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리브 샌드박스와 OK저축은행 브리온의 대결에서 리브 샌드박스가 승리를 거뒀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고, 매세트가 치열하게 흘러가는 등 쉽지 않은 승부였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해 귀중한 1승을 추가했다.

1세트부터 굉장히 팽팽했다. 선취점은 무려 경기 시작 16분 만에 나왔다. 서머 스플릿 기준 최장 시간 선취점이었다. 16분 경, 두 번째 전령에서 5대 5 한타가 열렸고, 양 팀은 2:2로 킬을 교환했다. 이후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전투를 통해 킬을 누적하며 글로벌 골드를 미세하게 앞서갔는데, 리브 샌드박스는 앞서 챙겨둔 드래곤 2스택을 바탕으로 오브젝트 운영에 집중했다.

치열함을 이어가던 두 팀의 희비는 바론에서 갈렸다. 시작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좋았다. 미드에서 과감히 전투를 열어 3킬을 얻은 것. 하지만, 바론을 가져가는 과정에서 '버돌' 노태윤과 '테디' 박진성의 호수비에 퇴각할 수밖에 없었고, 역으로 리브 샌드박스가 바론의 주인이 됐다. 이후 화학공학 드래곤의 영혼도 챙긴 리브 샌드박스는 격차를 쭉쭉 벌렸고, 장로 드래곤으로 쐐기를 박았다.

2세트는 1세트보다 더 치열하게 흘러갔는데, 양 팀은 후반까지 계속 한 수씩 주고 받으며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흐름을 이어갔다. 유의미한 장면을 먼저 만든 건 리브 샌드박스였다. 23 분 경, '클로저' 이주현의 르블랑을 앞세운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킬을 만들고, 바론을 챙겼다. 하지만, 무리한 탑 다이브가 발목을 잡았다. 상대 허점을 파고든 OK저축은행 브리온은 단숨에 기세를 빼앗아 왔다.

'에포트' 이상호의 라칸이 연달아 날카로운 이니시에이팅을 보여주면서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테디'의 제리가 계속 잡혔고, 킬 스코어는 10:3까지 벌어졌다. OK저축은행 브리온 역시 허점을 보이기도 했는데, '엄티'의 미드 상륙 작전으로 게임이 끝날 뻔한 위기를 막았다. 전열을 가다듬은 OK저축은행 브리온은 '에포트'의 전광석화 같은 이니시에이팅으로 마지막 한타를 승리, 2세트를 가져갔다.

승부를 결정할 3세트. 출발은 리브 샌드박스가 좋았다. 드래곤 쪽에서 탑을 제외한 4대 4 합류 싸움이 펼쳐졌는데, 리브 샌드박스가 '카엘' 김진홍 나미의 정교한 스킬 활용을 바탕으로 승리했다. '클로저'의 르블랑은 2킬 2어시스트를 챙기고, 8분 만에 '스태틱의 단검'을 장착했다. 하지만, 그대로 물러설 OK저축은행 브리온이 아니었다. '엄티'의 니코를 앞세워 조금씩 킬 포인트를 따라잡았고, 드래곤 2스택도 쌓아뒀다.

손해를 본 리브 샌드박스는 더 침착하게 움직였다. 상대 드래곤 스택을 한 번 끊었고, 다음 드래곤 한타에서는 '클로저' 르블랑의 힘으로 상대를 몰아내면서 크게 득점했다. 28분 경, 리브 샌드박스는 탑에서 상대 미드-정글을 잘라내고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겼다. 바론 버프를 두른 리브 샌드박스는 멈추지 않았다. 적진으로 달려가 OK저축은행 브리온을 거세게 압박했고, 그대로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