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이 2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농심 레드포스와 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스코어가 말해주듯 일방적인 경기가 아닌 제법 치열한 대결이었다. 농심 레드포스는 아쉽게 패배했지만, 오늘 보여준 경기력은 분명 얻어간 것들이 많은 경기였다.

1세트, T1은 애쉬와 브라움을 가져간 '구마유시-케리아' 바텀이 순수 라인전에서 닐라와 노틸러스를 선택한 농심의 '지우-피터'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애쉬가 제법 큰 CS 차이를 벌리고 집에 간 타이밍에 농심은 드래곤을 사냥하는 강수를 선택했고, 교전에서 '피에스타'의 멋진 플레이로 애쉬를 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갱킹으로 애쉬를 또 잡았고, T1은 이에 개의치 않고 미드 갱킹을 통해 아지르를 끊어냈다. 농심은 미드에서 과감한 플레이를 통해 '케리아'의 브라움과 '페이커'의 트리스타나를 잡았다. 동시에 바텀에서도 애쉬를 잡는 이득을 챙기며 농심이 T1을 상대로 글로벌 골드를 리드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계속된 전투에서 노련한 T1을 상대로 밀리지 않았던 농심이었는데, T1은 위기 상황에서 상대 바론 사냥을 저지시키고 다음 한타에서 기적 같이 승리하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결국, T1이 바론을 사냥한 뒤 미드 억제기까지 파괴했다. 그런데, 농심도 다음 한타에서 승리해 드래곤 영혼을 챙겼고, 바론 전투에서 T1을 꺾고 1:0을 만들었다.


이어진 2세트, 농심은 초반부터 T1을 압박했다. 먼저 정글 싸움에서 '실비'의 뽀삐가 '오너'의 세주아니를 잡았고, 바텀 갱킹을 통해 '케리아'의 렐까지 잡았다. 이에 T1도 세주아니가 6레벨이 된 타이밍에 미드를 노려 '피에스타'의 아지르를 잡아냈다. 그리고 '제우스'의 나르가 밑으로 영향을 끼치며 T1이 연달아 득점했다.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T1을 구한 건 '제우스'의 나르였다. 전령부터 미드까지 이어진 전투에서 나르가 변신해 환상적인 CC를 걸었고, 상대를 쓸어버리고 역전에 성공했다. 탑에서 애니가 죽고 농심은 바론으로 승부수를 걸었는데, T1이 4:5를 승리하고 승기를 잡아 1:1 동점을 만들었다.

마지막 3세트도 농심의 기세는 대단했다. '피에스타'의 니코가 '페이커'의 애니를 상대로 솔킬을 따냈고, 바텀에서는 '지우'의 자야가 2킬을 기록했다. T1 역시 '구마유시'의 드레이븐이 킬을 얻어 나쁘진 않았다. 농심은 계속 날카로운 노림수를 보여줬는데, T1도 잘 피했다. 그리고 중요 순간 드레이븐이 킬을 터뜨려 성장에 탄력을 받았다.

골드는 T1이 5천 이상 앞서는 상황이지만, 농심은 포기하지 않고 버텼다. 그리고 점멸이 없던 드레이븐을 잘 노리며 두 차례나 T1의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최후 전투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따낸 T1이 농심을 무너뜨리고, 세트 스코어 2:1로 승리해 연승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