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8월 25일 업데이트 이 후 이벤트성 캐쉬 아이템인 '키리의 약속'과 '키리의 믿음' 판매를 시작했다.


이 아이템들은 모두 게임 내에서 장비를 강화하여 실패할 경우 유저가 받게되는 패널티를 상쇄시켜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템으로 9월 1일까지만 한정적으로 판매된다.


▲ 던전앤파이터 11,700세라는 현금 11,700원과 동일하다.




기존 던전앤파이터의 강화 시스템은 기본 3강화까지는 실패없이 안전하게 강화할 수 있으며 이 후부터는 실패시 강화 단계가 초기화 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키리의 약속'은 4강화부터 11강화까지, '키리의 믿음'은 12강화부터 14강화까지 강화를 실패해도 아이템의 강화 수치를 유지시켜준다. 즉, 12강화 아이템을 13강화로 만들기 위해 강화를 진행할 때 '키리의 믿음' 아이템을 사용하면 실패해도 12강화가 유지된다는 것.


가격은 '키리의 약속'이 11,700원 '키리의 믿음'이 36,700원으로 일단 사용하면 강화 실패나 성공 여부에 관계없이 무조건 아이템은 소멸된다. 이로인해 지속적으로 캐쉬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만 된다면 이벤트 기간동안 보호받을 수 있는 최대치인 15강화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다.


유저들 사이에서 이 캐쉬 아이템을 둘러싼 사행성 논란이 번지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던전앤파이터 내에서는 레어 무기의 경우 12강화가 현금으로 6~8만원대, 유니크 아이템의 경우 이보다 훨씬 높은 200만원 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12강화 이상의 경우 성공확률이 10%미만으로 알려진만큼 강화에 성공하면 가격은 3배정도 상승한다.


즉, 캐쉬 아이템을 사용하면 실패시에는 본전, 성공시에는 기존 아이템 가치가 3배로 뛰는 이득을 얻게된다. 실패를 한다해도 지속적으로 캐쉬템을 사용하면 성공할 기회는 더욱 많아지게 된다. 높은 등급 아이템의 경우 일단 성공만 한다면 캐쉬아이템으로 소비된 금액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이 때문에 확률에 의지하는 강화시스템에 영향을 주는 캐쉬 아이템에 대한 사행성 논란이 일고 있는 상황.




▲ PGR21에 올라온 이번 캐쉬 아이템에 대한 던파 유저의 글



'키리의 약속'과 '키리의 믿음'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많은 강화가 이루어지자 유저들의 장비는 상향평준화 되었고 이에 파티 플레이를 위해서는 고강화 아이템 착용을 강제하는 풍조도 나타났다. 아직 경제적 자립 능력이 없는 학생들의 경우 던전앤파이터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강제적으로 캐쉬 아이템을 사야하는 일도 보고되고 있으며 게시판에는 생활비와 학비까지 탕진한 유저가 있다고 올라오고 있다.


한편, 게임사의 이런 이벤트성 캐쉬 아이템 판매에 대해 일각에서는 최근 정부가 8월 내에 사행성 캐쉬아이템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발표하자 그 전에 사행성 요소가 담긴 기간 한정 이벤트로 반짝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게임 내 캐쉬 아이템, 어디까지 용인할 수 있을 것인가. 정부의 제재 방안 논의와 유저들의 원성 속에서 던전앤파이터의 이벤트 캐쉬 아이템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