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GB가 가득한 게이밍 룸. 처음에는 정말 RGB에 껌뻑 죽는 게이머를 위한 특이한 개념이었으나, 이제는 그 화려한 감성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래서인지 몇 년 전부터 게이밍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이 게이밍 룸에 적합한 RGB 부품뿐만 아니라 액세서리, 인테리어, 가구까지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그중 이런 인테리어나 게이머 전용 가구를 전문으로 만드는 회사도 있다. 아마 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텐데, 바로 시크릿랩이다. 맞다. 그 의자로 유명한 시크릿랩이다. 시크릿랩의 의자는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허리를 편안히 보호해 줄 뿐 아니라, 디자인도 다양해 선호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런데 시크릿랩은 의자뿐만 아니라 책상도 제작 및 판매하고 있다. 게이밍에 뭔 책상까지 필요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장시간 집중하기 위해선 주변 환경이 매우 중요하다. 가령 예를 들어, 게임이든 업무든 무언갈 하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았다고 치자. 각종 모니터와 컴퓨터 전원선은 물론, 마우스, 키보드, 인터넷 랜, 콘솔 전원 등 여러 선이 뒤에 헝클어져 있다. 책상 밑에는 정리되지 않은 선들이 후줄근하게 늘어져 있으며 멀티탭 선도 거슬린다면 괜히 어수선해져 집중되질 않는다.

또 다른 예시를 들자면, 막상 구매했던 책상이 예상한 것보다 높이가 달라서 사용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거나 의자의 손 거치대에 걸려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책상을 사용하다 보니 수납공간이나 특정 기능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이따금 들곤 했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위한 제품이 바로 시크릿랩의 매그너스 프로(MAGNUS Pro) 데스크다. 그냥 평범한 게이밍 데스크라 생각했는데, 전자 제품을 많이 사용하거나 각종 편의 기능이 있는 책상을 찾는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게다가 전용 액세서리를 사용해 기능 확장까지 가능하다. 단순 RGB 게이밍 감성을 넘어, 편리함까지 갖춘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와 전용 액세서리는 어떤 느낌인지 직접 체험해 보았다.


시크릿랩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는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녀석이다. 기능으로나, 가격으로나 말이다. 우선 책상 자체의 디자인부터 보자. 양측 모두 튼튼해 보이는 다리가 한 개씩 있다. 이 다리는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 책상의 높낮이를 설정하면 움직인다. 게다가 왼쪽 다리의 뒷면을 보면, 플러그가 있다. 여기에 전원 콘센트를 넣으면 책상 위 전원 콘센트까지 전류가 전달된다. 선 길이의 압박이 덜해지고, 책상 위아래로 전원선을 늘릴 필요가 없다.

모니터나 각종 충전 선은 데스크 위에 바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지만, 결국 멀티탭을 사용한다면 여러 선이 주렁주렁 헝클어져 버리지 않을까. 물론 이러한 문제도 방지되어 있다. 데스크 뒤에 있는 케이블 매니지먼트 트레이를 열어 멀티탭이나 전원 케이블 등을 연결하고, 다시 닫으면 깔끔하게 선을 가릴 수 있다. 이렇게 책상 밑에 최대한 선이 늘어지지 않도록 하고, 책상 위에도 선이 널브러져 있는 것을 방지했다.

충분히 놀라운 기능이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맨 처음 서술했듯, 매그너스 프로는 양다리에 모터가 달려있고, 언제든지 데스크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 데스크 앞면에 내장된 컨트롤러를 통해 높낮이를 조절하거나 고정 등의 작업을 할 수 있다. 컨트롤러 튀어나오지 않고 내장된 덕에 걸리적거림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인상깊다.

Secretlab MAGNUS Pro
길이: 1500mm x 700mm / 1770mm x 800mm
높이: 650mm ~ 1250mm
최대 분산 부하 용량: ~ 120kg
재질: 스틸 MDF
무게: 57kg / 68kg
품질 보증 기간: 5년


▲ 데스크 왼쪽 다리 아래 뒤편을 보면 전원 코드를 연결할 수 있다

▲ 그 위에는 전원 콘센트를 연결할 수 있다

▲ 보기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 여기를 상자처럼 열 수 있다! (나와라! 도라에몽 손!)

▲ 각종 케이블이나 멀티탭 등을 수납할 수 있는 케이블 매니지먼트 트레이

▲ 데스크 정면에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있다. 높이 저장 및 고정 기능도 있다

▲ 다리에 숨어있던 모터가 움직이며 데스크의 높낮이가 바뀐다

▲ 컨트롤러가 데스크 외부로 튀어나오지 않아 걸리적거리지 않는다


전용 액세서리 추천군

데스크에 대한 주요 포인트는 알아봤으니 이제 액세서리도 몇 가지 알아보려 한다.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 전용 액세서리는 8개가량 있지만, 대중적으로 쓰기 좋은 액세서리를 추려봤다.

첫 번째는 마그네틱 케이블 앵커다. 이 제품은 마그네틱으로 고정되어 간편하게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마그네틱의 자력이 상당히 강해 약간의 충격으로 밀리지도 않아 상당히 만족스럽다. 깔끔하고 작은 디자인 덕에 어디에 붙여도 어울리는 멋스러움까지 갖춰, 여러 선을 사용하는 입장에선 깔끔하게 정리하기 좋은 액세서리다.

마그네틱 헤드폰 행어도 괜찮은 선택이다. 데스크 하단에 자력으로 붙여 사용하다 보니, 크기 자체가 작아 공간 활용이 용이하다. 또한 자력이 상당히 강력해 헤드셋 정도는 무난하게 걸어둘 수 있다. 데스크의 위나 데스크탑 옆이 아닌, 앉았을 때 자연스레 손이 닿는 데스크 앞면에 행어가 있으니 쉽게 착용할 수 있다. 물론 헤드폰 행어의 위치도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긴 하지만, 데스크 정면 부분에만 부착할 수 있다.

모니터 암도 포기할 수 없다. 물론 모니터 암은 이제 대중적인 액세서리다 보니 없는 사람을 보기가 더 힘들다. 다만 기존의 모니터 암 보다는 이 시크릿랩 전용 모니터 암을 사용하는 게 어떨지 생각한다. 물론 디자인 요소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의 케이블 트레이와의 호환성이다. 케이블을 숨길 수 있는 케이블 트레이는 닫으면 선만 삐져나올 수 있는 작은 틈만 존재한다. 일부 모니터 암 제품은 이 틈 규격과 맞지 않아 케이블 트레이를 닫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틈이 문제없다 하더라도 좁은 케이블 트레이 사이에 모니터 암을 넣고 조립하기엔 불편할 것이다. 시크릿랩 모니터 암은 상단에 달린 나사만 조이면 고정되어 사용하기엔 편하다. 스펙은 최대 34인치 모니터까지 연결할 수 있으며 허용 무게는 2.5~8kg이다.

▲ 강렬한 붉은 색 중앙에 시크릿랩 로고가 새겨져 있다

▲ 마그네틱 케이블 앵커 하나면 선 정리 고민 해결

▲ 매우 아기자기한 마그네틱 헤드폰 행어

▲ 이렇게 원하는 곳에 행어를 붙여 헤드셋을 걸어두면 끝!

▲ 멋스러운 디자인이 특징인 시크릿랩 모니터 암

▲ 상단에 있는 나사를 돌리면 쉽게 고정된다

▲ 케이블 트레이를 닫으려면 모니터 암의 고정대가 얇아야 하지만, 호환성이 좋아 아주 여유롭다


만약 감성을 만끽하고 싶다면 시크릿랩 매그RGB를 추천한다. 맘껏 구부릴 수 있는 기다란 RGB로, 데스크의 케이블 매니지먼트 트레이에 부착할 수 있다. 따로 전원을 공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자유자재로 구부러져 파손의 위험이 적고, 마그네틱으로 부착되니 탈부착 및 위치 변경도 용이하다. 게다가 하나의 기다란 RGB로 이루어져 있어 게이밍 룸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려 준다.

마지막으로 데스크를 나만의 개성으로 꾸미고 싶다면 매그패드도 좋은 선택이다. 커다란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를 완벽히 덮을 수 있는 패드로, 고급 인조 가죽 재질 덕에 뛰어난 내구성은 물론, 고급스러운 멋도 느낄 수 있다. 패드 양옆에 기다란 고정대를 끼워 데스크에 고정하므로 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다.

▲ 동글동글 말려있는 매그RGB. 꽤 두꺼운데도 잘 구부려진다

▲ 끝에 있는 전원 단자를 연결하면 빛이 들어온다

▲ 이거 하나만으로도 게이밍 감성이 확 살아난다

▲ 데스크를 완전히 뒤덮은 매그패드

▲ 패드 양 끝은 마그네틱이 작용하는 고정대를 끼워 탈부착할 수 있다


실사용 모습

데스크와 주변 액세서리에 대해 알아봤으니, 직접 써봐야 하지 않겠는가. 설명한 제품을 직접 사용해 보면서 게이밍 룸 컨셉에 적합한 환경을 구성해 보았다. 다른 RGB 제품도 조금 첨가할지 고민했지만, 데스크와 그 액세서리만 사용했을 때 어떤 느낌인지 확실히 알기 위해 배제하고 담백하게 꾸몄다.

▲ 우선 마그네틱 고정대를 끼워 매트를 덮어주고...

▲ 정면에 헤드폰 행어도 붙여주자

▲ 데스크 위에 널브러진 선은

▲ 케이블 앵커 하나면 깔끔해진다

▲ 모니터 암의 밑면을 열어 선을 넣으면 간편히 정리된다. 이것도 마그네틱 덕에 탈착이 편하다

▲ 테이블 뒤에 매그RGB를 붙이고

▲ 전용 컨트롤러로 RGB를 설정하면

▲ 영롱한 RGB가 벽에 비친다

▲ 조명을 끄니 더욱 아름답다

▲ 매그너스 테이블의 높이를 적절히 맞춰주고

▲ 원하는 높이에 고정하면

▲ 꿈에 그리던 게이밍 룸 완성!

▲ 불을 끄니 더욱 그럴듯하다



게이밍 룸, 데스크 하나면 할 수 있다. 지갑이 좀 아플 뿐...

감성과 성능, 모든 것을 충실히 챙긴 제품은 보기 어렵지만, 시크릿랩의 제품은 언제나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느낌이다. 물론 그만큼 가격의 압박이 크다 보니 쉽사리 만들 수는 없는 느낌이지만, 옛말에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싼 게 비지떡이다". 시크릿랩의 제품은 전체적으로 가격이 높긴 해도 내구성이나 편의성, 실용성, 외관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특히 각종 편의성과 확장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매력적인 게이밍 장비라고도 할 수 있다. RGB는 덤이고 말이다. 다양한 실속을 갖춘 매그너스 프로 데스크와 그 액세서리라면 웬만한 다른 인테리어 없이도 멋있고 깔끔한 나만의 게이밍 룸을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