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독일 게임스컴에 한국 브랜드는 여러 군데에서 보였다. 직접적으로 한국(KOREA)을 내건 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다. 콘진원은 게임스컴에 'What's more? Games'를 슬로건으로 한국공동관을 차렸다. 한국에 K-POP 말고도 무엇이 더 있냐는 물음에 게임이 있다는 의미다. 콘진원은 중소기업 중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별했고 한국공동관에 전시를 지원했다.

▲ 게임스컴 B2B에 마련된 한국공동관

▲ 블렌즈 김석현 대표

VR 게임 개발사 블렌즈의 김석현 대표는 콘진원의 해외 부스 지원이 확실하게 도움이 되었다고 전했다. 콘진원은 부스와 함께 통역가를 지원하여 김 대표가 해외 바이어를 만다는 데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김 대표는 "의미 있는 비즈니스 미팅을 다수 진행했다"라며 "VR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외국인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했는데, 외국 바이어도 좋은 반응을 해줘서 괜찮게 개발했다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B2C 지원도 함께 있다면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 이번 콘진원 부스 지원은 B2B에 한했다. 유저 반응을 직접 확인하는 건 게임사업에 중요하다. 게임사가 게임쇼에서 가장 좋은 것은 B2C와 B2B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다. 다만, 게임스컴과 같은 규모의 게임쇼에서 동시 참여는 글로벌 대기업 정도나 되어야 가능할 정도로 힘들다. 정부가 게임이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면, 글로벌 게임쇼에 B2C, B2B 동시 참가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 리얼리티매직 주으뜸 사업이사

'디스테라' 개발사 리얼리티매직은 지난해 트레이더 자격으로만 게임스컴에 참가했다 올해 콘진원으로부터 부스를 받았다. 주으뜸 사업이사는 트레이더 자격으로 왔을 때는 비즈니스 미팅을 잡기 굉장히 어려웠으나, 부스로 참여하니 수월해졌다고 소개했다.

리얼리티매직은 올해 게임스컴 참가가 네 번째다. 주 이사는 콘진원의 지원이 매년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발전한 부분은 비즈니스 미팅이다. 주 이사는 "미팅 퀄리티와 성사율이 매년 나아지고 있다"라며 "콘진원이 제시하는 미팅 외에 우리가 원하는 미팅을 제시하기도 하는데, 80~90%는 성사시켜줬다"라고 전했다.

카카오게임즈가 '디스테라' 퍼블리셔다. 카카오게임즈 도움을 받지 않고 리얼리티매직이 직접 나선 이유에 대해 주 이사는 "퍼블리셔에 모든 것을 맡겨버리면, 우리의 노하우를 쌓기가 어렵다"라며 "카카오게임즈는 분명 좋은 파트너사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직접 시도하며 노하우를 기르고 네트워킹을 쌓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주 이사는 향후 정부 지원에 있어 미팅 퀄리티와 성사율 상승을 원했다. 그는 "우리 경우에도 큰 회사가 아니어서 투입할 수 있는 비용의 한계가 있는데, 그 부분에 있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 챌린저스게임즈 타무라 코지 대표(가장 왼쪽)

'세컨드 웨이브' 개발사 챌린저스 게임즈 타무라 코지 대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 매너 있는 모습의 게임스컴 현장에 감명을 받았다. 그의 아쉬움은 게임스컴 전 개발자 행사 '데브컴'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거다. 게임사로서 사업 미팅도 중요하지만, 개발 역량 향상도 중요하다. 비즈니스를 위해 온 게임스컴에 데브컴까지 함께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거란 설명이다.

구본무 사업이사는 콘진원 한국공동관이 모객 이후의 콘텐츠가 추가되길 바랐다. 현장의 한국공동관은 넓고 쾌적하다. 다만, 그다음이 부족했단 평이다. 실제로 다른 나라의 경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무료로 맥주를 제공해 가벼운 미팅을 주선했다. 부스 자체가 콘텐츠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쾌적하다는 거 외에 특징이 없었다. 한국공동관만의 이벤트를 만드는 게 숙제로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게임스컴에서 게임 플레이에 특화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모바일은 '워크래프트 럼블', PC로는 '오버워치2', 대형 TV 모니터로는 '플라이트 시뮬레이터'를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해 각자의 특징을 살렸다. 실제로 삼성전자 부스에 많은 게이머가 찾아와 다양한 제품을 이용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 듀얼 UHD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 네오 G9'를 게임스컴에서 처음 공개했다. 모니터 2대를 나란히 연결한 것과 같은 너비가 특징이다. 그리고 펄어비스와 협업해 새로운 모니터의 성능을 세계 유저에게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아침의 나라'와 같은 한국적인 콘텐츠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었다.

오디세이 네오 G9은 지난 CES 2023에서 컴퓨터 주변기기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8월 30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제품 출고가는 280만 원이다.

▲ 삼성전자 부스와 가까운 곳에서 볼 수 있었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별이 되어라2'를 체험하는 글로벌 유저들

▲ 글로벌 유저가 '별이되어라2'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하이브IM은 개선된 '별이 되어라2'를 세계 유저에게 공개했다. 게임스컴 현장에는 '별이 되어라2'를 플레이하기 위한 유저 대기줄이 형성되기도 했다. 하이브IM은 의도적으로 부스에 모바일 기기를 설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유저들은 '별이 되어라2' 그래픽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었다.


게임스컴 의외의 장소에서 넥슨의 이름을 만날 수 있었다. 레트로관 한쪽에 마련된 '헤디스' 무대에서다. 헤디스는 머리로 하는 탁구 같은 스포츠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스포츠로 넥슨이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