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Valve)가 스팀(steam)에 올릴 수 있는 게임 내 AI 사용 방향성을 10일 제시했다. 게임 개발자가 AI 기술을 통해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사용해선 안 되고, 생성형 AI를 통해 불법 콘텐츠를 만들어선 안 된다. 아울러 AI를 이용한 선정적인 성인 전용 콘텐츠는 계속해 스팀에 선보일 수 없다.

밸브는 개발자가 스팀에 게임을 제출할 때 AI 관련 내용을 기재할 수 있도록 설문 조사를 업데이트했다. 스팀은 AI가 사용되는 방식을 '사전 생성'과 '실시간 생성'으로 구분했다.

사전 생성은 개발 기간에 AI를 이용해 만들어진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포함한다. 아트, 코드, 사운드 등이다. 개발자는 게임에 불법 또는 저작권 침해 콘텐츠를 포함하지 않을 것이며, 게임에 포함되는 내용과 일치하는 마케팅 자료를 사용할 것임을 약속해야 한다.

실시간 생성은 게임이 실행되는 동안 AI 도구를 통해 생성되는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포함한다. 밸브는 "AI가 불법 콘텐츠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AI에 적용하는 보호 수단에 대한 내용을 명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밸브는 게임 출시 전에 개발자가 제출한 내용을 검토하며, 출시 이후 플레이어가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 전했다.

또한, 밸브는 플레이어가 게임 내에서 실시간 생성 AI 콘텐츠가 포함된 불법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을 스팀에 도입할 예정이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 오버레이를 사용하여 AI 보호 수단에 의해 차단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콘텐츠를 신고할 수 있다.

밸브는 "이러한 변화는 AI의 환경과 위험성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AI를 사용하는 게임 개발자와 AI 도구를 개발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라며 "스팀에 제출되는 게임과 AI와 관련된 법률 제정 현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AI 분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필요한 경우 이러한 결정을 재검토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AI 게임을 전문으로 개발 중인 렐루게임즈는 이번 밸브 조치를 환영했다. 렐루게임즈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전문 독립 스튜디오다. 렐루게임즈는 딥러닝을 활용한 '푼다', '언커버 더 스모킹 건'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렐루게임즈 관계자는 "밸브의 변경된 정책이 발표와 함께 플랫폼에 적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창의적인 게임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게 된 이번 조치를 환영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새로 제시된 가이드라인을 통해 유연하고 명확한 정책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향후 스팀에서 단순 생성을 통한 자극적인 컨텐츠보다, AI 기술이 책임감 있게 도입된 양질의 컨텐츠를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