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 T1이 맞붙었다. 그 결과, 디플러스 기아가 1세트 역전승에 이은 2세트 승리로 T1을 꺾었다. 이번 승리로 디플러스 기아는 T1-한화생명e스포츠와 한 단계 격차를 벌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1세트에선 이른 타이밍에 선취점이 나왔다. '구마유시' 이민형-'케리아' 류민석 듀오가 1레벨 싸움으로 킬을 만들어낸 것. 디플러스 기아는 '캐니언' 김건부 리 신의 탑 갱킹으로 반격했으나, 드래곤 전투에서 손해를 크게 보며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본대 4대 4 싸움에서도 패하고, 탑에선 솔로 킬을 허용했다. 수세에 몰린 디플러스 기아는 20분 깜짝 바론에 성공하며 한숨 돌렸는데, T1도 다음 바론을 몰래 가져오며 흐름을 되찾아왔다.

세 번째 바론을 앞두고 다시 맞붙은 양 팀. '케리아'의 라칸이 먼저 잡히긴 했지만, 후속 전투에서 애니-카이사의 활약에 T1이 대승을 거뒀다. 6,000 골드 이상 차이가 벌어지며 그대로 기세가 넘어가는 듯 싶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했다. 퇴로를 잘못 선택한 '포비'가 허무하게 잡혔고, 디플러스 기아는 미드 억제기를 밀고 화염 영혼으로 향했다. 무사히 영혼을 챙긴 디플러스 기아는 이어진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세트 초반, '캐니언'의 세주아니가 돋보였다. 카운터 정글로 '오너' 문현준의 리 신을 솔로 킬 냈고, '칸나'의 레넥톤과 함께 두 번째 데스를 안겼다. T1은 연이은 전투를 통해 킬 스코어를 맞추긴 했지만, 이미 주도권을 꽉 잡고 있던 디플러스 기아가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스노우볼을 굴리고 있었다. 결국, 세 번째 드래곤을 앞둔 한타에서 디플러스 기아가 일방적으로 승리하며 5,000 골드 차이를 벌렸다.

20분 경, 디플러스 기아가 바론을 두드리며 T1을 불러내 강제로 전투를 열었다. 결과는 당연히 디플러스 기아의 대승이었다. 위기에 몰린 T1은 몸이 살짝 앞으로 쏠린 레넥톤을 잡고 시간을 벌었다.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내주긴 했지만, '구마유시'의 자야를 중심으로 한타 집중력을 발휘하며 끈질기게 수성했다. 하지만, 3억제기가 없는 상황에서 버티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고, 장로 버프와 함께 밀고 들어간 디플러스 기아가 마침내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