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키지 게임 시장에 한 획을 그은 '데이브 더 다이버'가 정식 출시 4개월 만에 닌텐도 스위치 버전(이하 데더다 스위치)으로 돌아왔습니다. PC버전 출시 초기에도 복잡하지 않은 조작과 게임 플레이로 휴대기기 버전을 바라는 얘기가 많았었는데요.

개발 초기부터 스위치 버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실제로 2022 지스타에서 시연을 선보이기도 했던 만큼 이를 기다린 유저가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데이브 더 다이버를 아직 안 해봤다면 PC버전보다 스위치 버전으로 꼭 해보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게임명: 데이브 더 다이버
장르명: 어드벤처
출시일: 2023.10.26
리뷰판: 1.0.0
개발사: 민트로켓
서비스: 민트로켓
플랫폼: PC, NSW
플레이: NSW


휴대용 기기에 완벽히 어울리는 게임 디자인

데더다 스위치는 스팀을 통해 출시된 PC버전을 닌텐도 스위치 환경에 맞춰 출시한 이식작입니다. 따라서 PC버전과 스위치 버전의 차이는 단지 어떤 환경에서 즐기느냐일 뿐 콘텐츠와 구성에 변화가 이뤄지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즐기는 환경이 바뀐 만큼 같은 게임이라 해도 느껴지는 재미는 달랐습니다. 장소가 고정된 PC와 달리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기기만의 매력은 이미 예전부터 입증되어 왔으니까요.

특히, 요즘 날도 추워지는데 침대에 누워서 편하게 해저 탐험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길 포인트는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 스위치니까 가능한 초밥 먹으면서 반쵸 초밥집 운영하기

PC가 아닌 스위치를 통해 바라본 데이브 더 다이버는 어드벤처, 경영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징이 훨씬 살아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액션 게임처럼 손이 복잡한 것도 아니고 전략 게임처럼 시간을 과하게 쏟아야 하는 게임도 아니니까요.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스토리의 큰 줄기를 갖고 있지만, 낮에 진행되는 해양 탐험과 밤에 이뤄지는 반쵸의 초밥집 운영을 통해 스토리가 점진적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시간에 쫓기듯 게임을 플레이하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 스스로 게임의 템포를 조절할 수 있죠.


덕분에 게임 중에 한 번 끊어도 이후 다시 시작했을 때 어려운 점이 없습니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연결되어 있지만 동시에 단편적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짧은 플레이에서도 큰 재미를 주는 콘텐츠 그리고 단순한 게임 방식을 가진 만큼 휴대용 기기에서 즐겼을 때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습니다. 물론 연속적으로 즐겼을 때의 재미가 충분한 건 말할 것도 없겠죠.


마치 그랬던 것처럼, 최적화된 스위치 경험

데이브 더 다이버의 게임성은 이미 수많은 결과를 통해 입증된 상태입니다. 당장 스팀 페이지를 봐도 55,000명이 넘는 게이머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내린 상황이니까요. 따라서 지금 와서 이 게임이 얼마나 재밌고 멋있는지 설명하기보단 플랫폼의 확장 측면에서 얼마나 완벽하게 이식했는지 중점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출시했던 게임이 플랫폼을 바꿔서 다시 출시하는 경우는 꽤 흔합니다. PC에서 콘솔 기기로 이식되거나 반대로 콘솔 기기에서 PC로 이식되는 경우도 있죠. 이처럼 특정 플랫폼으로 이식될 때 종종 거론되는 문제가 바로 최적화인데요. 조작감이 엉성하거나 프레임 드랍 때문에 게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면 게임성과 별개로 이식작의 평가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어색하지 않은 조작감

다행히 데더다 스위치는 최적화에서 불편한 점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조작감이 너무 편해서 처음부터 스위치 버전을 생각하고 출시된 게 아닌가 싶은 정도였죠. 해저 탐험을 할 때 작살을 던지는 것부터 헤엄을 치고 이동하는 순간에도 조이콘 조작이 이질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조이스틱을 굴려서 와사비를 갈거나 작살을 회수하는 방식과 조심스럽게 움직여서 금속을 절단하는 액션, 더프와 함께하는 미니 리듬 게임에선 키보드, 마우스로는 느낄 수 없는 스위치 버전만의 특별한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패드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는 진동 효과 덕분도 빼놓을 수 없겠죠.

▲ 조이콘의 진동으로 느껴지는 재미가 색다르게 다가온다

딱 한 가지, 버튼 연타 방식의 액션은 조이콘이 작아서 그런지 키보드보다 조금 불편하게 느껴졌는데요. 다행히 설정에서 키를 꾹 누를 경우 연타를 보조해 주는 기능이 있었고 연타의 난이도 자체가 높지 않아 어느 정도 적응한 후부터는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최적화 외에 플랫폼의 차이에서 오는 아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 예를 들어 PC 모니터보단 스위치의 화면이 작으니 소형 물고기를 잡거나 글씨를 읽을 때 한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로딩 시간이 PC에 비하면 길어서 후반에 텃밭과 양식장, 식당을 왔다 갔다 할 때 흐름이 끊어진다고 느껴졌습니다.

다만, 화면이 작은 문제는 휴대용 기기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휴대성을 포기하고 독에 연결해서 TV로 보면 해결될 문제기도 하죠. 로딩 시간은 바다로 입수할 때 대략 10~13초 정도 걸렸는데요. 다른 게임들과 비교해도 특출나게 긴 로딩 시간은 아니라 이 부분 역시 플랫폼의 한계로 봐야 할 듯합니다.

▲ 양 손가락을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 초밥집, 그래서 더 재밌었다

종합적으로 데더다 스위치는 흠잡을 곳이 딱히 없을 정도로 완벽한 이식작입니다. 조이콘에 최적화된 조작감은 키보드, 마우스보다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서 손목의 피로도가 낮았고 프레임 드랍이나 로딩 문제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휴대용 기기에 적합한 게임 플레이는 이동 중에도 가볍게 바다 깊은 곳까지 탐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안겨줬죠. 이번 데더다 스위치를 통해 민트로켓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PC를 넘어 콘솔이라는 미지의 바다에서도 충분한 저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스위치를 넘어 더 많은 플랫폼에서 데이브 더 다이버를 만나볼 수 있길 바라봅니다.
[ 내용 수정 : 2023.10.27. 19:14 ] 기사 내 오타를 수정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