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서비스 중인 리니지W는 2월 2일 '스튜디오W'를 통해 라스타바드 던전과 진명황의 집행검을 언급했다. 집행검은 PC 리니지부터 꾸준히 등장한 아이템으로 항상 양손검 무기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높은 능력치를 가지고 있어 리니지 유저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인기 있는 무기다.

게임 아이템이 유명한 경우는 많지만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 사이에서만 유명할 뿐, 그 외의 사람이 아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집행검은 리니지 유저뿐만 아니라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도 한 번쯤은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대체 이 집행검이라는 것이 어떤 아이템인지, 어떻게 유명해지게 되었는지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 진명황의 집행검이 무엇인가

진명황의 집행검은 2008년, PC 리니지에 라스타바드 던전이 업데이트되었을 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당시 기본 대미지도 매우 높았지만, 확정 추가 대미지가 기본 대미지와 비슷해 현재까지도 사기적인 성능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집행검을 소유한 기사는 사냥은 물론, PVP에서도 독보적인 성능을 보였기에 당시 기니지(기사+리니지의 합성어)라는 밈도 생겼다.

한동안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했으나 이후 동급의 다른 무기가 나오면서 집행검 단일보다는, 집행 무기로 묶여서 언급되었다. 또한 게임이 장기간 운영되면서 더욱 좋은 무기가 등장해 가장 강력한 무기 자리는 내어주게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성능의 무기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집행검은 양손검 무기로 분류되어 있으며 PC 리니지와 리니지M에서는 군주와 기사를 비롯한 근거리 직업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다. 다만 리니지W에서 양손검은 오직 기사 클래스만 사용할 수 있어 집행검이 추가되더라도 기사만 사용하거나, 추후 추가될 신규 직업이 같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진명황의 집행검



■ 집행검은 어떻게 획득할 수 있을까

이런 유명한 아이템은 보통 좋은 효과를 가진 대신 획득하기 어려운 편이다. 물론 진명황의 집행검도 제작하기 정말 어렵다.

진명황의 집행검을 만들기 위해선 보스 몬스터만 드랍하는 무기를 비롯해 여러 제작 아이템이 필요하다. 이전에는 제한된 시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라스타바드 던전에서 보스 몬스터를 처치하고 낮은 확률로 재료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일반 몬스터에게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있으나, 그마저도 몬스터 레벨이 높아 사냥이 쉽지는 않았다.

이 재료들을 조금씩 모아 상위 등급의 제작 재료 아이템으로 만들고, 이를 또 모아서 더 높은 등급의 제작 재료를 제작하는 등의 노력을 반복해야 집명황의 집행검을 제작할 수 있게 된다. 단순히 재료를 모아 상급 제작 재료를 만드는 노가다의 영역이라면 생각보다는 몹시 어렵지 않을 것 같으나, 제작 시 일정 확률로 실패해 제작 아이템이 모두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과거에 PC 리니지에서 한 혈맹이 라스타바드 던전을 통제하고 집행검 제작 재료를 모은 적이 있었다. 한 던전을 완전히 장악해 작업을 몰두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료를 모으는데 반년이라는 기간이 걸렸다고 한다. 이처럼 진명황의 집행검을 제작하기 위해선 많은 인원이 오랜 시간을 공들여야 겨우 만들 수 있는 정도다. 현재 PC 리니지는 라스타바드 던전이 사라지면서 제작 방법도 변경되었으나 여전히 어려운 난이도를 자랑하고 있다.

▲ PC 리니지 기준 제작 재료. 봉인된 광분의 양손검과 사신의 사념 조각은 보스 몬스터 드랍 아이템이다.

▲ 참고로 환생의 보석을 만들기 위해선 최소 이만큼의 재료가 필요하다.

▲ 리니지M에서는 신화 제작 비법서나 역사서의 제작 난이도가 매우 높다.

▲ 대체 아이템 중 역사서는 특히 획득하기 어렵다. 특정 아이템을 사용해 일정 확률로 획득할 수 있다.



■ 집행검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정말 말도 안 되는 운으로 모든 제작이 한 번에 성공해 최소의 노력으로 성공하더라도 소모되는 아이템의 가치는 꽤 높게 추정된다. 물론 이는 정말 운이 좋을 때의 얘기며, 도중에 실패해 아이템을 다시 모아야 한다면 추정 가치는 배로 상승한다.

또한 집행검을 제작했다고 해서 모두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강화를 통해 집행검의 능력치를 더욱 높일 수 있는데, 이도 쉽지 않다. 일반 무기의 경우 최대 +6 강화까지 안전 인챈트(강화 실패 시 무기가 파괴되지 않음)가 설정되어 있으나, 집행검은 안전 인챈트가 설정되어 있지 않아 +1 강화부터 파괴될 위험이 있다.

이로써 강화 단계가 높으면 높을수록 집행검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다. 아이템이 사라질 위험이 있지만, 성공만 한다면 모두가 탐낼만한 엄청난 아이템이 만들어지니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다. 실제 +9나 10 단계까지 강화한 집행검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현재 PC 리니지는 패치를 통해 +6까지 안전 인챈트를 할 수 있게 변경되어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이 집행검에 대한 가치를 존중하듯, 전 서버 최초로 제작에 성공하거나 높은 단계의 강화에 성공할 경우, 공지를 통해 성공한 유저를 축하하며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 리니지M에서 최초 진명황의 집행검 제작자가 등장하자, 축하와 함께 선물을 제공했다.



■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 명성을 떨치게 된 프로야구 세리머니

아무리 유명한 게임 아이템이라 할지라도 해당 게임을 즐기지 않는다면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진명황의 집행검은 일반인도 알 정도로 명성을 가지고 있다. 계기가 된 대표 사례로는 프로야구 세리머니를 꼽을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NC 다이노스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0년, 한국 프로야구에서 우승을 차지했었다.

당시 프로야구 우승이 확정되자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1대 1 크기로 제작된 집행검과 함께 구장에 등장했었다. 거대한 검을 번쩍 들어 올린 세리머니는 당시 현장에 있던 관람객은 물론, 해외 뉴스 매체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이목을 끌었다.

이를 접한 외국인은 '모든 트로피는 이상한 컵 모양이 아닌 저런 멋진 모양이어야 한다', '각 팀의 대표가 우승 검을 들고 결투를 벌이는 거냐', '우승 팀은 경기 후 검을 들고 용을 잡으러 가는 거냐' 등의 재미있는 유머와 함께 부럽다는 반응을 남겼다. 이로써 진명황의 집행검은 전 세계적으로 게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알 정도의 명성을 얻었다.

▲ 당시 큰 화제가 되었던 진명황의 집행검 세리머니. 이때 많은 사람이 알게 되었다. (이미지 출처: SBS 뉴스)



■ 리니지W에서 다시 한번

리니지 시리즈의 최신작인 리니지W는 21년 11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해 현재 1년 3개월을 지나고 있다. 2023년 처음으로 선보일 라스타바드 던전과 진명황의 집행검 콘텐츠는 오는 2월 22일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과연 리니지W에서 등장하는 집행검은 어떤 능력치를 가지고 있을지, 이전의 명성을 그대로 유지할지 기대된다.

현재 리니지W는 라스타바드 업데이트를 앞두고 업데이트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사전 예약을 신청한 유저에 한해 특별한 보상도 제공되니 관심이 있다면 신청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