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예상을 깨고, 젠지가 스프링의 제왕이 됐다. T1을 3:1로 제압하고 2연속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4세트 선취점은 '제우스' 최우제의 손 끝에서 나왔다. 사이온을 쥔 '제우스'는 '도란' 최현준의 크산테를 상대로 솔로 킬을 신고했다. 미드에서는 '오너' 문현준의 리 신과 '페이커' 이상혁의 아리가 깔끔한 스킬 연계로 '쵸비' 정지훈의 트리스타나를 잡았다. T1은 협곡의 전령을 시도하는 젠지를 덮쳐 2킬을 추가, 게임 주도권을 꽉 쥐었다.

젠지 입장에서는 하필 크산테와 트리스타나에게 데스가 누적되는 바람에 상체에서 힘을 쓰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9분 만에 '태양불꽃 방패'를 두른 사이온은 당분간 불멸에 가까웠고, 미드에선 아리가 트리스타나를 상대로 포탑 방패를 채굴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그런데, 위기의 젠지를 구한 것도 그 크산테와 트리스타나였다. 둘은 정말 중요했던 드래곤 한타에서 끝까지 살아남아 젠지의 전투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드래곤 스택도 잘 끊었다. 기회는 한 번 더 찾아왔다. 미드에서 상대 이니시에이팅을 제대로 받아치면서 대승을 거둔 것. 전리품은 바론이었고, 흐름은 넘어갔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아리를 또 잘라내고 미드 억제기를 철거했다. T1은 다소 무리나한 포지션의 젠지를 덮쳐 추가 킬을 가져오면서 일단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이제는 징크스-트리스타나의 화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사이온도 감당이 안 될 정도였다. '구마유시'가 간신히 넥서스 수비에 성공하며 시간을 연장했지만, 결과는 변하지 않았다. 화력으로 밀고 들어간 젠지가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