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철 지난 영화를 찾아보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태어나기 전 명작은 물론, 응애 시절에 개봉해 진미를 느끼지 못한 채 놓쳤던 명작을 다시 하나하나 맛보고 있다. 영화를 보다 보면, 여러 부분에서 하드웨어의 성능이 중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모니터의 풍부한 색감과 해상도는 물론, 스피커의 음질까지 말이다. 특히 이 소리가 상당히 중요하게 느껴졌다. 단순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 각 상황에 맞게 배우가 내뱉는 말에 담긴 감정과 숨소리, 잔잔하게 깔리는 음악 등 소리에 담긴 섬세한 정보를 듣기 위해선 고품질 오디오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영화관에서 사용할 법한 스피커를 사기에도 애매하다. 놓을 공간은 만들었다 하더라도, 진동으로 인해 온 사방에 퍼지면서 민원이 들어올 수 있으니까. 그렇게 현실과 타협하다 보니 결국 헤드셋이라는 선택지밖에 남지 않았다. 헤드셋이라면 소리를 아무리 크게 틀어도 밖으로 크게 새지 않으니 말이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헤드셋을 구매할 때 단순 게임뿐만 아니라 각종 미디어도 풍부하게 표현하는 고가 제품을 찾게 된다. 그런데 영화관 컨셉으로 꾸미다 보니, 검은색 제품만 사용하게 되었다. 물론 무난한 멋에 온전히 영화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하지만 검은색만 있으니 조금 질린다고 해야 하나, 오히려 너무 개성이 없어 물린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한 가지 포인트를 주고 싶은데, 또 하나만 흰색으로 두면 이상하게 눈에 띄거나 어색하단 느낌이 들 것 같다는 고민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헤드셋이면 혼자 흰색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는 머리에 쓰고 있으니 눈에 띄지도 않는 데다, 잠깐 자리에 놓았을 땐 하나의 포인트처럼 강조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괜찮은 제품이 없나 찾아보는 찰나, 스틸시리즈에서 헤드셋 신제품을 출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여러 게이밍 기어를 사용하면서 높은 만족도를 느꼈던 스틸시리즈의 신제품을 어떻게 놓치랴.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 상자를 뜯었다.


Arctis Nova Pro WH
화이트 감성과 성능을 듬뿍



호환 플랫폼: PC, MAC, PS 4/5, NS, 블루투스 디바이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O
배터리 유지 시간: 최대 44시간 / 블루투스 사용 시 최대 36시간 (배터리 2개 사용 시 기준)
무게: 342g


아크티스 노바 프로 화이트는 기존에 출시했던 아크티스 노바 프로의 화이트 색상 버전이다. 기존에는 모든 부분이 검은색으로 칠해져 무겁고 차분한 느낌이었다면, 신제품은 흰색 바탕에 스틸 재질로 포인트를 두어 깔끔하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든다. 색깔을 제외한 외형이나 기능은 기존 제품과 거의 동일하나, 아크티스 노바 프로 자체가 상당한 고성능 헤드셋이다 보니, 지금 사용하기에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특히 다양한 확장성이 마음에 든다. 전 모델은 엑스박스와 호환성이 뛰어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제품은 플레이스테이션 4/ 5와 PC, 닌텐도 스위치 등 여러 제품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려는 기기를 베이스 스테이션에 연결하면 별다른 조작 없이 생생한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

약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터리와 베이스 스테이션의 변화가 상당히 크다. 헤드셋 기준 오른쪽 리무버블 스피커 플레이트를 탈착하면 교체할 수 있는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다. 미리 충전해 둔 배터리로 교체하면 바로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다. 헤드셋을 전용 충전 독에 보관하거나 선을 연결할 필요 없이 배터리만 교체하면 되니 거추장스러운 일이 줄었다. 물론 필요하다면 반대쪽 리무버블 스피커 플레이트를 탈착해 C타입 선을 연결할 수도 있다.

▲ 깔끔한 흰색 바탕에 은색의 스틸 리무버블 스피커 플레이트가 눈에 띈다

▲ 뒷면엔 PS와 PC, NS 호환, 블루투스 연결 등을 강조하고 있다

▲ 동봉된 스틸시리즈 스티커. 스틸시리즈 마크를 보면 자꾸 안농이 떠오른다

▲ 열어보니 설명서가 먼저 반긴다

▲ 명예를 위해 열라니, 이보다 자신 있는 문구가 있을까

▲ 작은 박스 안에는 각종 케이블과 마이크 폼, 예비 배터리가 있다

▲ 포장을 풀자 모습을 드러낸 아크티스 노바 프로 화이트와 베이스 스테이션

▲ 정면 모습

▲ 얼짱 각도로 한번

▲ 저 스틸 재질의 은색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 패턴이 새겨진 헤드밴드와 스틸 재질의 윗면이 단조로움을 방지한다

▲ 왼쪽에는 전원과 음소거, 볼륨 조절 등의 버튼이 있다

▲ 헤드밴드는 취향껏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 이어캡의 높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부드럽게 펼쳐지며, 고정력도 훌륭하다

▲ 가장 맘에 들었던 마이크. 평소엔 이렇게 접혀 있다가

▲ 필요할 땐 쏙 빼서 사용하면 된다. 마이크의 각도, 길이 선 꺾임 등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 옆의 리무버블 스피커 플레이트를 제거하면 C타입으로 충전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 무게는 342g이다. 이 정도면 무난한 편


WL 베이스 스테이션
배터리 충전과 옵션 제어가 가능한 만능 귀염둥이


여러 설정을 빠르게 제어할 수 있는 베이스 스테이션은 기존 블랙 모델과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높이와 폭은 작아진 대신, 너비가 넓어졌으며, 직접 조작하는 디스플레이와 휠의 크기는 작아졌다. 기존은 삼각형 모양이었으나, 이번 모델은 사각형 모양이다. 그 외 오디오 인 / 아웃 잭과 USB C타입이 두 개 있는 것은 동일하다.

기존에는 디스플레이와 휠이 대각선 위 방향이었는데, 신제품은 거의 정면을 향해 있다. 왜 이런 변화가 있을까 했는데 배터리 충전 기능을 넣음으로써 생긴 규격의 변화로 추측한다. 베이스 스테이션의 오른쪽에는 아크티스 노바 프로 화이트의 배터리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여기에 배터리를 넣어 충전한다. 책상 위보다는 모니터 받침대나 바 형태의 스피커 등 평평하고 약간 높이가 있는 곳에 두는 게 좋아 보인다.

▲ 위에서 잠깐 소개했던 베이스 스테이션

▲ 뒤에는 오디오 IN / OUT 포트와 USB C타입 포트 x2개가 있다

▲ 정면 기준 오른쪽에 헤드셋 배터리를 넣고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 뒤에 C타입 선을 연결하면 전원이 켜진다

▲ 컨트롤 휠을 통해 여러 옵션을 조절할 수 있다

▲ 169g으로 상당히 가볍다

▲ 하단에 쫀쫀하고 커다란 고무가 부착되어 있어 미끄러지지 않으니 안심이다

▲ 블랙 색상에 제공된 베이스 스테이션과 다르게 생겼다

▲ 정면의 모습. 컨트롤 휠과 이차 버튼의 크기가 작아졌다

▲ 측면의 모습. 디스플레이와 휠의 각도가 정면에 가까우며 3.5mm 오디오 잭이 사라졌다


실사용 후기
헤드셋이면 당연히 써봐야지


베이스 스테이션을 PC와 PS5, 닌텐도 스위치에 연결해 게임과 영화를 통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스틸시리즈 제품을 효율적이고 완벽하게 사용하고 싶다면 스틸시리즈 전용 프로그램인 'GG'를 설치해야 한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스틸시리즈 헤드셋은 물론 마우스나 마이크, 키보드 등 여러 제품을 관리하고 설정할 수 있다. 헤드셋은 Sonar로 종류에 따라 이퀄라이저를 설정하고, 원할 때마다 종류를 바꿀 수 있다.

집에서 고가의 타 브랜드 제품을 쓰고 있어 음향 차이를 느낄 수 있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세팅된 스피커 밸런스가 좋은지 모르겠으나, 게임은 고음과 저음 모두 풍부하면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 있지 않았다. 특히 게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고, 배경음과 효과음 같은 소리가 뭉개지거나 찢어지듯 과하게 과장되지 않아 귀가 괴로운 경우는 없었다.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배경음뿐만 아니라 각종 효과음은 영화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배우의 대사 사이 격앙된 숨소리마저 날카롭게 표현해 훨씬 몰입되었다. 저가 제품을 사용하면 폭발음과 같은 큰 소리와 대사가 같이 출력될 때, 가끔 뭉개지는 듯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런 현상 없이, 오히려 대사를 강조하는 기능이 있는 듯, 깔끔히 대사를 들을 수 있었다. 게임과 영화 시청을 오갈 때 마이크를 손쉽게 뺐다 넣었다 할 수 있는 것과 전원이 떨어질 때쯤 미리 충전해 둔 배터리로 갈아 끼우기만 하면 되는 편했던 것도 한몫했다.


마무리
비싼 건 비싼 이유가 있다!


돈은 행복을 살 수 있다는 말이 있듯, 확실히 비싼 값어치를 느낄 수 있는 제품이다. 깔끔한 흰색에 폭신폭신한 이어캡, 좋은 음질의 스피커, 자유로운 마이크 등. 여러 부분에서 아쉬움 없이 만족스러움을 느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을 꼽자면 마이크와 이어캡이다.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 땐 헤드셋 안으로 말아 넣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고, 필요할 땐 손으로 가볍게 꺼낼 수 있다. 각도와 길이 조절까지 자유로우니 거슬리지도 않는다.

이어캡이 마음에 든 이유는 폭신폭신한 촉감도 있지만, 부드러운 재질 덕에 안경을 쓴 상태에서도 이질감이나 압박감 없이 편안했다. 높이 조절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는 것에 비해 고정력이 상당해 한 번 높이를 맞추면 다시 손댈 필요가 없다.

단, 딱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헤드셋 무게가 배터리 포함 342g이라는 점인데, 그래서 이어캡만으론 고정하기 어려워 조금씩 내려온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이를 방지하기 위해 헤어밴드가 있긴 하지만, 평소에 헤어밴드가 없는 대신, 이어캡의 고정력이 좋은 제품을 사용해서인지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는 호불호의 영역으로 취향에 따르는 것이 좋다.

여러 방면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으며, 이 제품 하나만 있다면 고장 날 때까지 다른 헤드셋에 관심은 가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위에서 꼽았던 헤어밴드와 베이스 스테이션의 호불호와 함께 높은 가격은 다소 진입 장벽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조건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 충분히 귀 호강할 수 있는 훌륭한 제품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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