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e스포츠가 다시 만난 T1을 꺾고 서머 결승에 선착, 더불어 롤드컵 진출까지 확정했다.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이었는데, 마지막 5세트서 오브젝트 한타의 진수를 보여주며 승리를 거뒀다.

승부를 결정할 마지막 5세트, T1이 선취점을 올렸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상대 갱킹을 부드럽게 흘렸고, 반대로 '오너' 문현준의 뽀삐는 '케리아' 류민석의 렐과 함께 '쵸비' 정지훈의 요네를 잡았다. 이에 젠지 e스포츠는 순간적으로 바텀 듀오를 탑으로 올려 '제우스' 최우제의 잭스를 잘라내는 것으로 반격했다. '페이즈' 김수환의 아펠리오스에게 킬이 들어간 것도 젠지 e스포츠 입장에선 호재였다.

킬 스코어 1:1, 드래곤도 하나씩 나누어 가진 팽팽한 상황. 양 팀은 세 번째 드래곤에서 크게 맞붙었고, 여기서 균형의 추가 무너졌다. 젠지 e스포츠가 드래곤에 이어 킬까지 쓸어 담으며 대량 득점했다. 잭스가 아펠리오스를 노리고 들어갔으나, 별다른 피해를 주지 못하고 잡혔고, 살아남은 아펠리오스가 엄청난 대미지를 뿜어냈다.

T1이 잭스를 사이드 라인으로 돌리자 젠지 e스포츠는 바론으로 정면 한타를 유도했다. T1이 뒤늦게 수비에 나섰으나, 이미 바론을 젠지 e스포츠의 손에 들어갔고, 진영도 잘 갖춘 젠지 e스포츠가 두 번째 에이스를 띄웠다. 글로벌 골드는 순식간에 5,000 이상 벌어졌다. 젠지 e스포츠는 바텀 억제기를 철거하고, 손쉽게 드래곤 3스택을 쌓았다.

28분 경, 바론에서 마지막 5대 5 한타가 열렸다. 잭스가 '구마유시' 이민형의 카이사와 함께 집요하게 아펠리오스를 물고 늘어졌지만, 수호천사까지 있는 아펠리오스를 잡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전사자 없이 세 번째 에이스를 만들어낸 젠지 e스포츠가 그대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