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운동하세요?', '숨쉬기 운동이요.'


물론 우스개로 하는 말이다.


하지만 마냥 우스개만은 아니다. 단전호흡이나 요가에서는 호흡을 기본 중의 기본으로 꼽는다. 숨쉬기를 올바로 하지 않으면 제대로 수련을 이어갈 수 없을 정도다. 꼭 명상이나 정신수련을 끌어들이지 않더라도, 인간에서 숨쉬기란 무엇보다 생존을 위한 기본 활동. 정말로 숨쉬기를 '운동'처럼 하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을까.


닌텐도 '위 핏(Wii Fit)'의 인상적인 성공 이후 수 많은 '운동-게임'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바로 그 '숨쉬기 운동'을 소재로 한 게임(?)이 등장했다.


E3 2010의 유비소프트 컨퍼런스에 처음 소개된 이 게임은 '이너지(Innergy)'. 몸 속을 의미하는 '인(IN)'과 '에너지(Energy)'를 합성한 단어로 풀이하자면 '몸 속 에너지'가 되는 이 게임은, 공개된 정보로는 일단 '숨쉬기 연습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동작을 반복하게 하며, 그에 따라 얼마나 숨을 규칙적이고 고르게 쉬고 있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게이머의 호흡을 감지하는 것은 작은 손가락 센서. 손가락에 끼울 수 있는 작은 센서가 심장박동을 체크해 게이머의 호흡을 분석해낸다.


제작자에 따르면 이 게임을 꾸준히 했더니 혈압이 낮아지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신체 면역 체계가 강화되었다고.


숨쉬기도 운동이라는 말이 주는 약간의 허탈한 감응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정말 먼 미래에는 '게임을 했더니 건강을 되찾았어요'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