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내 여러 아이템 중 북유럽 신화를 모티브로 한 것들이 많다.
토르의 쇠장갑 '야른그레이프르', 마법 투구 '힐데그림' 같은 방어구가 준비되어 있다.
마검 '티르빙', '다인슬라이프', 명검 '그람' 등 신화 속 다양한 무기를 만나볼 수 있다.


▲ 신화 속 무기를 들면 나도 영웅이 될 수 있을까?



리니지2M에서 찾은 북유럽 신화 속 장비들
게임 내 찾아볼 수 있는 수많은 아이템 중에는 다양한 신화 또는 실제 무기가 모티브가 된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북유럽 신화에서 온 아이템이 다수 발견되는데, 유명한 신화인 만큼 친숙한 이름의 장비들이 반갑게 다가온다.

쉽게 볼 수 있는 건 북유럽 신화의 배경이 되는 세계수 '위그드라실'을 연상하게 만드는 '세계수의 가지' 지팡이, '세계수의 면류관' 투구 등이 있다. 세계수라는 개념은 다수의 옛 신화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근원으로 소개되어 왔는데, 북유럽 신화 속 9개 세상을 연결하고 있는 나무 '위그드라실'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한손검 중 '소드 오브 발할라'에서 알 수 있는 '발할라'는 북유럽 신화에서 싸우다 죽은 전사들의 영혼이 발키리의 인도 하에 입성하는 전당이다. '발할라'에 머무는 전사의 영혼들은 '라그나로크'가 도래하여 마지막 전장으로 향하기 전까지 이곳에서 부족함 없이 영생을 누린다고 전해진다.


▲ 북유럽 신화 세계관에서 연결된 것 같은 장비들.



방어구 중에서는 좀 더 직설적으로 북유럽 신화를 차용한 아이템도 볼 수 있다. 영웅 등급 장갑인 '야른그레이프르'는 '묠니르', '메긴기요르드'와 함께 신화 속 뇌신 '토르'가 사용하던 삼신기 중 하나로 쇠 장갑을 뜻한다.

'묠니르'는 북유럽 신화에서도 최강의 무기로 뽑히는데, '토르'는 '묠니르'를 들고 수많은 거인의 머리를 부순 것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번개를 내뿜는 '토르'의 힘을 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묠니르'지만, 사용할수록 뜨겁게 달궈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따라서 '토르' 역시 달궈진 '묠니르'를 휘두르기 위해서는 쇠 장갑인 '야른그레이프르'를 착용할 필요가 있었던 것.

'야른그레이프르'는 힘이 상승하는 '메긴기요르드'나 주인에게 되돌아오는 '묠니르' 처럼 특별한 능력을 지니진 않았지만, '묠니르'와 한 세트로 사용되던 쇠 장갑이기 때문에 '토르'의 무장으로 유명해졌다.

그리고 영웅급 투구 '힐데그림'은 신화에 출현하는 영웅 '디트리히'가 마녀 '힐데'와 거인 '그림'을 처치한 후 명검 '나겔링'과 함께 얻은 마법 투구라고 전해진다. 이후 '디트리히'는 '니겔링'과 '힐데그림'을 가지고 승승장구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비테게'와 결투에서 패배하여 '힐데그림'은 파괴된다.


▲ 두 방어구는 신화에서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뽑으면 반드시 피를!" 주인을 파멸로 이끄는 마검의 구현
북유럽 신화에 출현하는 다양한 장비 가운데 가장 위험한 무기는 '티르빙'이다. '펜리르'를 포획한 일화로 유명한 전쟁의 신 '티르'의 손가락을 말하는 '티르빙'은 신의 이름이 들어간 만큼 강력한 마검이었다.

왕의 협박에 의해 강제로 '티르빙'을 제작하게 된 두 난쟁이는 검을 뽑으면 반드시 1명의 인간을 죽여야 되고, 3가지 소원을 들어준 후에는 검의 주인을 파멸시킨다는 무서운 저주를 걸었기 때문. 실제로 '티르빙'을 휘두른 주인들은 뛰어난 공훈을 남겼지만, 항상 처절한 최후를 맞게 된다.

이런 저주 덕분에 '티르빙'은 다양한 곳에서 마검을 대표하는 무기로 여겨지는데, 리니지2M에는 영웅 대검 '티르빙'과 함께 비슷한 유래를 가진 마검으로 전설 단검 '다인슬라이프'가 출현한다.

'다인슬라이프'는 덴마크 왕이 지닌 검으로 100% 명중하며, 입힌 상처는 치료 불가라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무기로 표현된다. 단, '티르빙'과 마찬가지로 한 번 뽑으면 반드시 피를 봐야 하는 특징 때문에 마검으로 불리고 있다.

그밖에 영웅급 레이피어 중 하나인 '레바테인' 역시 북유럽 신화 속 마검 중 하나로 분류되곤 한다. 인간이 다루던 '티르빙', '다인슬라이프'와 다르게 '레바테인'은 화염 거인의 왕 '수르트'가 휘두르는 불의 마검으로 여겨지는데, 그 정체가 명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 두 무기는 주인을 파멸시키는 마검으로 여겨진다.



전설적인 영웅의 검과 라그나로크의 시작
북유럽 신화 영웅 중 하나인 '시그문드'의 검 '그람'은 리니지2M에서 영웅 등급 체인소드로 구현됐다. '그람'은 '오딘'이 나무에 꽂아둔 명검이었으며, 수많은 전사 중에서도 유일하게 '시그문드'만 '그람'을 뽑는데 성공하여 첫 번째 주인이 된다.

하지만 검을 탐낸 왕이 '시그문드'의 일족을 몰살한 후 검을 차지하고, 살아남은 '시그문드'는 훗날 왕의 일족을 몰살하고 검을 되찾는다. 명검으로 분류되지만 이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것. 이후 '그람'을 들고 전쟁터에서 활약하던 '시그문드'는 변장한 '오딘'에 의해 검이 부러지면서 사망하고, 그의 아들 '시구르드'는 부러진 '그람'을 복원하여 자신의 검으로 삼는다.

'시구르드'는 북유럽 신화의 영웅 중 가장 유명한 존재인데, 발키리 '브륀힐드'와 러브 스토리 외에도 악룡 '파프니르'를 처치한 업적이 대표적이다. '시구르드'가 '파프니르'를 죽일 때 들고 있던 검이 바로 '그람'이며, 이후 용의 피를 마신 후 동물의 말을 듣게 됐다고 한다.

또한, 전설 레이피어 중 발견되는 '미스틸테인'은 북유럽 신화에서 '라그나로크'를 일으키는 발단의 아이템이다. '미스틸테인'은 대단할 거 없는 겨우살이 나뭇가지지만, '로키'의 음모로 인해 '오딘'의 아들이자 빛의 신인 '발드르'가 이 나뭇가지에 꿰뚫려 죽기 때문.

'발드르'의 어머니 '프리그'는 세상 만물에게 아들을 피해 입히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유일하게 겨우살이나무에만 약속을 받지 않았다. 훗날 무엇으로도 상처받지 않던 '발드르'는 그 겨우살이 때문에 죽음에 이르게 되고, 이를 시작으로 '라그나로크'의 톱니바퀴가 돌아간다.


▲ 영웅의 명검과 라그나로크를 일으킨 나뭇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