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게임 업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E3 현장에서 에픽게임스의 제이 윌버(Jay Wilbur) 부사장을 만났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E3의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기어스 오브 워 3의 홍보를 도와주고, E3에 참가한 전 세계 수많은 게임 업체들과 언리얼 엔진 라이센스에 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 방문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아직 E3 관람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제이 윌버 부사장.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자를 특별히 반겨주었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한국에서 언리얼 엔진으로 제작된 MMORPG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기뻐하며, 모바일 RPG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후속작이 준비중이라고 알려 주기도.



아래는 제이 윌버 부사장과의 일문 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이번 E3 2011에 참가한 목적이 궁금하다.


우선 첫 번째는 기어스 오브 워3의 홍보를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게임 업체들과 언리얼 엔진에 대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지금 하고 있는 인터뷰 처럼 평소에는 잘 하지 못했던 매체들과 귀중한 만남을 가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 올해 E3 2011에 대한 간단한 소감을 부탁드린다.


계속 일정이 잡혀 있어 아직 제대로 체험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EA의 배트필드3 트레일러를 봤는데 정말 인상적이었다. 또한 닌텐도가 발표한 위 유(Wii U)와 소니의 PS VITA도 환상적이었다. 특히 PS VITA는 가격이 마음에 든다.



= 한국에서 테라가 이미 상용화를 했고 블레이드앤소울은 1차 CBT를 진행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MMORPG들이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에 대한 소감은?


굉장히 기쁘다. 테라와 블레이드 앤 소울 등 언리얼엔진을 사용해 대작을 만들어낸 한국 개발자들의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특히, 두 게임은 어디에 내놔도 비주얼적으로 가장 돋보이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 한국시장은 여전히 콘솔게임보다는 MMORPG가 인기가 많다. 에픽게임스는 이런 한국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나.


에픽게임스에게 한국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에픽게임스에서 100% 지분을 소유한 자회사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은 부분유료화 모델과 독특한 게임성 등으로 전 세계 게임 비지니스를 선도하기도 하는데, 정말 다양한 측면에서 에픽게임스에게는 소중한 나라다.


최근에 한국지사가 생기면서 업무 상 한국에 자주 오지 못한다는 점이 섭섭하다. 한국에서 맛본 '매운 치킨' 맛은 정말 최고였다.




= 앞으로 언리얼 엔진이 어떻게 발전하게 될지 궁금하다.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한국 개발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언리얼엔진의 풍경 모사를 강화한 '랜드스케이프' 기능을 에픽게임스 한국 자체 인력과 협업을 통해 업데이트했는데, 이처럼 한국 개발사들의 요구를 지속적으로 반영해나갈 계획이다.





= 아직도 한국에서는 언리얼 엔진이 비싸고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때문에 망설이는 중소개발사도 많고.


전혀 망설일 필요가 없다. 언리얼엔진이 세계적으로 이름난 게임엔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알고보면 합리적인 가격정책을 세우고 있다. 에픽게임스 코리아를 통해 문의한다면 분명 좋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한국은 특히 강력한 기술지원을 이미 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언리얼엔진을 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절대 주저하거나 망설이지 마시길 바란다.




= 최근 언리얼엔진으로 제작한 아이폰용 게임, 인피니티 블레이드가 천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인피니티 블레이드의 매출 달성은 정말 기쁘다. 최근 WWDC2011에서 인피니트 블레이드를 개발한 체어 엔터테인먼트가 애플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기도 했는데 이처럼 멋진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자랑스럽다. 앞으로도 더 많은 게이머들이 인피니트 블레이드를 사랑해 주길 기대한다.



= 인피니티 블레이드 후속작으로 언리얼엔진을 사용한 또 다른 모바일 대작을 준비하고 있나?

당연하다. 보면 깜짝놀랄만큼 '그레이트(Great)'한 게임이다. 기대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