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스가 30일 잠실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2023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이하 KDL)' 프리시즌1 팀전 8강 25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1로 제압했다. 전패 중이던 아이템전 승리로 에이스 결정전의 기회를 얻었고, 해결사 '쫑'이 그 기회를 잡아내면서 시즌 5번째 승리를 거뒀다.

다음은 '쫑' 한종문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한 소감?

우리 팀의 최대 고민거리가 아이템전이었는데, 강팀 상대로 풀 스코어까지 가서 포기하지 않고 이기게 돼서 기분 좋다. 에이스 결정전도 내가 연습한 대로 잘 나왔다. 오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Q. 아이템전의 첫 승리를 강팀 리브 샌드박스를 상대로 거뒀다. 어떤 변화가 있었던 건가.

피드백을 하고 보니까 애초에 우리끼리 팀워크가 잘 안 맞더라. 마음이 급해져서 천천히만 해도 이길 수 있는 게임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플랜지' 석주엽 선수가 캐치해서 지더라도 말을 많이 하고, 침착함을 유지해보자고 했다. 그런 식으로 침착함을 유지하는 연습을 많이 한 게 큰 도움이 됐다. 또, 오늘 밖에 기회가 없어서 간절했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팀원들이 다 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기분 좋다.


Q. 스피드전은 아쉬운 역스윕 패배를 당했는데.

2:0으로 앞서가다 보니까 마음이 놓였다. 2:0이라는 스코어가 상대는 더 집중을 하게 만다는 스코어이기도 하다. 방심을 하지는 않았지만, 앞선 두 라운드보다 마음이 놓였던 것 같다. 뒤쪽에서 실수도 많이 나왔다고 하더라. 하지만, 오늘 경기의 목적은 아이템전을 무조건 승리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멘탈에 타격을 입지는 않았다.


Q. 에이스 결정전을 앞두고 '두찌'가 화면에 잡히는 해프닝이 있었다.

트랙을 보기도 전에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오늘 무조건 나가서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에이스 결정전 주자는 무조건 나였다. 오늘 '두찌' 김지환 선수 폼이 너무 좋았고, 팬분들도 기대할 것 같아 속임수로 헤드셋 끼고 준비하는 척을 해보라고 했다. 그런데, 카메라 감독님께서 속으셨다. '두찌' 선수가 화면에 나왔을 때는 명단을 잘 못 제출한 줄 알고 나도 당황했다(웃음). 다행히 감독님이 바로 나를 잡아주셔서 해프닝으로 재미있게 끝났다.


Q. 에이스 결정전도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상대가 베테랑 '인수' 박인수였는데.

첫 번째 스탑 같은 경우는 인수 선수의 방심을 유도해서 잘 들어가긴 했는데, 나도 앞쪽에서 실수가 좀 있었다. 그렇게 달리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멈추는 판단을 내렸고, 같이 다시 시작하자는 마인드로 임했다. '인수' 선수가 베테랑이긴 하지만, 평행 세계에서는 나도 나름 베테랑라고 생각해서 누가 나와도 긴장하지 않는다.


Q. 인도를 타고 들어가는 명장면을 남기기도 했다.

순간적인 판단은 아니고, 리그 준비하면서 그 트랙을 연구를 많이 했다. 1등을 잡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그거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했다. 오늘은 거기서 증명을 해보기 위해 일부러 상대 1등을 유도하는 그런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잘 통한 것 같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더 생겼다.


Q. 에이스 결정전 무패의 비결은?

에이스 결정전에서 제일 중요한 건 주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심리적 요인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는 지에 승부가 갈린다. 나만 긴장 안 하면, 어차피 상대는 긴장한다. 심리 싸움이 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방심을 유도해서 상대에게 압박을 주는 식으로 플레이를 하기도 한다. 더불어 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것 같다.


Q. 락스는 경기를 마쳤지만, 최종 순위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른 팀의 경기에 결과가 달리게 됐다.

피날레와 리브 샌드박스의 경기를 챙겨봐야 하는데, 거기서 피날레가 리브 샌드박스를 잡아주면 우리가 2등을 할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다. 피날레 팀에게 우리 좀 도와 달라고 많은 응원 보내고 싶다. 우 감독님과 피날레 선수들이 친분이 있기도 하다. 꼭 승리해주길 바란다. 또,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상위권 팀들도 풀 리그 잘 마무리하고, 포스트 시즌에서 재미있는 경기 만들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