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게임에 대해서 개발자들보다 많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많은 개발자들이 자신이 만든 게임들을 보며 자식같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러한 그들이 감행한 이번 패치도 무언가 목적을 갖고 감행되었을 터다.


하지만 요즘 게임 내에서 만나는 유저들의 반응을 보면 이번 패치의 의도가 유저들에게 잘 전달되었는지 의문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과거의 것과 계보가 달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이번 패치는 아이온 유저들에게 여러 의미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시도를 했으니 많은 유저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해 못할 일은 아니다.


어찌 되었든 2.7 패치는 테스트 서버에 등장했고 찬성과 반대 속에 수정을 거듭하여 곧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날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 2.7 데바 대 데바. 아이온 역사에 기록을 남긴 패치가 아닐런지 ]




이쯤되면 한 번쯤 궁금해지기도 한다. 과연 무엇을 위해 기획한 2.7이었는지, 그리고 왜 수정을 했는지. 개발자들은 무엇을 위해 이번 패치를 했고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이온 인벤에서는 지난 7월 12일 2.7 패치와 함께 아이온 개발팀에의 서면 인터뷰를 신청했고 다음은 그 질답을 정리한 것들이다. 서면 인터뷰의 특성상 하나의 질문에서 이어지는 심화 질문이나 좀 더 상세한 답변을 싣지 못함을 양해바라며 본 기사가 이번 패치와 관련된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인터뷰에 응해준 아이온 개발팀, 왼쪽부터 민지영 팀장, 곽지은 팀장, 심마로 실장 ]





◆ 다양한 PvP를 위한, 그리고 밸런스를 위한 포석 - 제3 템페르 훈련소

= 템페르 훈련소 아이템에 PvP 옵션이 붙음으로써 어비스 아이템과 던전 아이템간의 벽이 허물어진 셈인데 어떤 효과를 기대한 것인지 궁금하다.


PvP 또한 다양한 획득 방식을 만들고 획득 문턱을 낮추려 했다. 템페르 훈련소 아이템이라기 보다는 투기장에 대한 보상으로 주는 아이템 성격이다.




= 제3 템페르 훈련소 역시 참여하기만 하면 일정량의 용기의 템페르 휘장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는 구조이다. 최상위급 PvP 아이템이 너무 쉽게 풀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많은데?


▲ 1등과 하위등수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하위등급의 경우 상당한 기간이 든다. 다만, 어비스아이템보다 그 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 군단장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백금 훈장 관련 컨텐츠를 즐기던 유저들에게 이번 패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 셈이다. 하지만 덕분에 백금 훈장 관련 컨텐츠가 사장될 위험성도 있어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고객 감정 그리고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이 컸다. 제작 의도를 해치지 않으면서 현실에 맞는 접합 부분을 찾고 있다. 현재 낮추어진 옵션을 적용 준비 중이다. 테스트 서버 상황을 보아 본섭 전까지 조정을 해 나가겠다.

※ 이 패치는 지난 19일 테스트서버에 적용 되었습니다.


▶ 템페르 아이템 능력치 하향! - 무기편 보러가기(클릭!)


▶ 템페르 아이템 능력치 하향! - 방어구편 보러가기(클릭!)




= 최근 컨텐츠가 너무 템페르 훈련소에만 집중되어 있어 외부로 돌아다니는 인원이 적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패치가 PvP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RvR에는 좋지 않을거라는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간 복장이 너무 떨어져 RvR을 어렵게 여기던 고객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목적이었다. 다만 이번에 PvP 템페르 아이템이 과도하게 적용된 부분 있어 템페르에만 몰리게 된 것 같다. 이 부분은 테스트 서버 동향을 보며 조절해갈 예정이다.







= 기존 템페르 아이템을 2차 신성부여가 가능하도록 교환해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강화나 마석작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인가?


▲ 교환이라기 보다는 가전제품이나 휴대폰의 중고보상 판매 정도라고 보아주었으면 한다. 업그레이드 시스템이 아니라 신제품을 살 때 구 버전 가격을 보상해 준다고 생각해 주기 바란다.




= 혼돈의 투기장 같은 경우, 아무래도 탱/딜/힐이 구분 되어 있는 아이온의 특성상 난전에서는 생존력이 부족한 직업이 위태로울 수 밖에 없다. 초기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이런 부분은 컨텐츠의 활성화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발팀도 고민이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각 직업 별로 독자적인 전투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3 템페르는 큰 그림의 첫 붓질 같은 성격이었다.


제3 템페르는 레벨디자인과 아이템, npc로 어느 정도 보강하려 노력했다.이번 버전만이 아니라 3.0 스킬까지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3.0에서 업데이트 되리라 생각했던 투기장이 별개의 패치로 등장했다. 탈 것이나 하우징 같은 다른 컨텐츠도 이처럼 별개의 패치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은가?


▲ 탈것과 하우징은 3.0버전에 함께 등장할 예정이다.





◆ 본격적인 레이드로의 전환, 파드마샤의 동굴


필드 레이드에서 던전 레이드 형식으로 리뉴얼 되었는데, 굳이 바꾼 이유가 있다면?


▲ 이전 드라마타는 시스템적으로도 약간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이에 대해 보완하는 의미가 컸다.
난이도도 조정하여 포스 이상의 그룹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사냥터를 제공해 주려 했다.


▶ 강화석에 백금까지! 우리 파드마샤가 달라졌어요(클릭!)




= 아이온 개발진이 목표로 삼고 있는 레이드 형태나 규모는 어떤 정도인지?
이번 파드마샤의 동굴은 거기에 근접한 형태인 것인가?



▲ 3.0에 들어갈 서막 정도이다. 이번 파드마샤에서 포스 연합 던전의 최초 적용해 본 것이고 3.0에서는 보다 확장된 포스 이상을 위한 컨텐츠를 준비 중이다.




= 파드마샤는 남고 세마타는 사라지게 되었다. 추후 다른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기대해도 좋을까?


▲ 당장은 세마타의 재출현에 대해 계획하고 있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검토할 의향은 있다.




= 현재 파드마샤 던전 내에서 사망시 부활이나 소생석 사용이 불가능하여 무조건 마을 부활을 선택해야 한다는 불만이 있는데, 이것은 의도한 바인지?


▲ 처음 버그로 인한 문제였다. 부활 가능하도록 수정했다.









종합해보면 개발팀이 원했던 것은 PvP의 대중화라고 할 수 있겠다.등장의 플랫폼과 방식이 기존에 갖고 있던 이미지 덕에 다소 차이가 있긴 했지만 요약하자면 결국 아이온이 좀 더 PvP에 특화된 게임으로 발전하고 그것이 대중화되길 바란다는 것.



확실히, 하루 2번의 입장 제한이 있긴 했지만 그동안 아이온 PvP의 단점으로 꼽혀왔던, 사망시 어비스 포인트 감소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오는 기습같은 요소는 투기장에선 찾아볼 수 없으니 적어도 PvP를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고민하고 있고 이것이 그 첫 시도임은 알 수 있는 인터뷰였다.



물론, 위의 질문에서 등장했지만 투기장이 등장하여 1:1, 혹은 1 : 9의 전투가 가능해진 만큼 본격적으로 특정 클래스의 PvP 밸런스가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게 되겠지만,여기서 얻은 정보를 토대로 3.0의 밸런스까지 고려하고 있다니 지금의 강/약세가 그리 나쁘다고만은 할 수 없겠다.


[ 현재 직업군의 강세가 3.0에선 뒤집힐지도? ]




또 하나, 파드마샤의 동굴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본격적으로 인스턴스 형식의 포스 레이드가 등장했다는 것도 축하할 일이지만 이것이 3.0의 서막 정도라고 답한 것을 보면, 앞으로의 레이드가 어떻게 발전할지 조심스레 추측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모습을 보이지 않은 용제나, 또 다른 드래곤들이 어떤 규모,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등장할 것인지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지만 이렇다할 레기온 컨텐츠가 없는 아이온에서 대규모 포스의 레이드는 레기온을 위한 주력 컨텐츠가 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물론 위의 질문들 만으로는 이번 패치에 대한 의문점이 모두 가시진 않았을 것이다. 2.7 패치가 된지 일주일만에 불러일으킨 유저들의 반응에 비하면 이것은 매우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의견이 엇갈렸던 부분들을 중심으로 지난 19일 패치가 되어 수정되었고 라이브 서버 적용 날짜가 미확정인 만큼 앞으로 또 어떤 변화가 기다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패치 후 1주일이 흐르고, 다시 한 번 패치가 된 이 시점에서 이제 다시 한 번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이번 패치를 찬찬히 돌아볼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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