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한국에 어떤 형태로 서비스를 할 것인가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세계적인 캐주얼 게임 개발사 팝캡. 그리고 그들의 선택은 엔씨소프트였다.


팝캡게임즈는 엔씨소프트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팝캡게임즈의 대표작들을 온라인화하여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통해 선보인다고 14일 발표했다.



▲ 엔씨소프트 웹비즈니스센터(WBC) 황순현 전무



팝캡월드는 팝캡게임즈의 대표적인 게임 13종과 온라인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한 1개의 게임을 모아놓은 캐주얼 온라인게임. 중국 샹하이에 있는 팝캡 상하이 스튜디오에서 2년의 개발 기간을 거쳐 한국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5천만 카피 이상이 판매된 비쥬월드2를 비롯해 쥬마, 플랜츠 vs 좀비 등 인기 게임이 총집합된 것이다.


팝캡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지사의 제임스 그워츠먼(James Gwertzman)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게임시장의 중요한 특징 두 가지는 '온라인 플레이'와 '무료 플레이'라면서, 이를 위해 온라인 컨텐츠에 강점이 있는 엔씨소프트와 손을 잡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엔씨와의 계약은 1, 2년 정도의 짧은 기간이 아니라 다년간의 장기 계약이라고. 온라인 캐주얼 게임 사업에 대한 두 회사의 공고한 파트너쉽이 맺어진 의미로 봐달라는 입장이었다.



▲ 팝캡게임즈 아시아∙태평양 지사의 제임스 그워츠먼(James Gwertzman)부사장



팝캡의 캐주얼 게임들은 몇 몇 소셜 게임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싱글 플레이 게임. 하지만 이번 팝캡월드는 600메가 정도의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으면 무료로 14개의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으며, 아바타, 채팅, 친구, 커뮤니티, 업적 등 다양한 온라인 기능들 또한 포함하고 있다고.


특히 팝캡월드에서 가장 먼저 공개되는 '슈퍼 쥬마 온라인'은 이전의 팝캡 게임들과 달리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게임이며, 앞으로 '슈퍼 비쥬월드', '슈퍼 플랜츠 vs 좀비'와 같은 식으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슈퍼' 시리즈가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 11월 오픈 예정인 ‘팝캡월드’의 모든 게임은 한글화되어 무료로 서비스 된다.



▲ 현재는 플레이엔씨에 티저사이트가 열려있는 상태



한편 엔씨소프트는 오는 9월 14일 플레이엔씨(www.plaync.co.kr)에 티져사이트를 오픈하고, 게임 동영상과 함께 팝캡월드의 주요 게임 3가지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플래시 버전의 게임을 업데이트했다.


아래는 기자간담회에서 오고 간 질문과 답변 내용.





= 서비스 계약 기간은 얼마나 되나.


1년 이런 게 아니라 길게 보고 있다. 자세한 사항은 밝힐 수 없지만 다년 계약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있겠다. 굉장히 오랜 기간 동안 팝캡의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다.



= 수익 분배는 어떻게 하나.


역시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게임이 너무 좋아서 협력한 것이라 계약의 내용도 상식적인 수준의 테두리 안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겟다.



= 엔씨는 정액제의 하드코어 유저군을 갖고 있다. 캐주얼 게임인 팝캡과는 맞지 않는 부분도 있지 않나. 엔씨와 손을 잡은 이유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하드코어 유저들이 하드코어 게임만 하는 것은 아니다. 캐주얼 게임도 즐기고 있기 때문에 함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 캐주얼 라인업에 팝캡이 들어가면 엔씨의 다른 캐주얼 라인업에 영향이 없겠나.


플레이엔씨의 라인업은 이제까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에 치중되어 있었다. 그러다보니 무겁고 하드코어한 MMO사이트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젊은 여성층 등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 역시 접근할 수 있도록 변화하길 원한다.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팝캡월드라고 보면 될 것이다.



= 엔씨소프트와 1년 전부터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한글화와 로컬라이징을 준비했다고 했는데, 제작은 샹하이 스튜디오에서 하고 있다. 어떤 준비를 했는지.


지난 1년 간 팝캡월드를 서비스하기 위해서 한글화 작업은 물론이고, 아주 밀접하게 게임 테스트를 하면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유저의 입장에서 이런 점이 불편하다는 걸 전달했고 그런 부분이 수용되었다. 600메가 정도 되는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 받으면 14개 게임을 다 할 수 있는 이런 인터페이스도 엔씨소프트가 추천했던 것이다.

11월에 나올 팝캡월드 외에도 3개월, 6개월 하는 식으로 유저가 원하는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11월에 한국에서 열리면, 일본이나 중국은 언제 서비스하나.


팝캡월드는 우선 한국 문화나 한국 게임산업에 맞게 조율되었다. 해외 어느 유저보다 한국에 가장 먼저 공개된다. 아직 다른 지역에 대한 계획이 없으며, 한국 서비스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번 계약 역시 한국 서비스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는 팝캡과 장기적인 관계를 가져가면서 발전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논의되지는 않았다.




= 한국 유저들이 팝캡 게임을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팝캡월드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팝캡월드는 어떤 점에서 기존 팝캡 게임과 다른가.


게임 내적으로는 온라인화가 되면서 업적을 공유해서 보여주거나 랭킹을 볼 수 있거나 하는 커뮤니티 파트가 들어가 있다. 또 기존 팝캡 게임은 싱글 게임이라 PC를 옮기면 저장 데이터를 불러올 수 없는데 온라인화가 되면서 한국의 PC방 환경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가장 큰 매리트라면 가격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전에는 한국에서 팝캡 게임을 하려면 무료 버전을 조금 하다가 유료로 풀 버전을 결제해서 구입해야 했다. 하지만 팝캡월드는 무료로 14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국 게이머들이 원하는 긴장감이 넘치는 멀티플레이는 팝캡월드에서만 가능하며, 슈퍼 쥬마 이후에 슈퍼 비쥬월드, 슈퍼 플랜츠 vs 좀비와 같이 계속해서 새로운 라인업이 팝캡월드에 추가된다.




= 네이트 앱스토어에 있는 팝캡 게임은 어떻게 되나.


네이트 앱스토어의 비쥬월드 블리츠는 소셜게임인데 이 부분은 팝캡월드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네이트 앱스토어는 그래서 계속 서비스 된다. 독점 계약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소셜게임이 경쟁의 대상이 되거나 시장이 충돌되는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소셜 게임 개발사들이 소셜 게임만 만드는 데 비해 팝캡은 콘솔, PC,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가능성도 더 많을 것이다.




= 향후 모바일 등 다른 플랫폼도 엔씨를 통해서 서비스 하게 되나.


아직은 팝캡월드의 성공적인 런칭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팝캡월드가 잘 자리 잡으면 그 후에 다양한 사업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엔씨소프트가 캐주얼 라인업을 강화하게 되는 셈이다.


캐주얼이라는 단어가 한국과 미국이 좀 다르게 쓰이더라. 한국은 캐주얼 RPG를 주로 말한다면, 미국은 캐주얼하면 가볍게 즐기는 게임을 지칭한다. 사실 엔씨는 MMO 장르의 하드코어 게임이 강했고 주로 남성 게이머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MMO 외 다른 게임이 주는 즐거움도 존재한다. 우리가 준비하는 것을 뭐라고 부르던 간에 이제까지 미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한 유저층에 대해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 아마 부분유료화 모델로 갈 것인데 엔씨의 가상화폐를 사용하게 되나.


NCOIN이라고 새롭게 준비하고 있는데, 팝캡월드가 오픈할 때까지 준비가 되면 그걸 사용하고, 아니면 지금의 톨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 기존 엔씨의 다른 게임들과의 연계 프로모션이 있는지.


기존 엔씨 유저층에게도 쉽게 다가가게 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팝캡월드를 국민들이 좋아하는 게임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 팝캡월드, 팝캡의 게임을 한 번에 플레이할 수 있다




▲ 다양한 아바타 또한 가능. 가재는 페글에 나오는 캐릭터다




▲ 슈퍼 쥬마, 4인 멀티플레이가 가능하다




▲ 쥬마 원작과는 달리 개구리가 아니라 아바타가 총알을 발사하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