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러스 기아가 16일 종각 롤파크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에서 T1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지난 2021 월드 챔피언십 이후 무려 624일 만에 거둔 매치승이었다. 난적 T1을 제압하는데 성공한 디플러스 기아는 단독 3위를 수성했다.

아펠리오스로 1세트 역전승을 이끈 '데프트' 김혁규와 2세트에서 날카로운 초반 동선으로 게임 주도권을 가져온 '캐니언' 김건부가 이날 POG에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 방송 인터뷰에 등장한 '데프트'는 "주전 멤버 5명이 온전치 않은 T1이긴 했지만, 정말 오랜만에 꺾게 돼서 기쁘다. 4명으로도 충분한 강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디플러스 기아는 약 2년 만에 T1을 상대로 승리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T1전에 임했는지 묻자 '캐니언'은 "크게 다른 마음가짐은 없었다. 항상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다. 다섯 명이 주전 멤버가 아니라 잘하면 이길 수 있겠다 싶었는데, 이기게 돼서 기분 엄청 좋다"고 말했다.

1세트는 팽팽한 장기전이었는데, 불리해진 상황에서 상대 애니를 잘라내는 플레이로 게임을 끝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데프트'는 "우리 조합이 뭉쳐있을 때 힘이 훨씬 세다고 생각했다. 팀원들도 잘 지켜줄 테니 세게 해보라고 했다. 상대 애니가 마침 팀과 떨어져 있는 게 보였다. 각이 좋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POG 포인트 1000점을 돌파한 '캐니언'은 "이번 시즌에 이렇게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 못했는데, 받아서 기분 좋다. 세주아니로 받게 될 줄도 몰랐다. 8번째 챔피언으로 POG 포인트를 쌓게 돼서 좋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많은 챔피언으로 점수를 쌓고 싶다"고 밝혔다.

상대 리 신을 망가뜨렸던 초반 동선 설계에 대해서는 "우리가 1레벨에 정보를 얻었고, 세주아니가 초반에 세다는 걸 이용해서 초반에 최대한 많이 굴리려고 했다. 깔끔하게 잘 굴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2세트는 굉장히 유리하게 게임을 풀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상대 진영에서 여러 번 미끄러지면서 시간이 오래 끌렸다. '캐니언'은 "오랜만에 T1을 이길 각이 보여서 그런지 다들 흥분했다. 거기다 상대가 아지르-자야라 타워 치기도 힘들더라. 장로 드래곤을 먹고 카이사 W만 기다리자고 했고, 혁규 형이 잘 맞추기를 기도했다"고 전했다.

디플러스 기아의 다음 상대는 또다른 강팀 kt 롤스터다. '데프트'는 "강팀을 한 번 꺾는 게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 번 꺾어봤으니 남은 강팀도 다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캐니언'은 "KT가 다 잘하지만 특히 한타를 엄청 잘한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에서 한타 못한 부분 좀 보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