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원작 영화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로 큰 성공을 거둔 닌텐도. 소니 역시 핵심 프랜차이즈의 영화화로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두 번째 영화, 그란 투리스모(GRAN TURISMO)의 예고편을 공개하며 자사 IP 영상화에 속도를 올린다.


소니 픽처스는 2일 영화 그란 투리스모의 공식 트레일러를 공개하고 영화가 자랑하는 카레이싱 액션을 다수 선보였다. 또한, 올랜도 블룸, 기묘한 이야기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배우인 데이비드 하버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제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플레이 장면도 다수 담겼다.

그간 다수의 영화 원작 게임이 게임 속 이야기를 각색해 선보였다. 반면 그란 투리스모는 게임 밖 인물인 얀 마딘보로의 실화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얀 마딘보로는 플레이스테이션이 유럽 닛산과 함께 시작한 리얼리티 TV 쇼 GT 아카데미의 3번째 시즌 우승자다. GT 아카데미는 플레이스테이션 진영의 대표 레이싱 게임 그란 투리스모의 최상위 플레이어들을 대상으로 실제 프로 단계의 레이스 드라이버 교육과 훈련을 진행한 프로다. 2011년 GT 아카데미에서 우승한 마딘보로는 이후 브리티시 GT챔피언십, 르망24, F3 등 다양한 대회에서 입상하며 '진짜 서킷 위를 게임처럼 잘 달리는 레이서'의 가능성을 증명했다.

영화에는 마딘보로 외에도 GT 아카데미의 창시자로 알려진 대런 콕스가 대니 무어라는 인물로 각색, 올랜드 블룸이 연기할 예정이다.


한편 영화는 디스트릭트9의 닐 블롬캠프가 맡았다. 그는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플레이스테이션 블로그를 통해 영화 연출을 맡은 이유와 작품의 창의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레이싱 시뮬레이터의 영화화 자체에는 의구심이 있던 블롬캠프 감독은 단순히 게임을 넘어 실화를 기반으로 하는 각본에 끌려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확립된 세계관이나 내러티브가 존재하는 여타 게임과 달리 그란 투리스모 제작에서는 높은 수준의 창의적 자유가 주어졌다고 밝혔다. 여기에 여러 이스터에그를 통해 게임 속 요소들을 작품에 담아내는가 하면 카레이싱 액션을 위한 수많은 공중 드론 활용도 함께 알렸다.

앞서 소니는 자사 IP를 영상화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을 설립했다.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은 너티 독의 게임 언차티드를 영화로 선보였고 HBO를 통해서는 드라마 더 라스트 오브 어스를 유통했다. 그란 투리스모는 플레이스테이션 프로덕션의 세 번째 영상화이자 두 번째 영화인 셈이다. 한편 소니는 갓 오브 워, 고스트 오브 쓰시마, 그래비티 러쉬, 데이즈 곤, 게릴라의 오픈 월드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 호라이즌 등 다수의 자사 IP의 영상화를 예고한 바 있다.

영화 그란 투리스모는 오는 8월 11일 북미 지역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소니 픽처스 코리아 역시 지난 티저 영상을 통해 2023년 개봉을 예고한 만큼 비슷한 시기 국내에서도 영화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