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티 요금제 변경, 게임사 '광고수익 중단' 연대 움직임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유니티(Unity)가 일방적으로 엔진 요금제를 개편한 것에 맞서 게임사들이 '광고수익 중단'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게임사들이 매출 하락을 감수하게 되지만, 그만큼 유니티도 직접적인 수익 감소로 이어진다.
유니티는 지난 12일 이용자가 게임을 설치한 만큼 비용을 게임사에 부과한다고 밝혔다. 유니티 측은 "소규모 게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매출 기준과 게임 설치 횟수 기준을 높게 설정했으므로 게임이 상당한 성공을 이루기 전까지는 요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라고 전했다. 표준 요금은 설치당 0.2달러다. 하지만 게임사들은 "수익 손실 여부를 떠나 유니티로 개발하기 싫어지게 만드는 정책이다"라는 입장이다.
16일 슈퍼센트 공준식 대표는 SNS를 통해 "새로운 조건이 검토될 때까지 모든 유니티 및 아이언소스(IronSource)의 광고수익을 중단한다"라고 밝혔다. 아이언소스는 게임 내 광고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2022년 11월 유니티와 합병됐다.
광고수익 중단을 발표한 슈퍼센트는 이번 유니티 요금제 개편으로 가장 타격을 입는 게임사 유형이다. 슈퍼센트는 하이퍼캐주얼 게임 전문 퍼블리셔다. 최대한 많은 유저에게 게임을 배포해야 한다. 게임 특성상 인앱 결제보다는 광고수익이 주요 매출원이다.
공 대표는 "최근까지 약 2억 건의 다운로드를 만들어 내며 한국 최대 하이퍼 캐주얼 퍼블리셔로 성장했고 지난 8월에는 2,2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하며 글로벌에서 Top 10 하이퍼캐주얼 게임 퍼블리셔로 선정되었다"라며 "이는 한국에서 유니티로 출시된 게임/비게임을 포함해 다운로드로는 최대치로, 이번 유니티의 가격 정책이 그대로 시행될 시 가장 치명적인 사업적 피해를 입게 됨을 뜻한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공 대표는 지난 8월 기준 실제 데이터로 계산한 결과 ‘순수익의 50%’를 유니티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한다며 "마케팅 비용 외 다른 비용을 제외하지 않았고, 운영비와 각종 수수료를 제외하면 적자로 전환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유니티는 "90%의 게임사는 가격 정책 변경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공 대표는 "영향받는 10% 고객에게 원하는 결과는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입장을 냈다.
공 대표는 "이건 단순 하이퍼캐주얼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수익 창출을 위해 스케일업이 필요한 그 어떤 앱과 게임에도 직격타이고 모든 게임 산업을 위축시키는 가격 정책으로 업계 전반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책 발표는 게임 업계가 이미 투자 위축, 이윤폭 축소, 경쟁 심화, 개발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모두가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점에 나온 것이라 더욱 안타깝다"라고 전했다.
공 대표는 "10년 넘게 유니티에 사용료를 지불해 오면서 ‘우리의 유니티'가 아닌 적이 한 번도 없었다"라며 "유니티의 연속 누적 적자에 대한 실적 개선은 공감한다. 지금 보다 비용 지불 더 할 수 있다. 다만 모두를 적으로 돌리는 가격 정책이 아닌 공정하고 공평한 가격 정책으로 다시 돌아와 달라. 아직 늦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공 대표는 게임사들과 광고수익 중단을 연대한다고 밝혔다. 연대에 동참한 게임사들은 Azur Games, Voodoo, Homa, Century Games, SayGames, CrazyLabs, Original Games, Ducky, Burny Games, Inspired Square, Geisha Tokyo, tatsumaki games, New Story, Playgendary, KAYAC, TapNation, Matchingham Games, Moonee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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