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실력을 가진 프로게이머들의 각축장, 한국에서 벌어지는 스타크래프트 2의 대회에는 항상 전세계 e 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모이게 된다. 특히 곰TV에서 진행하는 GSTL의 경우 출중한 선수들의 실력과 함께 팀의 실력을 겨루는 리그라는 특징때문에 항상 화제가 되는 대회.

한국의 GSTL에 쏟아지는 e 스포츠 팬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2012년 GSTL 1 시즌의 결승전은 미국 IGN 프로 리그의 정식 초청과 협력을 통해 사상 최초로 미국 라스베가스 현지에서 시행하기로 결정되면서 전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4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되는 e 스포츠 축제 'IPL' 프로 리그, 그리고 2일차에 진행되는 곰TV GSTL 초청 결승전을 관람하기 위해 라스베가스를 찾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마이크 모하임 대표와 스타크래프트2 리드 프로듀서인 크리스 시가티를 직접 만났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GSTL같은 세계적인 규모의 대회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며, "e 스포츠를 매개로 한국과 미국의 팬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라스베가스를 찾은 취재진을 환영했다.


Q. 지난 번의 한국 방문 등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2를 직접적으로 챙기기 시작했다는 느낌인데, 계기가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블리자드에게 중요한 시장이고 현재 파트너들과의 관계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현재의 파트너쉽을 계속 좋은 관계로 유지할 것이고, 또한 새로운 기회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런 기회들이 스타크래프트 2와 e 스포츠의 발전에 원동력이 될 것이고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Q.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물론 블리자드 본사의 직원들이 여러명 라스베가스를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블리자드 본사의 직원 20여명이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라스베가스 외에 본사가 위치한 어바인 근처에서 바 크래프트가 열리는데 그 곳에서 함께 지켜보는 직원들도 많다. 한국에서 결승전이 열리면 이 곳에서는 새벽이나 아침인데, 이번 GSTL 결승전은 미국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시차가 맞아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 바 크래프트 - 클럽이나 바(Bar) 등 여러명이 모일수 있는 장소에서 e 스포츠 경기 관람과 가벼운 파티를 함께 즐기는 것.


Q. 새로운 파트너에 대한 기회를 찾길 원한다는 언급이 있었는데, 2013년 6월로 곰TV와의 독점 계약이 마무리된다. 무엇인가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발언인지 궁금하다.

특별한 의미는 아니고, 단지 새로운 대회나 여러가지 선택에 대한 기회가 추가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지금까지 곰TV가 해준 일들에 대해 감사하고 있고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까지 곰TV가 e 스포츠의 발전에 많은 역할을 해왔다면, 블리자드는 e 스포츠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다.






Q. 중국과 한국 시장의 특징, 혹은 한국 시장만의 차별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은 수년간 중요한 시장이었고 블리자드와 특별한 관계라고 믿고 있다. 특히 한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블리자드의 게임들을 열렬하게 받아들여준 국가이다. e 스포츠에서 한국은 최고 실력의 선수들이 있고, 이제 세계의 게이머들이 한국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 한국을 찾고 있다. 항상 한국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갖고 있다.

한국만의 가장 큰 특징은 게임이 주류로 편입되어 있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은 최고 수준의 게이머들이 게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유명해지고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라서, 문화뿐만 아니라 산업 역시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달리 높은 인구 밀도나 빠른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인프라 역시 장점이다. 전세계의 게임 개발자들이 한국을 주목할 정도로 한국은 게임에서 굉장한 발전을 거듭해왔고 세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Q. 스타크래프트 2에서 최근 공개된 1.5 패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새롭게 소개시켜드릴 부분이 많지만 가장 큰 패치는 커스텀 게임(유즈맵)을 위한 아케이드(Arcade) 이다. 스타크래프트 2를 처음 들어가면 바로 목록이 보이는 등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더 많은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또 하나의 큰 변화는 평점 시스템인데, 각 유즈맵에 따라 평점과 후기를 올릴 수 있는 부분도 생기고, 전체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도 바뀌어 새롭거나 원하는 게임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블리자드는 유즈맵을 별도의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고, 제작자들만의 아트웍이나 스크린샷, 아이콘 등을 넣는 등 유저들뿐만 아니라 모드 제작자들에게도 충분한 혜택과 편의를 제공할 것이다. 특히 버튼을 따로 넣어 전용 커뮤니티나 채팅 등이 가능해져 마치 애플의 앱스토어 같은, 별도의 게임처럼 지원이 향상될 것이다.

제작자들을 위한 인공지능이나 시네마틱, 아트 등의 에디터도 지원할 것이고, 많은 변화가 있기 때문에 정식 추시 전에 베타를 거칠 예정이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분들의 반응도 궁금하고 현재 모드 제작자분들의 불만 사항이나 건의 등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워크래프트 3와 흡사하게 오픈게임 목록을 지원해서 바로 원하는 게임으로 들어갈 수 있는 형태도 고려하고 있는데, 지금까지의 업데이트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다. 현재의 모드 커뮤니티에서 이뤄낸 발전이나 관심에 대해 공장히 놀라고 있고, 1.5 패치 이후에는 더욱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Q. 1.5 패치의 내용이 굉장히 다양한데 발표 시기는 언제쯤인가?

아직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규모가 크고 변화가 많기 때문에 베타 테스트를 통한 모드 제작자들의 피드백이나 오류 등에 대한 수정을 거친 후 출시될 것이다.






Q. 한국의 유저들은 밸런스 문제에 대해 특히 관심이 많은데 현재 정해졌거나 예정된 것은 없나?

당장 계획된 부분은 업다. 다만 각종 커뮤니티의 의견이나 대회의 결과 등에 대해서 주의깊게 파악하고 있고, 어떤 이슈가 생기거나 특별한 의견이 있다면 당연히 적용해서 공개할 것이다.


Q. 최근 한국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의 리그가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데 관람한 적이 있나? 그리고 블리자드 도타의 경우 리그에 대한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다.

마이크 모하임: 스타크래프트 2의 팬이라서 GSL이나 GSTL은 챙겨보지만 리그 오브 레전드는 관람한 적이 없다. 스타크래프트 2는 최근 한국에 방문했을 때에도 대회 현장에서 구경했을 정도로 팬이다.

현재 블리자드 도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역시 최대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대회를 열거나 e 스포츠에 대한 논의도 있고 항상 모든 가능성에 대해 열려있는 자세를 추하고 있으나 정해진 부분은 없다. 최우선의 목표는 게이머들에게 재미있는 게임을 완성하는 것이다.

크리스 시가티: 리그 오브 레전드는 재미있는 게임이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나같은 경우 전장은 물론 본진까지 함께 신경을 써야 하는 등 스타크래프트 2같은 형태의 전략 게임을 더 선호한다. 블리자드 도타의 경우 올해 하반기에 팬 분들이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있을 것이다. 출시 일정은 아니지만 이것이 발표되면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흥분할만한 소식이다.


Q. 스타크래프트 2 선수들 중에 좋아하는 프로게이머가 있나?

크리스 시가티: 슈퍼노바 김영진 선수를 좋아했었고, 이동녕 선수의 경우 나이가 어린데도 경험많은 실력자들을 차례차례 격파해 나가는 것을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테란 유저라서 MVP 정종현 선수를 좋아한다. 물론 프로게이머들은 모두 대단한 선수들이다.

마이크 모하임: 나도 테란 유저라서 해병왕 이정훈 선수를 좋아한다. 이번 대회 역시 기대하고 있다.





Q. 프로게이머들이 블리자드의 게임을 통해 유명해지고 수익을 얻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블리자드의 이익이 되었을 수도 있는데...

크리스 시가티: 전부 우리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웃음) 농담이고, 프로게이머들은 그들의 실력을 통해 유명해진 것이고, 보는 것만으로도 놀라운 플레이 자체로 이미 블리자드에게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걸으면서 껌씹는 것조차 쉽지 않은데 여러 전략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그들의 플레이가 놀라울 따름이다.

마이크 모하임: 프로게이머들은 엄청난 연습과 노력을 하고 있고, 충분한 실력을 발휘해주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의 성공은 우리도 기쁘게 생각하며, 받을만한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Q. 최근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 2 팀들이 모여 e 스포츠 연맹을 창설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창설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 아직 대화를 나눠보지는 않았지만, 향후라도 한국 지사를 통해 연락을 주시면 언제라도 의견을 나눌 용의가 있다. 다만 아직은 서로 만나보지 않은 상황이라 답변드리긴 힘들 것 같다.


Q. 블리자드가 바라고 있는 이상적인 리그의 구도나 진행이 궁금하다.

마이크 모하임: 가장 바람직하거나 이상적인 리그에 대해 말씀드리긴 힘들다. 블리자드의 게임은 전세계에서 다양한 단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블리자드가 바라는 바람직한 상황은 더 많은 단체들이 더 많은 팬들에게 콘텐츠를 보여드릴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IPL의 리그가 곰TV를 통해 영어와 한국어로 함께 진행되면서 두 국가의 팬들이 함께 경기를 지켜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미국에서 생소한 팀 리그 방식의 GSTL이 IPL에 초청되어 미국의 팬들에게 더욱 많이 노출되는 것도 멋진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크리스 시가티: 완벽한 대회 방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집중해야 되는 것은 결국 유저들이 어떤 방식을 좋아하고 자주 사용하거나 즐기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e 스포츠 전체적으로도 고민해야할 부분이며, 유저들이 대회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즐기지 못하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이크 모하임: 올해 월드 챔피온십을 개최하는데, 현재 30개에 달하는 전세계의 협력 업체들과 함께 진행될 것이다. 지역별로 새로운 영웅이나 스타들도 발굴될 것이고, 이로 인해 e 스포츠가 자리잡지 못한 지역들도 e 스포츠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Q. 한국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과 디아블로 3의 출시가 겹치는데 부담은 없나? 그리고 블레이드앤소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디아블로 3의 출시는 전세계 일정이기 때문에 일정에 대해서는 크게 부담이 있거나 따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블레이드앤소울의 동영상을 봤는데 멋진 게임같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