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유저들이 손꼽아 기다렸던 디아블로4의 첫 번째 시즌이 21일부터 시작됩니다. 오픈 직후부터 지금까지 해왔던 게임은, 사실상 '프리 시즌', '손풀기'에 가까웠습니다. '시즌부터가 진짜 디아블로'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디아블로4 유저들의 관심은 시즌 개막에 쏠려있습니다.

게임이 오픈된지 한 달이 지난 지금, 각 직업들은 유저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요? 유저들의 직업 평가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바탕으로 곧 있을 시즌1의 첫 직업도 골라봅시다.

▲ 각 직업에 대한 유저들의 평가는? 시즌1 직업도 골라봅시다


야만용사 - 어떤 콘텐츠에서도 평균은 하는 직업
# 초반 육성은 가장 힘들다, 하지만 어느정도 궤도에만 올리면 편해진다!

야만용사의 초반 육성은 잘 알려진 것처럼 전 직업 중 가장 높은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아이템 세팅이 덜된 시점에선 생존력도 부족하고 화력도 떨어지며, 범위마저 좁아 육성이 쉽진 않죠. 자원 관리에 대한 스트레스도 큽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다른 캐릭터와 비교해서 그렇다는 것이지, 너무 어려워서 진행이 안될정도는 아닙니다.

고난의 초반부만 버텨낸다면 이후부터의 육성은 쾌적합니다. 소용돌이 빌드를 굴릴 수 있게되는 시점부턴 조작도 간편하고, 근접 직업 특유의 손맛도 좋습니다. 어느정도 궤도에만 올려두면 탱킹 능력도 좋은 편이라 생존에 대한 스트레스도 적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극초반만 넘기면 이후부터는 플레이가 쾌적해졌습니다


# 악몽던전, 파밍, PvP 등,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장점

야만용사는 PvP에서 초강세를 보이는 직업입니다. 비록 PvP가 메인콘텐츠인 게임은 아니지만, 전장에서 만큼은 1티어급 성능을 보였죠. 파밍 및 악몽 던전과 같은 상위 콘텐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정확히는 각 콘텐츠에서 최상위권의 성능을 보여주진 못하지만, 딱히 약점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밸런스가 좋은 직업이라고 할 수 있겟죠.

하지만 빌드 다양성에선 아쉬움을 보입니다. 육성과 최종 빌드에서 가장 높은 채용률을 보이는 빌드는 소용돌이와 선조의 망치 정도였으니 말이죠. 하지만 패치 이후엔 다양한 빌드가 연구되기 시작했고, 시즌이 시작하면 밸런스적으로도 변화가 있을테니 다양한 빌드도 기대해봄직합니다.

▲ PvP를 비롯 다양한 콘텐츠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야만용사


원소술사 - 초반 파밍 능력은 강력, 하지만 엔드 콘텐츠에서는 최약체
# '블리자드 딸'의 능력?! 쾌적한 레벨링과 뛰어난 파밍 능력!

대부분의 블리자드 게임에서 마법사는 강력했습니다. 디아블로 시리즈도 그 예외는 아니었죠. 디아블로의 원소술사는 '블리자드 딸'의 편애를 받는 직업으로 알려져 있기에, 이번 시리즈 역시 원소술사로 시작하는 유저들이 많았습니다.

게임 초반엔 이 말이 맞았습니다. 초반 단계의 원소술사는 1티어 직업으로 손색없었습니다. 원거리에서 광역으로 몬스터를 쓸어버리는 능력은 다른 직업에서는 볼 수 없는 시원함을 자랑했습니다.

어느정도 육성이 완료된 이후, 일반 던전 파밍 속도도 빨랐습니다. 지금이야 여러 패치로 메타가 바뀌었지만, 초반엔 '용사 런', '에리두 런'과 같은 일반 던전 주회가 메인이었는데, 이곳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였습니다.

▲ 육성 단계와 일반 던전에서는 최고의 성능을 보여주는 원소술사


# 왜 나만 호러 게임 하는 것 같지? '유리몸'의 단점이 크게 부각되는 후반부의 원소술사

이처럼 원소술사는 게임 초-중반의 1티어 직업으로 평가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엔드 콘텐츠에 가까워질수록 원소술사는 장점보다 단점이 더 크게 드러납니다.

엔드 콘텐츠에 가까워질수록, 화력보단 생존력이 중요해집니다. 아무리 화력이 강해도 먼저 죽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원소술사는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원소술사는 한 대 맞으면 죽는 극단적인 유리몸인데, 마법사답지 않게 근접해서 싸워야 합니다. 매 순간이 위기인 호러 게임을 하는 셈이었죠.

현재, 원소술사는 스킬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시즌엔 달라질 수 있을까요? 큰 변화가 없다면, 원소술사의 인기와 픽률은 많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 물몸인데 붙어서 싸워야한다? 구조적인 문제는 해결이 필요합니다


도적 - 다섯 직업 중 가장 컨트롤 영향이 큰 직업
# 빠릿빠릿하고 시원시원하다! 육성 과정이 즐거웠던 도적

디아블로1 이후 오랜만에 복귀한 도적(로그). 도적은 베타 테스트부터 쾌적한 플레이로 주목받았습니다. 많은 이동기를 갖고 있고, 공격 속도도 빨라 플레이 자체가 시원시원했습니다. 게다가 유일한 원거리 물리 딜러라 이 점에 주목하는 유저들도 많았죠.

도적은 육성 과정이 가장 재미있는 직업입니다. 레빌링도 쉽고, 일반 던전 파밍 효율도 나쁘지 않죠. 특히 50레벨 이전의 초반 단계에선 독보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빠른 공격/이동 속도를 갖고 있기에, 플레이 자체가 재미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 빠릿빠릿한 조작감으로 초반 단계가 즐거웠던 도적


# 피로도 높은 전투, 아파오는 손가락. 하지만 그걸 따라오지 못하는 성능

남부럽지 않은 초반을 보낸 도적. 하지만 후반부의 도적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탱킹 능력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붙어서 싸워야 하기에, 뛰어난 피지컬과 정교한 컨트롤 능력, 그리고 순간적인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조작 난이도 측면에선 최상위에 속했죠.

빌드 특성상 손목에 큰 부담이 가는 것도 단점이었습니다. 많은 유저들이 선택한 '회전 칼날' 빌드는 분명 강력한 빌드지만, 스킬 특성상 잦은 연타를 요구하기에 부담이 컸습니다. 디아블로4는 장시간 사냥해야 하는 게임이기에, 이 단점은 무시할 수 없었죠.

대부분의 직업이 그렇듯, 도적 역시 다양한 빌드를 활용하긴 어려웠습니다. 특히 활을 사용하고 싶은 유저들이 많았지만, 스킬 성능이 떨어져 주력으로 쓰기 어려웠죠. 1시즌엔 달라질 수 있을까요? 패치노트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플레이의 피로도가 크고, 빌드의 다양성이 부족했다는 평가


드루이드 - 성능, 빌드 다양성 모두 GOAT, 현 최고의 직업
# 이견이 없는 디아블로4의 최강 직업 '드루이드'

드루이드는 디아블로2에 처음으로 등장한 직업입니다. 디아블로2의 드루이드는 그렇게 좋은 평가는 받지 못했습니다. 주류 직업이라기 보단, 단단한 매니아층을 갖고 있는 직업 정도로 평가되었죠. 하지만 디아블로4에서는 다릅니다. 디아블로4의 드루이드는 모두가 인정하는 최강의 직업입니다.

우선, 기본적인 성능 자체가 뛰어납니다. 근접 직업이지만 육성이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후반부에 보여주는 성능은 모든 직업을 압도합니다. 파밍 속도, 악몽 던전 고단 등 대부분의 콘텐츠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이죠. 여기에, 직업 자체가 탱키하기에 안정성도 갖추고 있습니다.

드루이드는 단순히 성능만 뛰어난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직업에겐 없는 '빌드의 다양성'도 갖고 있습니다. 다른 직업도 다양한 빌드를 쓸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는 수준입니다. 실질적인 성능은 주류 빌드에 비해 크게 떨어지죠. 하지만 드루이드는 여러 빌드가 최고의 성능을 보이기에, 강력한 성능과 더불어 빌드를 고르는 재미까지 갖춘 직업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약점이 없는 1티어 직업이라고 평가되었던 드루이드


# 완벽한 직업 드루이드. 진입장벽은 높은 장비 의존도와 캐릭터 외형

이처럼 가장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드루이드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드루이드의 진입장벽, 바로 캐릭터의 '외형'입니다. 남자 캐릭터는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여자 드루이드의 외모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합니다. 이 부분이 의외로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다른 직업에 비해 장비의 의존도도 높은 편입니다. 많은 유저들이 채택한 '회오리 바람-늑대' 빌드는, 드루이드 고유 등급 투구가 있어야 빛을 발합니다.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받지만, 굳이 약점을 찾는다면 이같은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드루이드의 물욕템 '폭풍의 포효'. 장비 의존도가 높은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겠네요


강령술사 - '우버 릴리트? 쉽죠' 화력에 올인한 로망 직업
# '우버 릴리트도 문제없다' 화력만큼은 최상위권! 강령술사

강령술사는 베타 테스트 당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직업입니다. 소환수도 강력했고, 무엇보다 시체폭발의 강한 화력과 편의성은 다른 직업이 따라오기 어려울 정도 였죠. 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엔 많은 부분이 너프되어 베타 정도의 위상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픽률과 유저들의 관심 역시 많이 떨어졌죠.

강령술사는 현재 디아블로4에서 가장 낭만있는 직업입니다. 일반적으로 '뼈 창' 위주의 빌드를 많이 선택하는데, 화력만큼은 최상급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작 역시 간편하기에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도 쉽게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현 디아블로4의 엔드 콘텐츠, '릴리트의 환영(우버 릴리트)'를 가장 잘 잡는 직업도 강령술사입니다. 압도적인 화력을 바탕으로 비교적 쉽게 공략할 수 있습니다.

▲ 화력 하나는 최고! 낭만가득한 직업, 강령술사


# 이동기가 없는 답답함, 그리고 단조로움

강령술사는 '대포'와 같은 직업입니다. 쏟아내는 화력은 엄청나지만, 기동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집니다. 이동기가 없는 직업이라 답답함을 느끼는 유저들도 많았죠.

빌드 다양성 부족의 문제는 강령술사에도 적용됩니다. 강령술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규모 해골 부대를 이끄는 '조폭 빌드'인데요. 디아블로4에서도 구현 자체는 가능하지만, 주류 빌드와 비교하면 효율성이 다소 떨어졌었죠. 1시즌엔 새로운 위상과 함께, 조폭 빌드 등 다양한 빌드의 활용도 기대해봅니다.

▲ 시즌1에서는 조폭 빌드를 포함한 다양한 빌드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