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kt 롤스터와 DRX의 대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kt 롤스터가 과감함을 무기로 거센 압박 플레이를 보여준 DRX를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큰 고비를 넘기며 시즌 10연승을 이어나가는 kt 롤스터였다.

1세트 초반 분위기는 DRX가 꽤 좋았다. '파덕' 박석현-'베릴' 조건희가 순수 2대 2 구도에서 킬을 올렸고, 6레벨 이후에는 라인전을 리드하고 있던 '페이트' 유수혁의 아리와 함께 다이브까지 깔끔하게 성공했다. 첫 드래곤과 협곡의 전령도 챙겼다. 이에 kt 롤스터는 '커즈' 문우찬의 비에고를 중심으로 조금씩 득점하며 버텼다. '기인' 김기인의 크산테가 다이브를 당하는 사이 상대 정글로 들어가 추가 킬을 만들어낸 것도 호재였다.

생각보다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한 DRX는 결국 이른 타이밍에 kt 롤스터에게 기세를 넘겨줘야 했다. 15분 경, 자신들의 장기인 한타에서 일방적으로 승리한 kt 롤스터는 단숨에 주도권을 빼앗아 왔다. 드래곤 2스택 싸움에서도 3:2로 킬을 교환하고 용을 챙겼다. 이후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바론까지 챙긴 kt 롤스터는 1만 골드 이상의 격차를 벌리며 26분 대에 게임을 마무리지었다.

이어진 2세트, kt 롤스터가 특유의 날카로운 교전 설계로 게임을 풀어갔다. 먼저 첫 번째 한타. '비디디' 곽보성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궁극기를 활용해 시야를 밝힌 kt 롤스터는 상대가 흩어진 걸 정확히 '베릴' 조건희의 마오카이를 잘랐다. 순간이동으로 넘어온 '라스칼' 김광희의 레넥톤도 잡았다. 세 번째 드래곤에서 열린 한타서도 드래곤 스틸에 전투까지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수세에 몰린 DRX는 '리헨즈' 손시우의 노틸러스를 잘라낸 타이밍에 바론이라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게 통했다. 포기 대신 교전을 택한 kt 롤스터를 일망타진하고 바론까지 챙겼다. 과감한 선택으로 이득을 본 DRX는 계속해 싸움을 걸면서 kt 롤스터를 흔들었다. kt 롤스터도 물러서지 않으면서 게임은 혼전 양상이 됐는데, 난전 속에서 결국 무너진 건 kt 롤스터였다. 마지막 바론 한타에서 DRX가 대승을 거두며 세트 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3세트. '크로코'의 뽀삐가 초반을 지배했다. 카운터 정글을 통해 '커즈'의 비에고를 몰아낸 뽀삐는 탑 연속 갱킹으로 6분도 안 돼 '라스칼'의 레넥톤에게 2킬을 선물했고, 깔끔한 바텀 다이브로 '파넉'의 자야에게 3킬을 안겼다. '페이트'의 탈리야도 로밍을 통해 기분 좋은 1킬을 챙겼다. kt 롤스터는 사이드 라인의 레넥톤을 집중 공략하며 불리함을 극복하려 했는데, DRX가 바론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다시 한 발 앞서갔다.

kt 롤스터는 DRX가 다소 안일하게 인원을 분배한 것을 정확히 캐치해 미드에서 주요 챔피언을 잘라내면서 바론 버프 타이밍을 무사히 넘겼다. 분위기가 다소 묘해진 상황, 결국 사고가 발생했다. 바론 근처에서 돌발적으로 전투가 열렸고, 정돈되지 않은 난전 구도가 되면서 kt 롤스터가 일방적으로 승리했다. DRX는 바론으로 기세를 되찾아오려 했지만, 둥지 안에서 '비디디' 아지르의 궁극기에 휩쓸려 나갔다. 대승을 거둔 kt 롤스터는 그대로 게임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