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이긴다. 한화생명e스포츠가 묵직한 한방으로 1세트를 승리했다.

선취점은 솔로 킬이었다. '킹겐' 황성훈의 카밀이 6레벨 전에 '든든' 박근우의 나르를 잡아냈다. 농심 레드포스도 봇에서 갱킹으로 득점하긴 했지만, 탑의 균형이 무너진 게 더 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협곡의 전령을 통해 탑 1차 타워를 빠르게 밀어냈다. 그런데, 사이드 라인의 카밀이 한 번 잘린 이후로 게임의 속도가 더뎌지기 시작했다. 한화생명e스포츠의 스노우볼은 멈춘 것처럼 보일 정도로 아주 천천히 굴러가고 있었다.

21분 경, 농심 레드포스가 상대 미드 2차 타워를 압박하면서 오랜만에 전투가 발발했다. 결과는 '바이탈' 하인성의 직스와 '제카' 김건우의 아지르 교환이었다. 농심 레드포스 입장에서 아쉬울 게 없었다. 카밀-아지르의 협공에 사이드 라인의 나르가 잡히자 '피에스타' 안현서 제이스가 소방수로 등장해 둘 다 잡아내는 슈퍼 플레이를 해냈다. 카밀은 봇 2차 타워를 무리해서 밀다가 한 번 더 잡혔다.

바론 한타에서도 나지 않았던 승부는 한화생명e스포츠의 마법공학 드래곤 영혼 턴에 결정됐다. 주면 안 되는 농심 레드포스가 먼저 드래곤을 두드렸고, 농심 레드포스의 시선이 드래곤에 쏠린 사이 아지르가 적진 한복판으로 진입해 폭발적인 대미지를 쏟아부었다. 드래곤도 '클리드' 김태민이 스틸했다. 한방에 기세를 가져온 한화생명e스포츠는 이변 없이 1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