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여러 게임에서 문제가 불거진 PC 최적화. 앞선 PC 이식작이 그랬듯 소니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까? 너티독이 자사의 대표 타이틀,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The Last of Us Part1)의 PC 출시를 앞두고 게임의 권장 요구 사항을 낮췄다.


너티독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9일 오는 29일 출시되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PC 버전의 세부 사양을 공개했다. 공개 당시 최소 사양은 AMD 라데온 47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이나 1050 Ti이며 권장 사양의 경우 RX 5800 XT, RX 6600 XT, RTX 2070 슈퍼, RTX 3060이 요구 사항으로 적혀있었다.

하지만 이후 너티독은 새로운 이미지를 게시, 권장 사항의 내용을 수정했다. 라데온 XT 5000번대 GPU의 경우 RX 5800 XT 대신 RX 5700 XT로 하향 변경됐다. 단순 오기를 정정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 등 게임 플랫폼과 함께 게임 포팅(이식)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아이언 갤럭시의 로고가 새롭게 포함됐기 때문이다.

▲ 변경 전 요구 사항

아이언 갤럭시는 '배트맨: 아캄 나이트'의 PC 이식으로 큰 혹평을 받은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이후 원작사의 소통 부재, 턱없이 부족한 인력 지원, 퍼블리셔의 출시일 압박 등이 뒤늦게 밝혀졌다. 오히려 베데스다, 블리자드등 적극적인 소통을 강조했던 회사와의 작업물인 엘더스크롤5 스카이림, 디아블로3, 오버워치 등의 닌텐도 스위치 버전과 폴아웃4 VR 버전 등은 훌륭하게 이식되며 아이언 갤럭시에 호평이 이어졌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튜디오 소속인 너티독과의 관계도 우호적이다. 아이언 갤럭시는 앞서 언차티드4 해적왕과 최후의 보물과 언차티드: 잃어버린 유산 합본인 최초의 PC 언차티드, 언차티드: 레거시 오브 시브즈 컬렉션의 PC 포팅을 담당했다. 최적화도 준수했다.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 역시 다수의 PS 독점 타이틀의 PC 버전 출시를 핵심 비즈니스 중 하나로 꼽고 포팅 전문사인 Nixxes를 인수하는 등 PC 최적화에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너티독은 PC 버전의 상세 스펙에 관해 단순히 각 PC 구성 요구 수준 정도를 나열한 데 그치지 않고 각 요구 사항에 따른 기대 성능 역시 함께 제시했다. 최저 사양의 경우 720p 30fps, 권장 사양은 높음 설정 기준으로 1080p 60fps 게임을 즐길 수 있어 게임이 제공하는 연출과 플레이를 확인할 수 있다. 퍼포먼스는 1440p, 울트라는 4K 구동을 목표로 하는 요구 사항이다.

▲ 변경 후 요구 사항

너티독은 이 외에도 FSR 2.2, DLSS 등의 업스케일링 기술과 함께 21:9 및 32:9의 와이드 종횡비, 보다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는 옵션 메뉴로 플레이어 상황에 맞는 최적의 세팅값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의 요구 사항은 AAA로 불리는 근래 대형 타이틀보다 높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이러한 타이틀 중 비교적 낮은 사양을 요구 사항으로 표기하고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는 최적화에 실패한 모습을 보인 타이틀이 많았던 만큼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의 높은 요구 사항이 눈속임이 아니라 실제 게임에 필요한 사양을 언급한 것이라 기대해볼 수도 있다.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는 꾸준히 이어지는 PC 최적화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는 29일 스팀, 에픽 게임즈 스토어로 출시되는 게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