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엔씨소프트 야구단이 정식으로 활동을 개시했다. 엔씨소프트는 3월 31일 창원에서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아홉번째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라는 타이틀로 창단 승인 공식 행사를 개최하였으며, KBO 유영구 총재로부터 창단 승인패를 전달받고 창원시와 협약을 체결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고향은 창원'이라고 한 김택진 대표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마산구장의 리모델링, 신규 구장의 건설 등을 통해 야구단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창원시를 스포츠의 중심 도시로 키워나갈 예정이며, 이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함께 자리한 유영구 KBO 총재 역시 "김택진 대표가 초지일관한 자세로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었다"면서, "엔씨소프트 - 창원시 모델처럼 프로야구 10구단의 창단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준비한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를 소개할 때 김택진 대표가 아닌, 김택진 구단주로 호칭을 통일하기도 했고, 창단에 앞서 생성된 엔씨소프트 야구단 팬카페의 관계자들이 참석하기도 했다.


단상에 나선 김택진 대표는 자신과 야구에 얽힌 인연을 먼저 이야기했다. 어렸을 적 '거인의 별'이라는 만화를 본 이후 야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는 김택진 대표는 모래주머니를 차고 연습을 하거나 실제로 폐타이어를 구해 야구 연습을 하는 등 열성적인 야구팬이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 프로야구가 시작되고 야구를 직접 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프로야구로 달랬던 김택진 대표는, 초빙 강사로 엔씨소프트에 방문했던 허구연 위원과의 대화,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우승, WBC에서의 선전 등을 통해 직접 야구단을 창단,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굳혔다고 한다.

야구 자체가 목적인 구단을 만들고 싶다고 말한 김택진 대표는 "그간 힘들었을 때마다 야구에서 나오는 스토리로 힘을 얻었다"면서 "사회에 긍정적 희망을 주고 사람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수 있는 구단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후 이어진 일문일답 행사에는 김택진 대표와 함께 홍보를 총괄하는 이재성 상무, 단장으로 선임된 이상구 단장
이 참석했다.




[ 일문일답에 참석한 이상구 단장(좌), 김택진 대표, 이재성 상무(우) ]




Q. 야구와 관련된 게임을 개발하거나 퍼블리싱 할 계획은 없나?

물론 계획은 있다. 한국 야구와 IT의 접목 역시 엔씨소프트가 해야할 일의 하나라고 본다. 디지털 세계에서도 야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개 추진할 것이다.


Q. 이상구 단장의 포부가 궁금하다. 몇년 정도 지나면 제대로 된 전력이 갖추어질 것이라고 보나?

선수단을 맡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전력을 갖추려고 한다. 일단 선수 수급이 가장 중요하며, 2~3년 내에 기존 구단 못지 않은 경기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게 베스트 케이스라고 본다.


Q. 2014년 1군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2013년을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당장 들어와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선수 수급 등 여건이 쉽진 않지만 당장 내년이나 2013년이라도 1군에 들어올 의향이 있나?

당연히 심정으로는 내년부터 뛰고 싶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가급적 빨리 들어갈 수 있게 최대한 노력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다른 분들의 도움도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1군에 들어가서, 적어도 구단이 들어가서 야구가 재미없어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


Q. 지역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창원시민들의 기대감과 함께 본사 이전을 기대했던 사람도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등 지역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계획이 있나 ?

지금 열심히 찾고 있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첫번째로 할 일은 3개의 시가 합쳐진 통합 창원시가 야구를 통해 하나가 되도록 하는 것이며,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계속 찾아나가겠다.


Q. 엔씨는 영업 이익율이 매우 높다. 그래서 야구단의 경우 엔씨가 하면 다를 것 같다는 말도 있는데.

일단 지금은 명문 구단을 만드는 것이 최대의 관심이다. 그 일에 집중할 생각뿐이다.







Q. 넥슨이 부산쪽에서 커피숍 사업을 진출중이고 제주도에서 땅도 매입했는데, 엔씨는 창원시, 경남에 향후 테마파크나 게임과몰입센터 등 그런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 있나?

아무 것도 없이 야구단을 시작했고, 지금 야구단을 만들고 있는 단계이다. 일단은 야구단에 집중하려고 한다.


Q. 이번 창단이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

9 구단을 통해 게임이 자랑스러운 산업으로,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을 기대한다.


Q. 감독이나 프런트 구성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가는데 향후의 계획이나 방향을 듣고 싶다.

선수단의 구성이나 프런트 구성에 대한 것은 추후 별도의 자리를 통해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일단은 이상구 단장을 선임했고 이제 구단도 차근차근 꾸려나갈 것이다.


Q. 팀명/엠블렘 등이 스마트한 IT 이미지로 갈지, 아니면 향토적/지역적 이미지로 갈지 궁금하다.

4월 11일부터 팀명 등에 대해 공모를 실시할 계획이다. 그런 공모를 통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