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트부터 쉽지 않았다. 서로 슈퍼플레이를 주고 받으며 명승부를 펼친 끝에 젠지 e스포츠가 1세트를 승리하며 기분 좋게 출발하게 됐다.

1세트 선취점은 젠지 e스포츠의 것이었다. 탑으로 올라간 바텀 듀오가 '제우스' 최우제의 아트록스를 기습해 잡아냈다. 이에 T1도 강한 한 방을 날렸다. 첫 킬이 패시브를 착실하게 쌓던 '구마유시' 이민형의 드레이븐에게 들어가면서 1000 골드에 가까운 추가 골드를 가져가는데 성공한 것.

킬 스코어 1:1 상황에서 한 발 더 나아간 건 젠지 e스포츠였다. '페이커' 이상혁 아지르의 궁극기에 전령은 막히긴 했지만, '리헨즈' 손시우 노틸러스의 날카로운 그랩으로 아지르를 잡고 미드 1차 타워를 밀었다. 이후 젠지 e스포츠는 드래곤 한타에서 대량 득점했다. 드래곤 3스택에 연달아 이어진 난전에서 무려 5킬을 추가했다.

26분 경, '기인' 김기인의 럼블이 바텀에 있는 걸 확인한 T1은 바론을 두드렸다. 바론을 마무리하면서 열린 한타서 일방적으로 패배하는 듯 싶었지만, 살아남은 아지르가 노틸러스와 '캐니언' 김건부의 비에고를 마무리한 덕분에 한숨 돌릴 수 있었다. 바람 영혼은 '오너' 문현준 마오카이의 스틸로 막았고, '페이즈' 김수환의 칼리스타를 한 번 잘라내기도 했다. 마오카이와 뽀삐만 내주는 선에서 두 번째 바론도 챙겼다.

바람 영혼으로 쓴 맛을 달랜 젠지 e스포츠는 세 번째 바론은 내줄 수 없다는 듯 화력으로 T1을 밀어내면서 바론을 손에 넣었다. 이후 아트록스를 잘라내면서 게임을 굳힐 기회가 찾아왔는데, '페이커'의 슈퍼플레이에 막히고 말았다. 하지만, 다음은 '캐니언'의 차례였다. 장로 스틸로 마지막 한타를 대승한 젠지 e스포츠가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