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최고의 기대작.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 소울'의 2차 CBT가 뜨겁게 진행되고 있는 요즘.


2차 CBT에서는 기존에 공개된 4개의 직업에 이어 신규 클래스 ‘암살자’가 추가되어 총 5개의 직업을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지난 1차 CBT에서 공개되었던 ‘제룡림’ 지역보다 고레벨 지역인 ‘대사막’ 지역이 추가되어 최고 37레벨까지의 콘텐츠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공식적으로 정확한 숫자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1만 5천명 규모의 테스터를 모집한 대규모 테스트. 하지만 어쩌랴. 블레이드 & 소울을 기다리는 유저들의 숫자는 더욱 많았던 것을. 하지만 테스터 모집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분들도 아예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엔씨소프트가 9월 1일부터 서울 11개를 포함해 전국 53개의 피시방을 선정해 2차 CBT 중인 블레이드 & 소울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노원구의 한 지정 피시방에는 서버가 열리는 12시가 되기 전에 30명에 달하는 유저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등 그 열기 또한 뜨거웠다고 하는데, 피시방 테스트 첫 날 풍경을 취재하기 위해 엔씨소프트 본사에 가까운 대치동의 한 피시방을 찾았다.


마침 첫 날 피시방 테스트 현장을 둘러보러 '김형태 AD'가 출동한다는 첩보도 입수했다.







지난 1차 테스트 때도 아무도 몰래 피시방에 방문해 유저들의 플레이를 지켜보았다는 김형태 AD는 이번 방문에서도 유저와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기도 했다. 특히 지정 피시방에는 엔씨소프트 직원들이 상주하며 직접 게임 플레이를 설명해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잠시 김형태 AD와 블레이드 & 소울에 대한 짧은 대화를 나눠보았다. 김형태 AD는 인터뷰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서도 질문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답해주는 모습.


막간 인터뷰를 정리해본다.


= 1차 때보다 캐릭터가 다양해졌다. 유저 피드백을 많이 받았나.

피드백을 주시면 생각보다 꼼꼼하게 보고 있다. 게시판도 굉장히 많이 본다. 저번에 어떤 유저분이 게시판에 한국의 천연기념물 해서 글을 하나 정리해서 올려주셨다. 보니까 미처 찾아보지 못했던 훌륭한 것들이 많더라. 용이 휘감기면서 하늘로 올라가는 나무라던가. 그런 것들 중에서 게임에 넣을 수 있는 건 넣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것도 있다.

아무튼 피드백은 끝없이 받고 있으니까 많이 주시면 좋겠다. 다리가 너무 굵다, 발목이 너무 얇다 그런 피드백도 받고 고려하고 있다.


= 그럼 만약에 허벅지 굵기를 줄여달라면 줄일 의향도 있다는 건가.

줄이는 것도 원활하게 해야하지 않을까? 이 캐릭터가 마음에는 드는데 어떤 것 하나 때문에 못하겠다. 그럼 안되니까, 그걸 할 수 있게...



= 그러면 아이온 처럼 세세한 부분의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게 된다는 말인가.

지금은 말씀드릴 수 없는데, 2차 테스트 끝나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아무래도 남자 캐릭터에 대한 피드백은 적은 편일 것 같다.


여자 캐릭터에 비해 적은 편이다. 많이 주셨으면 좋겠다. 여자 캐릭터 선택비율이 높은 건 어떻게 보면 남자 유저분들이 남자 캐릭터에 매력을 덜 느끼고 있는 건 아닌가 해서 고민을 하고 있다. 너무 평범하게 생겼나 싶기도 하고. 헤어스타일이나 애니메이션, 분위기 등에서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살리려고 한다.




= 김형태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유저들이 원한다면 그런 특색을 바꿀 생각이 있나.

바꾼다기 보다는 추가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유저분들의 다양한 취향들을 반영할 수 있게끔.




= NPC들까지 하면 굉장히 다양한 얼굴들이 나오는 셈이다.


그 중에는 실제 엔씨소프트 직원들을 모델로 한 것도 있다. NPC의 이름을 개발자 이름에서 따 온 것도 있고. 만약에 개발팀을 방문한다면 '어! 저 사람은!' 할 지도 모르겠다. 개발자들의 이름을 NPC 이름으로 쓰려고 따로 관리하고 있을 정도다.




= 캐릭터의 외형을 결정하는 복장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다른 건 없나.


목걸이나 귀걸이 같은 것도 테스트해봤다. 그런데 막상 게임을 플레이할 때는 보이지도 않더라. 그냥 도트? 그런 곳에 코스트를 쓰는 것보다는 보이는 부분을 더 잘 보이게 하자고 했다.




= 상의 하의로 나뉘어서 좀 더 자유롭게 외형을 꾸민하거나 하는 건 계획이 없나.


없다. 물론 대사막에 가면 금강역사라고 있는데 의복을 준다. 기본의상과 모자, 날개로 이루어져있는데 이걸 모두 함께 입어야 제일 잘 어울린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파티를 간다면 거기에 맞는 드레스와 구두를 신고,
회사에 갈 때는 정장에 바지를 입는 것처럼 하나의 컨셉이 되었으면 했다.


기존의 온라인 게임의 복장들은 규격화되어있어서 쉽게 갈아입을 수 있는 기성복의 느낌이랄까. 게임을 할 때는 좀 더 특별해지고 싶지 않나. 마치 '넌 지금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라는 느낌, 맞춤의상을 통해 특별한 캐릭터가 되어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다.




= 가장 공을 들였던 의상은 무엇인가.


제일 처음 입게 되는 홍문파 도복이다.






= 2차 CBT 때부터는 세력을 나누게 되어있다. 무림맹과 혼천교 중에 혼천교 복장이 더 예뻐서 혼천교를 했다. 세력의 구분을 해주는 의상에도 밸런스를 고려해야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설마 세력 복장을 하나만 주고 끝내겠나. 앞으로 나올 무림맹의 의상도 기대해달라.




= 앞으로 더 다양한 의상들이 나오나.


사실 시스템 상에서는 몬스터가 입고 있는 의상도 PC가 착용할 수 있게 되어있다. 물론 그렇게 하지는 않겠지만. 그만큼 많은 의상들이 나올 것이다.




= 그래픽팀에는 캐릭터 담당고 있고 의상 담당도 있고 할텐데.


제일 인원이 많은 건 배경팀과 애니메이션팀이다. 캐릭터팀은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해 소수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게임의 플레이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는 부분은 애니메이션이기 때문에 애니메이션 팀이 인원이 많다. 내가 뭘 하고 있고 적을 어떻게 요리하고 있는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블레이드 & 소울의 애니메이션은 다른 블록버스터급 게임에 비해서 3배 이상 많다고 자신한다.


전투에서 중요한 것이 내가 아니라 맞는 사람이 어떻게 맞느냐인데, 기존 게임은 일반적인 맞는 모션이 나왔다. 하지만 블레이드 & 소울은 어떻게 때리느냐에 따라 목이 졸려서 매달려 있거나, 공중에 떠서 구르고, 뒤로 날아가고, 무릎을 꿇고 있고 하는 식으로 애니메이션이 상당히 다양하다.


이게 인간형 몬스터뿐 아니라 모든 몬스터에 적용되니까 애니메이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용이 수백마리 나와서 대규모 전투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한 명의 사람과 싸우더라도 정말 제대로 싸우는 것처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서버 부담도 많을 것 같은데.


사실 그렇다. 그만큼 서버팀이 고생하고 있기도 하고. 여담이지만 블레이드 & 소울 일반 플레이가 다른 게임에서는 공성전을 할 때만큼의 부하가 걸린다.




= 그래픽이 전체적으로 좋다는 평이 많다.


그런데 폴리곤을 많이 쓰거나 해서 퀄리티를 올린 건 아니다. 화면의 전반적인 구도나 배치, 색감, 캐릭터의 콘트라스트 대비, 빛을 어떻게 받고 반사시킬 것인가, 그런 전반적인 것 때문에 그래픽이 좋아보이는 것이다. 사실 고사양 게임도 아니지 않나.


최저사양에서도 잘 돌아가게 엔진팀에서도 굉장히 노력했고. 폴리곤이나 매핑을 극단적으로 줄여서 낮은 사양에서도 할 수 있게 했다.




= 고사양 유저들을 위한 추가사항은 없나.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지금도 풀옵션과 최상옵션 사이의 퀄리티 차이는 있다. 실은 중옵션에서 더 잘 보이게 하는 데 좀 더 신경쓰고 있다.




= 최고해상도는 어디까지 나오나.


예전에 지스타에서 모니터 6개를 붙여서 시연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는데 해상도가 6천 얼마에 얼마 했다. 그렇게 해서 UI가 제대로 나오는 지 다 테스트했다.


시스템상에서 한계 해상도는 사실 없어서, 디스플레이만 있다면 모두 지원하게 되어있다. 심지어 세로로 모니터를 3개 붙여서 세로로 긴 화면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고 가게 되는 무일봉에 화장실이 있더라. 사실 플레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건데. 신기해서 안을 들여다봤더니 똥이 커다랗게 있더라. 또 어느 마을에 갔더니 이름도 없는 NPC가 계속 저기서 나무장작을 패서 가져다 나르고 있더라.



사실 화장실에 똥은 배재현 본부장님이 직접 지시한 사항이다. 굉장히 디테일한 걸 강조하신다.


마을에 사람이 살고 있으면 화장실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 이 화장실을 이용하느냐 이용하지 않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사람이 사는 곳이니까 있어야 한다는 거다. 나도 그런 취지에 맞춰서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또 테크시네마 팀에 소셜액션을 담당하는 팀장님이 계신다. 소셜액션을 너무 많이 만들었는데... 아무튼 녹명촌에 가면 어떤 NPC가 나무를 패고 있다. 그러면 옆에서 여자 NPC가 '어머, 저 근육' 하면서 놀라고 있다.





플레이에는 아무 연관이 없지만 이런 것들이 있어서 이 세계가 실재로 존재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굉장히 신경 쓴 부분이다. 당연히 퀘스트에서 이런 부분들을 더 많이 볼 수 있다.


어디 공략에 보니까 '서브 퀘스트는 넘겨라'는 게 있던데 그걸 보고 마음이 아팠다. 사실 메인 퀘스트보다 서브퀘스트에 그런 재미있는 것들이 많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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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하나....' 퀘스트를 살펴보는 중]


[평일 낮이라 한산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인원이 늘어나기 시작하고...]



[김형태 AD는 PC방 테스트 참여자들의 플레이를 지켜보기도 하고 대화를 나누기도]



[앗 ^^]




[김형태 AD의 싸인이 들어간 포스터 득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