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LCK 스프링 최장 경기가 나왔다. 51분이 넘는 혈투 끝에 농심 레드포스가 리브 샌드박스를 꺾고 지독한 11세트 연패를 끊었다.

'엔비' 김명준과 '카엘' 김진홍의 바루스-케이틀린이 이즈-카르마를 상대로 라인전을 압도했고, 깔끔한 다이브로 선취점을 챙겼다. 미드에서도 '클로저' 이주현의 오리아나가 애니-세주아니로부터 압박을 전혀 받지 않은 채 너무 편하게 성장하고 있었다. 농심 레드포스의 전 라인 1차 타워가 무난하게 파괴됐다.

농심 레드포스가 '버돌' 노태윤의 잭스와 오리아나를 잘라내며 스노우볼을 늦추는 듯 싶었으나, 운영과 시야 장악에서 앞서간 리브 샌드박스는 깜짝 바론을 손에 넣었다. 여기서 농심 레드포스의 저력이 나왔다. 대치 구도에서 화끈한 한타력을 보여주며 대승을 거둔 것. 미드 한타에서 한 번 더 손해를 본 리브 샌드박스는 전투 대신 바론을 택했고, 2킬을 내주는 대신 바론을 가져오며 한숨 돌렸다.

호흡을 고른 리브 샌드박스는 농심 레드포스의 빈틈을 찔렀다. 상대 드래곤 영혼을 앞두고 자리를 잡는 과정에서 홀로 있던 갱플랭크를 잘랐고, 이어진 한타에서 승리한 것. 농심 레드포스는 바론으로 다시 분위기를 가져오려 했으나, '윌러' 김정현의 오공에게 스틸 당하고 말았다. 이어진 전투에서도 리브 샌드박스가 웃었다.

마법 공학 드래곤의 영혼이 등장했다. 농심 레드포스는 물러서지 않았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이번에는 '실비' 이승복의 세주아니가 강타 싸움에서 승리했고, '바이탈' 하인성의 이즈리얼이 과감한 앞 비전이동으로 한타를 주도했다. 하지만, 미드서 바루스를 노렸다 역으로 세주아니가 잡히면서 네 번째 바론은 내줄 수밖에 없었다.

양 팀은 장로 드래곤에서 또다시 맞붙었다. 먼저 칼을 뽑아든 건 리브 샌드박스였는데, 농심 레드포스의 대처가 너무 좋았다. '버돌' 노태윤의 잭스를 잘라내고, 리브 샌드박스를 몰아낸 농심 레드포스는 장로 드래곤을 챙겼다. 바론 버프까지 두른 농심 레드포스는 적진으로 달렸고,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