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2024 LCK 스프링 스플릿도 정규 일정을 마무리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앞두고 있는 지금, 정규 시즌 동안 진행되었던 밴픽을 돌아본다.

먼저 가장 높은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은 세나다. 세나는 51픽 126밴, 84.3%의 밴픽률로 이번 시즌 가장 주목 받는 픽이었다. 처음 세나는 쌍단식 빌드에 어울리는 챔피언으로 떠올랐으나, 쌍단식 빌드가 패치로 막힌 이후에도 효율 좋은 서포터 아이템을 활용하기 좋은 후반 밸류 픽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서포터 노틸러스와 좋은 궁합을 자랑해 세나-노틸러스가 이번 시즌 가장 위협적인 바텀 조합으로 평가 받았다.

세나가 후반 밸류가 뛰어난 픽이라면 칼리스타는 초반부터 강하게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원딜이다. 밴픽률 또한 49픽 125밴, 82.9%로 세나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핵심 챔피언으로 활약했다. 세나-칼리스타가 높은 밴률을 기록한 가운데, 루시안-바루스는 밴픽률에 비해 픽 비중이 높은 주전 원딜로 애용되었다.

▲ 시즌 초부터 마무리까지 위협적인 픽으로 2024 스프링 스플릿을 지배한 세나

랍 라인에서는 크산테가 96픽 64밴, 76.2% 밴픽률과 58승 38패, 60.4%의 높은 승률로 활약했다. 다른 핵심 챔피언으로 밴 카드가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밴픽 견제에서 자유로웠고, 높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자주 등장할 수 있었다. 의외로 높은 고점, 공수 전환이 유연한 강점이 프로씬에서 활약하기 유리했다.

새 시즌 변화로 탑 라인에서 자주 등장한 우디르는 결과적으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초반부터 자주 등장한 우디르는 주도권을 쉽게 가져올 수 있는 픽으로 새롭게 등장한 공허 유충 컨트롤에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후반 위력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23승 28패, 45.1%의 승률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 했다.

▲ 공수 전환이 가능하고 안정적인 크산테! 밴 견제도 비교적 자유롭다 (영상 출처: LCK 유튜브)

미드에선 오리아나-탈리야-아지르 등의 챔피언이 활약했다. 아지르는 43.5%로 비교적 저조한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이었지만, 뛰어난 변수 창출 능력과 밴에서 자유롭다는 상황이 맞물려 자주 등장한 챔피언이었다. 다만 시즌 후반 14.4, 14.5 패치에서 버그 문제로 글로벌 밴 당하며 등장할 수 없었다.

아지르가 빠지며 시즌 후반은 오리아나-탈리야 양강 구도에 더해 상향으로 체급이 올라온 아리까지 주로 세 개의 자주 사용되었다. 다만 아리의 경우 마지막 9주 차 성적이 좋지 못해 플레이오프 진행 직전 나쁜 인상을 남겼고, 14.6 패치로 진행되는 플레이오프 경기에선 다시 아지르가 등장할 가능성도 열렸다.

▲ 낮은 승률에도 꾸준히 등장했던 아지르. 글로벌 밴 풀리는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나올까?

가장 최근 협곡에 합류한 스몰더는 강력한 후반 고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LCK 데뷔에 성공했다. 다만 정규 시즌 승률은 14승 20패, 41.2%로 저조했다. 스몰더는 주로 상위권 팀보다 비교적 순위가 낮은 하위권 팀에서 자주 사용한 점이 승률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 14.6 패치에서 하향된 점은 향후 플레이오프 일정에 마이너스 요소다.

트위스티드 페이트는 16승 4패, 80%로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한 챔피언이다. 클래식한 미드 AP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아닌 탑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변형 AD 빌드를 사용한 공격적인 픽이다. 심지어 AD, AP 모두 하향된 14.5 패치 이후에도 승리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도 상황에 따라서 사용할 수 있는 챔피언으로 남았다.

▲ 너프에도 여전히 등장해 승리 챙기는 트위스티드 페이트 (영상 출처: LCK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