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의 핵심 게임으로 꼽힌 콜 오브 듀티 프랜차이즈가 소니의 플랫폼에서 계속 제공된다.


MS 게이밍의 필 스펜서 대표는 현지 시각으로 16일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와의 콜 오브 듀티 서비스와 관련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필 스펜서는 이번 서비스 계약이 구두 합의가 아니라 '구속력을 가진 계약'이라고 덧붙였다.

브래드 스미스 MS 부사장 역시 규제 기관, 플랫폼 및 게임 개발자, 소비자 우려 사항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또한,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이후에도 콜 오브 듀티가 더 많은 플랫폼과 소비자 제공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게임 서비스 제공 합의는 인수되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이 아닌, 콜 오브 듀티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MS는 서비스 제공만을 알렸다. 이후 소니는 엑시오스, 더 버지 등에 이번 계약이 10년간 이루어지는 예약임을 전달했다.

10년의 계약은 앞선 2022년 MS가 향후 닌텐도, 엔비디아에 제공하기로 한 것과 같은 기간이다. 당초 소니는 법원에 제출한 문서를 통해 MS가 제안한 계약은 2027년까지의 콜 오브 듀티 및 기타 액티비전 게임 제공을 약속했다며 이 기간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게임 시장에 차지하는 큰 점유율과 영향력에 콜 오브 듀티는 MS의 실제 전략 및 인수 목표와 관계 여부를 떠나 인수 승인/반대의 핵심 게임으로 꼽혔다. 특히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에서의 독점을 우려한 영국 경쟁시장국(CMA)과 달리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콜 오브 듀티의 독점 활용을 우려했다.

FTC는 이런 우려에 행정 소송에 인수 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냈지만, 11일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은 가처분 신청을 거부했다. 당시 판결을 맡은 콜리 판사는 MS가 다른 게임 플랫폼에 콜 오브 듀티를 제공하기 했고 FTC가 반대에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의 짐 라이언 대표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CMA와의 협의가 남았지만, MS는 법원에서 유리한 판정을 끌어내고 소니와의 협상까지 도달한 만큼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거래는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