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종각 롤파크에서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스플릿 정규 시즌 2라운드,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 e스포츠의 대결이 진행됐다. 그 결과, 젠지 e스포츠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2:0으로 꺾고 시즌 16번째 승리를 거머쥐었다. 뛰어난 체급의 라이너들과 이를 100% 활용하는 '피넛' 한왕호의 시너지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1세트, 양 팀은 오브젝트 쪽에서 크게 한 번 씩 주고 받았다. 협곡의 전령 한타에서는 한화생명e스포츠가 일방적으로 4킬을 챙기는 대승을 거뒀고, 드래곤 싸움에선 젠지 e스포츠가 '딜라이트' 유환중의 레오나만 내주고 4킬을 얻었다.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간 건 한화생명e스포츠였다. 한 수 위 인원 분배를 통해 사이드 라인에서 추가 킬을 올린 것. 하지만, 그대로 무너질 젠지 e스포츠가 아니었다.

'바이퍼' 박도현의 카이사를 잘라주며 상대 흐름을 끊은 젠지 e스포츠는 3용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뒤집었다. '쵸비' 정지훈 트리스타나의 견제에 '그리즐리' 조승훈의 오공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게 주효했다. 잘 큰 '쵸비'는 말릴 수 없었다. 2대 3 수적 열세의 싸움에서 트리플 킬을 만들어낸 '쵸비'를 필두로 연전연승을 거듭한 젠지 e스포츠는 1만 골드 이상의 차이를 벌리며 1세트를 선취했다.

이어진 2세트, 젠지 e스포츠가 깔끔한 2레벨 다이브로 '페이즈' 김수환의 자야에게 더블 킬을 안기며 시작했다. 초반 딜 교환과 라인 관리를 통해 상대 바텀 듀오의 레벨업을 차단한 설계가 좋았다. '페이즈-딜라이트'는 2대 2 교전에서 1킬을 추가했고, 균형은 완전히 무너졌다. '페이즈'는 전령 합류 싸움에서 '킹겐' 황성훈의 아트록스를 끊는데 일조했고, 젠지 e스포츠는 '쵸비'의 제이스를 내주는 대신 전령까지 챙겼다.

흐름을 탄 젠지 e스포츠는 일방적인 득점을 이어갔다. '도란' 최현준은 '피넛' 마오카이의 갱킹에 힘입어 LCK 통산 1,000킬을 신고했고, 추가로 솔로 킬을 올렸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도란'의 잭스를 집중 공략하며 불리함을 극복하려 했으나, 그때마다 젠지 e스포츠는 적절한 반격으로 일방적인 손해를 피해 갔다. 20분 대에 1만 골드 가까운 격차를 벌린 젠지 e스포츠는 이변 없이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