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멤버 교체의 여파였을까? 오른팔 부상으로 팀의 주장인 '페이커' 이상혁이 결장하면서, 리그 3위 팀인 T1이 8위 팀인 DRX에게 2:0으로 완패했다. '페이커'를 제외하더라도 T1 선수들의 이름값은 소위 월드 클래스 급이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그런 무게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5일 종로 LoL 파크에서 열린 2023 LCK 서머 스플릿 1라운드 DRX와 T1의 대결은 DRX가 2:0 승리를 거뒀다. DRX는 마치 강팀이 약팀을 상대하는 것처럼 T1을 상대해 승리했다.

1세트, LCK 데뷔전을 치르는 T1 미드 라이너 '포비'는 미드 라인에서 아지르를 상대로 거세게 압박하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팀의 균열은 예상과 다르게 미드 라인이 아닌 탑 라인에서 벌어졌다. DRX는 탑 라인에서 '라스칼'의 잭스가 정글러의 도움을 받아 킬을 올렸고, 이어 반대 웨이브에서 다이브까지 성공하면서 탑 라인의 균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DRX는 바텀에서까지 킬을 내면서 T1을 상대로 초반을 완벽하게 앞서갔다.

DRX는 잘 성장한 잭스를 이용해 사이드 운영을 하면서 경기를 굴렸다. '라스칼' 잭스는 몇 차례씩 레넥톤을 솔로킬하면서 T1을 궁지로 몰아넣었다. 또한, 본대 싸움에서도 DRX가 승리하면서 T1은 이렇다 할 반격을 하지 못한 채 빠르게 무너졌다. 결국, DRX는 31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페이커'가 없는 T1에게서 1세트 승리를 빼앗았다.

2세트, DRX는 미드와 바텀 라인에서 밴픽의 우위를 점하면서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굴렸다. T1은 탑 라인에서는 T1과 DRX의 탑, 정글 간의 싸움이 여러 차례 나면서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경기가 기울기 시작한 건 초, 중반에 열린 드래곤 한타부터였다. DRX는 팀원 한 명이 먼저 잘렸지만, T1을 포위한 상태에서 끝까지 추격하에 기어코 전투에 승리했다.

DRX는 마치 무서운 강팀처럼 T1을 압박했다. 상대가 시야를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는 실수를 하면, 어김없이 이를 잡아내 킬까지 만들었고, 중반 열린 바론 한타에서도 상대를 모두 잡아내면서 크게 승리했다. 오브젝트 때마다 전투에 승리한 DRX는 31분 바론 전투를 끝으로 상대의 넥서스를 파괴하면서 리그 3위 팀을 잡는 이변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