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말 그대로 FPS게임 풍년 시대입니다. 기존 많은 유저들에게 인기를 얻었던 '서든어택', '스페셜포스2'는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S2', '그라운드제로', '머큐리:레드', '디젤' 등 다양한 신작들이 연이어 출시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갱스터, 최적화, 카툰랜더링, 3인칭시점 등 저마다의 장점을 가지고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퀄리티'와 '근미래'라는 두개의 무기를 들고 나온 FPS게임이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도 두개의 양손 무기를 들고 싸우는 그 게임은 바로 '메트로컨플릭트' 입니다. '메트로컨플릭트'는 아바를 개발한 '레드덕'의 신작 FPS게임으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 지스타2011에서 최초로 시연을 진행해 유저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우선 지스타에서 직접 체험해본 바로는 아바를 개발한 개발사답게 '퀄리티'는 확실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전작인 '아바'를 보면 알 수 있듯이 FPS게임은 퀄리티만 높아서는 유저들에게 사랑 받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레드덕의 노승한 실장은 '메트로컨플릭트'에 대해 단순히 퀄리티만 가진 게임이 아니며 '이 게임을 통해 진정한 슈팅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겠다.'고 자신감을 비췄습니다.


그 '메트로컨플릭트'의 첫번째 CBT가 지난 12월 15일부터 18일까지 나흘간 진행되었습니다. 지스타 시연 이후 약 한달여만에 유저들 앞에서 첫번째 시험대에 오르게 된 '메트로컨플릭트'. 그 느낌은 어떠했을지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 근미래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깔끔한 인터페이스


우선 메트로컨플릭트를 시작한 첫 느낌은 게임의 배경인 근미래와 걸맞게 상당히 깔끔한 미래형 느낌이었습니다. 가운데 방 목록을 기준으로 마우스를 움직이면 좌측에서는 커뮤니티, 우측에서는 자신의 무기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창이 등장합니다. 따로 화면이 전환되지 않고 자신의 직업/무기와 커뮤니티를 설정할 수 있어 편했습니다. 다만 한 화면에 많은 정보들이 담겨있어 어수선하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마우스를 우측으로 이동하면 등장하는 직업/무기창을 통해 자신의 직업과 무기를 미리 선택할 수 있습니다. 직업의 경우 게임에 입장한 후 사망 시에도 교체할 수 있습니다. 무기는 각 직업당 총 3개의 주무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컨플릭트는 듀얼웨폰 시스템이라 하여 양손에 주무기를 각각 들수있기 때문에 오른손과 왼손 무기를 모두 등록해줘야 합니다. 이 외 보조무기와 수류탄도 지정할 수 있지만 종류가 아직 하나뿐이라 교체할 다른 무기가 없었습니다.




▲ 인터페이스는 상당히 깔끔, 마우스는 좌우로 움직이면 새로운 창이 등장한다.



직업은 돌격/수색/저격/타격 요원으로 총 4가지가 있는데 직업 별로 주무기가 3종씩 있어 총 12가지 타입의 무기를 접하게 됩니다. 돌격 요원은 소총류 무기를 사용하는 병과로 가장 선두에 서서 적과 전투를 벌이는 직업입니다. 전투방패를 착용하여 적의 공격으로부터 조금 더 안정적인 전투를 벌일 수도 있습니다. 수색 요원은 빠른 움직임을 기반으로 기관단총과 샷건으로 적을 제압하는 직업입니다. 저격 요원은 스나이핑에 특화된 병과이고 타격 요원은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한 중화기를 사용하는 병과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업의 주무기 3종 중에 자신에게 맞는 무기를 선택하여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트로컨플릭트에서는 각 직업마다 특정 킬수를 충족하면 스톰스킬이라는 특수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체력을 회복하거나 상대팀이 있는 곳에 미사일을 떨어뜨리는 등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타격요원의 스톰스킬인 다단계미사일, 이렇게 조준하면


▲ 잠시 후 하늘에서 미사일이 떨어져 그 지역을 폭격한다.



직업과 무기 선택이 끝나면 이제 방에 참여하여 본격적인 전투를 치르게 됩니다. 메트로컨플릭트의 전투는 섬멸 미션, 폭파 미션, 돌격 미션 3가지가 있습니다. 섬멸 미션은 특정 킬 수를 먼저 달성하는 팀이 승리하는 모드이고 폭파 미션은 지정된 장소에 폭탄을 설치해야 승리하는 미션, 그리고 돌격 미션은 맵 가운데에 있는 EMP로 적 통신기기들을 마비시켜 적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미션입니다.


▲ 방 입장 화면. 양팀의 일정 플레이어들이 준비되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 참여는 화면 상단에 있는 각 미션별 빠른 참여 버튼을 눌러 곧바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방 대기 화면에는 참여한 인원들이 표시되며 양팀의 플레이어들이 일정 수 이상 준비를 마치면 게임이 시작됩니다. 진행 중인 게임에도 자리가 있다면 다른 플레이어들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면 로딩화면이 표시됩니다. 메트로컨플릭트는 로딩화면의 퀄리티가 상당한데 자신이 현재 진행할 모드의 임무와 목표에 대해 설명해주는 방식입니다. SF적인 느낌과 함께 마치 실제 전투에 나가기 전 브리핑을 듣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로딩 화면에도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로딩 시간에는 해당 모드의 전략전술을 브리핑해준다.




▷ 3가지 모드로 나뉘어진 스피디한 전투, 총기 밸런스는 조율 필요


전투에 참여하면 다른 FPS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팀 리스폰 지역에서 게임이 시작됩니다. 메트로컨플릭트의 맵은 리스폰 지역과 교전 지역간 거리가 짧아 지속적으로 교전에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대체로 하늘이 개방되어있고 밝은 분위기의 맵들이라 그래픽적인 부분이 돋보였으며 전략적으로 사용 가능한 지역들이 많아 스피디한 전투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메트로컨플릭트의 특징점 중 하나인 듀얼웨폰의 경우 F키를 이용하여 왼손 무기를 들지 안들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양손에 무기를 들면 화력이 강해지는 대신 스코프로 적을 줌인할 수 없고 탄착점이 커져 정확도는 그만큼 떨어집니다. 탁월한 무빙 실력을 가진 플레이어가 수색요원을 선택하여 양손에 샷건을 들고 맵을 누비고 다니는 광경도 나오는 등 익숙해지면 듀얼웨폰 시스템을 활용한 형태의 플레이 방식도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몇몇 무기의 경우 듀얼웨폰 시스템에 특화라고 생각될 정도로 효과가 좋아 무기 밸런스적인 부분에서 조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막강한 화력의 듀얼웨폰



게임 도중 사망했을 때에는 나를 죽인 플레이어의 시점에서 당시 상황을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나를 죽인 플레이어가 어떤 위치에 있고 어떤 상황에서 나를 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자신의 플레이스타일을 고쳐나갈 수도 있습니다. 마우스 클릭을 통해 해당 재연을 취소하면 곧바로 리스폰되어 전투에 다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 사망 시에는 나를 죽인 상대방의 시점으로 당시 상황을 재연해 보여준다.



각 병과의 직업들을 해본 결과 돌격 요원은 FPS 게임의 기본인 소총이 주가 되므로 일반적인 FPS 게임 유저들이 적응하기에 어렵지 않아 보였습니다. 스톰스킬도 자신의 체력을 회복하는 능력이기에 안정적인 플레이도 가능했습니다. 수색 요원은 움직임과 근접 교전시 무빙이 뒷받침되어야 하기에 좀 더 숙련자용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격 요원 역시 숙련자 용이기는 하나 유저들 의견으로는 조준점이 다른 FPS 게임들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다는 평이 있어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격 요원이 독특한데 무거운 중화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움직임이 느려 난이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 유탄발사기의 경우는 움직임도 그리 느리지 않고 단발성에 폭발형 데미지를 줘서 정확한 조준이 어려운 초보 유저들이 플레이하기에도 괜찮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CBT 기간 동안 플레이한 결과 유저들이 가장 많이 하는 모드는 섬멸 모드이고 그 다음이 돌격, 폭파 미션 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오직 전투에만 몰입할 수 있는 단순함이 섬멸 미션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돌격 미션은 참신한 소재와 함께 이번 CBT에서 새롭게 등장했으나 돌격을 성공하기 위한 난이도가 다소 높아 섬멸 미션보다는 적게 플레이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단발성으로 폭발 데미지를 주는 유탄 발사기, 단 탄창수가 적고 재장전 시간이 오래 걸린다.




▷ 퀄리티는 역시 레드덕, 밸런스와 진입장벽은 넘어야할 숙제


4일 동안의 CBT를 통해 메트로컨플릭트를 즐겨본 결과 '역시 레드덕'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게임의 그래픽적인 부분에서는 지금까지의 FPS 게임들보다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어두운 전쟁터나 폐허가 주 배경이었던 것을 벗어나 밝고 화창한 배경을 구현한 것도 한몫했습니다. 근미래적인 세계관과 잘 부합된 인터페이스나 로딩화면에서도 개발사가 세밀한 부분까지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느낄 수 있었던 부분이었습니다.


그래픽적인 발전 뿐만이 아닙니다. 메트로컨플릭트에서는 지금까지의 FPS 게임들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여럿 보였습니다. 전작인 아바에서 탱크 보호라는 새로운 미션을 선보인 것처럼 이번에는 돌격 미션이라는 신선한 모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스톰스킬이나 듀얼웨폰 역시 다른 FPS 게임들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시스템입니다.


이러한 장점들과 신선함으로 인해 이번 1차 CBT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직 첫번째 CBT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완성도를 보여주어 테스트에 참여한 유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로써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CBT에서 지적된 총기간 밸런스 문제나 많은 FPS 게임들의 가졌던 초보 유저 진입장벽은 공개 서비스 이후 메트로컨플릭트 역시 풀어가야 할 숙제입니다. 최적화에 노력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공개서비스에서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메트로컨플릭트의 화려한 그래픽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을지도 역시 미지수입니다. 이 마지막 난관을 넘어야만 대한민국 대표 FPS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개발사인 레드덕은 테스트 종료 후 얼마가 지나지 않아 12월 28일과 30일 서울과 부산에서 유저간담회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의견에도 적극 귀를 기울이겠다는 모습입니다. 각종 게임들의 출시가 잇따르는 FPS 풍년의 시대, 이 시대에서 메트로컨플릭트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 것인지 기대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