것이라며 시정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로이터의 이번 보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 집행위원회와 지속적인 협력을 하고 있다"며, "우리의 목표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많은 게임을 제공하는 것이고, 이번 인수는 그 목표를 더욱 발전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EU 집행위원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더이상의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EU의 반독점 감시 기구가 오는 4월 11일(현지 시각)까지 해당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