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시즌 2라운드, T1과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젠지 e스포츠가 T1을 2:0으로 잡고 10연승을 이어갔다.

1세트는 힘의 차이가 느껴졌다. 먼저, '페이즈' 김수환과 '딜라이트' 유환중은 상대의 바텀 다이브를 침착하게 받아쳐 역으로 '오너' 문현준의 리 신을 잡았다. 미드에선는 '포비' 윤성원이 솔로 킬을 노려봤으나, 타워에 한 대 맞으면서 역으로 '쵸비' 정지훈에게 킬을 허용했다. '피넛' 한왕호는 죽음을 불사하고 협곡의 전령을 챙겼고, 탑에선 '도란' 최현준의 레넥톤이 라인전을 꽉 잡고 있었다.

전 라인에서 주도권을 쥔 젠지 e스포츠는 스노우볼을 쭉쭉 굴렸다. 세 번째 드래곤 타이밍에 열린 한타에서도 '쵸비' 니코의 완벽한 궁극기 이니시에이팅을 앞세워 대승을 거뒀다. 니코를 노린 상대 설계를 받아쳐 미드-정글을 잘라낸 젠지 e스포츠는 20분 햇바론까지 손에 넣었다. 글로벌 골드 차이는 기하급수적으로 벌어졌고, 젠지 e스포츠가 킬 스코어 21:1이라는 큰 격차로 1세트를 승리했다.

2세트에는 T1도 힘을 냈다. '오너'의 바이를 중심으로 미드 쪽에서 꾸준히 득점하면서 이전 세트와는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보려 했다. '쵸비'의 애니는 4데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란'의 잭스가 아군의 지원에 힘입어 전성기를 앞당겼고, '페이즈' 김수환의 자야도 데스 없이 건재했다. 성장에 몰두한 '피넛'의 카직스는 정글 간의 CS 격차를 50개 이상 벌렸다.

사이드 주도권은 젠지 e스포츠에게 있었다. T1이 홀로 있던 잭스를 노려봤지만, 잭스가 초시계로 시간을 끄는 사이 도착한 카직스와 애니가 T1의 특공대를 모두 잡았다. T1 입장에선 설상가상으로 현상금이 걸린 바이가 바론 앞에서 마주친 잭스에게 솔로 킬을 허용하고 말았다. 젠지 e스포츠는 전리품으로 바론을 챙겼고, T1은 급속도로 무너졌다. 적으로 진격한 젠지 e스포츠는 한타 대승 후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