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업데이트를 앞두고 이루어지는 강도 높은 근무인 크런치 모드. 2022년 게임 업계에 크런치 모드를 겪은 종사자는 전년 대비 늘었지만, 그에 따른 휴식을 전혀 보상하지 않는 응답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일 '2022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고용 현황, 노동시간 현황, 업무 만족도, 산업 및 환경 이슈 등의 결과가 보고서를 통해 나온 가운데 노동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부각됐다.
연구팀은 실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게임 업계 내 양극화를 비롯해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이 산재해 있다고 봤다. 특히 크런치 모드는 지난 2021년 대비 경험 종사자 비율, 지속일, 크런치 시기 한 번에 지속된 총 노동시간이 모두 늘었다.
크런치 모드를 경험한 종사자는 전체 응답자 중 19.1%로 11.1주에 한 번꼴로 발생했다. 크런치 모드 발생 시 지속 일은 9.6일이며 크런치 시기 한 번에 지속된 총 노동시간은 20.2시간으로 나타났다. 가장 길었던 일주일 노동시간은 평균 60시간이다.
크런치 경험 종사자 15.4%, 15.9주에 한 번 발생, 한 번의 크런치에 평균 7.2일 지속되던 2021년과 비교하면 경험한 종사자는 늘고 더 자주, 더 길게 크런치가 발생하고 지속됐다.
크런치 모드는 더 격해졌지만, 그에 따른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는 늘었다. 크런치 모드 진행 후 휴식이 보장된다는 의견 자체는 54.1%로 전년도 54.7%와 유사한 응답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휴식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7%를 기록, 2020년과 2021년 각각 1%, 2.9%를 기록한 것보다 크게 늘었다. 반대로 휴식이 매우 보장된다는 응답률은 2020년 37.6%에서 2021년 27.6%, 2020년 22.7%로 매년 감소했다.
아울러 규모가 작은 곳일수록 크런치 경험도 많았으며 300인 이상 사업체 소속 종사자들은 타 규모 사업체보다 크게 낮은 5.1%만이 크런치 모드를 경험했다.
단, 크런치 모드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종사자와 사업체 각각 43,5%, 48.7%가 필요하다고 응답해 불필요하다는 의견보다 앞섰다.
업계 종사자들이 느끼는 노동 환경에서의 가장 큰 문제는 복지 및 처우 격차와 임금이다. 종사자는 임금 격차가 일반 종사자 간, 임원과 일반 종사자 간,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 모두 심화되고 있다고 봤다. 또한, 기업 규모에 따른 복지 및 처우 격차 역시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네 부문 모두 심각성 점수 50점을 넘겼다.
기업 규모에 따른 복지와 임금 격차는 사업체 역시 각각 67.2, 63.1점을 기록하며 사업체와 종사자 모두 노동환경의 주요 문제로 인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다른 항목은 사업체가 종사자보다 낮은 점수를 기록하며 인식차이를 보였다. 특히 폭언 및 폭행, 성희롱 및 성폭력 문제는 종사자는 47.2, 46.4점을 기록했지만, 사업자는 26.8, 31.1점만을 기록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종사자가 56.3%,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종사자가 43.7%로 긍정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다만, 유연화에 따라 이어질 변화에 대한 다른 시각이 존재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유연화에 대해 부정적 인식의 이유로는 총 근무시간이 늘어날 것 같아서(54.9%), 추가 근무에 대한 금전적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아서(24.4%)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대로 긍정적 이유 는 업무시간을 유 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것 같아서(51.1%), 더 많은 금전적 보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아서(29.6%)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2022 게임산업 종사자 노동환경 실태조사' 보고서는 콘진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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