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세계 속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 2022년 주요 시상식을 휩쓸었던 스트레이가 영화로 제작된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안나푸르나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사업 부문을 이끄는 앤드류 밀스타인과 로버트 베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트레이의 장편 영화 제작을 알렸다. 이날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영화는 라이브액션 대신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영화는 게임처럼 고양이의 관점에서 인간 하나 없는 로봇들의 세계를 그려내며 게임의 여러 특징을 옮겨낼 계획이다. 특히 로버트 베어드는 고양이 시점의 플레이어가 주체적으로 세상을 관찰하며 얻은 경험을 영화로 어떻게 풀어낼지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특히 그는 2010년대 후반 그림다크의 반대말로 등장하며 떠오른 호프펑크(Hopepunk)를 언급하고 최고의 호프펑크 영화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림다크는 워해머40,000에서 기원, 먼 미래의 암울한 어둠과 전쟁에서 출발해 폭력적이고 음울한 상황을 그린 작품을 일컫는다. 호프펑크는 이와 반대로 우울한 상황 속에서도 낙관적인 태도와 친절함으로 역경에 맞서며 그림다크의 냉소주의와 운명론을 거부하는 특징을 지닌다.

실제로 게임 스트레이는 인간이 멸종한 이후, 로봇 컴패니언이 인간을 대신한 세계를 그리며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특징을 이어받은 여러 요소와 함께 센티넬의 감시와 괴생명체의 위협 등을 다룬다. 하지만 주인공 고양이의 여정을 통해 많은 이가 희망을 그리고 끝내 이를 달성하는 호프펑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내러티브 특징 외에도 실제 고양이의 생태와 행동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구현한 게임 속 액션, 인상적인 아트 디자인과 3D 플랫포머 게임 디자인의 수려함이 어우러져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근래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에서는 2022년 최우수 인디 게임, 최우수 데뷔 인디 게임 상을 받았고 최고상인 올해의 게임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작품의 제작은 안나푸르나 픽처스의 애니메이션 부문인 안나푸르나 애니메이션이 맡게 된다. 안나푸르나 픽처스는 영화 제작사로 그녀, 아메리칸 허슬, 제로 다크 서티 등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의 제작사로 이름을 알려왔다. 특히 2016년에는 게임 사업부인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를 설립, 에디스 핀치의 유산, 고로고아 등을 시작으로 큰 성과를 낸 게임을 다수 퍼블리싱하며 인디 게임 퍼블리싱의 강자로 떠올랐다. 스트레이 역시 안나푸르나 인터랙티브가 서비스한 게임으로 이들은 일찌감치 개발사 블루트웰브와 접촉해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제작을 맡은 안나푸르나 애니메이션은 아이스 에이지로 유명한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가 폐쇄된 이후 주요 인사를 영입, 새롭게 설립됐다. 또한,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가 제작하던 장편 애니메이션 니모나 프로젝트를 이어받아 제작해 넷플릭스로 선보이기도 했다.

게임의 영화화가 발표됐지만, 안나푸르나 애니메이션이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준비하고 있고 스트레이에 대한 상세한 개봉 정보가 아직 전해지지 않은 만큼 실제 영화를 만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