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9구단의 우선 협상자로 엔씨소프트가 승인됐다.


한국프로야구협회(KBO)는 2월 8일(오늘) 오전에 열린 이사회에서 유영규 KBO 총재를 비롯한 프로야구 8개 구단 사장단은 롯데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통합 창원시를 연고로하는 프로야구 9구단의 우선 협상자로 엔씨소프트를 승인했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9구단 창단 기업을 위한 최종 승인 과정을 남겨두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이사회에서 우선협상자로 승인된만큼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9구단 창단이 사실상 확정이나 다름없다는 견해를 내비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우선 협상자로 엔씨소프트가 선정된 것과 관련, 의미있는 결정이 내려진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며, 창원시, KBO와 창단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이른 시일 내에 구단주 총외에 창단 승인을 요청, 제 9구단 창단절차를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창원시와 긴밀한 공조를 통해 창원을 새로운 야구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3일 연속 강세를 보이던 중, 8일 우선 협상자 승인 소식과 함께 소폭 하락한 후 현재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 지금까지 걸어온 길


2010년 12월 22일 엔씨소프트는 KBO에 프로야구 9구단 창단 의향서를 제출한다. 연고지는 경남의 통합 창원시.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프로야구 구단 창단 의사에 대해 통합 창원시의 뜨거운 유치 열정, KBO의 강력한 신생구단 창단 의지와 야구팬들의 강한 열망, 엔씨소프트의 창의성, 도전정신, IT 기술력과 노하우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더 즐겁게 만든다는 기업 목표가 어우러져 내려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와 같은 보도가 나간 후 게임업계 관계자나 게이머들뿐 아니라 전국의 스포츠팬까지 모두 각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에 열띤 토론을 펼쳤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일시적으로 급락했다.


그로부터 거의 20일이 지난 후인 2011년 1월 10일 KBO는 엔씨소프트가 프로야구단 창단신청서를 정식으로 제출하기로 했으며, 그 다음 날인 11일 열리는 이사회 이후 창단 관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때까지만해도 게임계 내외 여론도 긍정적이었고, 9단, 10구단 창단에 대한 결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에 대한 모든 진행 과정이 순조롭게만 보였다.






그러나,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KBO 이사회는 9구단 창단에는 합의했지만, 9구단 창단의향서를 제출한 엔씨소프트에 대해서는 승인을 유보하겠다고 발표한다.

엔씨소프트의 우선협상자 자격이 정해진 것도 아니며, 구체적인 심사기준을 만든 후에 엔씨소프트를 포함한 신청기업을 대상으로 다시 심사하겠다고 밝힌 것.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엔씨소프트의 야구단 창단에 대한 장미빛 전망은 일단 깨지고 만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9구단 창단을 허용하겠다는 이사회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각 구단들의 서로의 이해관계를 이유로 엔씨소프트 야구단 창단에 대한 찬반의사를 밝혀왔으며, 특히 부산과 경남을 연고로하는 롯데 구단의 경우 창원에 신생구단이 생기는데 크게 반발했고, 엔씨소프트의 재정안정성과 지속성에 대한 의문을 표시해왔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제출 서류를 면밀히 재검토하고, 야구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선진 야구 사례 등을 벤치마킹하며 기업차원에서 야구단 창단 준비에 더욱 매진해왔고, 그러던 중 드디어 2011년 2월 8일(오늘) KBO는 8개 구단 사장단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제9단 창단 여부를 결정짓는 이사회를 열고 대한민국에서 게임기업인 엔씨소프트를 9구단의 우선협상자로 승인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