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50km의 거리, 4박 5일의 시간.

국내 게임 산업 발전 및 게임 문화에 대한 안 좋은 시선을 없애기 위해 "게임은 문화이며, 종합 예술 작품이다"라고 외치며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먼 거리를 자전거만으로 국토종주를 한 청년이 있다. 그린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작한 국토종주는 게임을 스포츠와 같이 하나의 긍정적인 문화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과 이를 즐기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펼쳤던 것.

블레이드앤소울 오픈을 기점으로 국내 게임 산업이 다시 살아나길 기원하며 우리나라의 국토를 열심히 자전거로 달린 청년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국토종주의 주인공 이민봉님과의 인터뷰,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그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하신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고 있는 20대 후반의 청년 이민봉이라고 합니다. 금융 마케팅 관련 일을 했었고, 현재는 잠시 쉬며 다른 일을 시작하려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그린 캠페인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 최근에 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것이 안타까웠고,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과 게임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생각되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그린 캠페인을 시작하신지 오래 되었나요?

= 게임 내에서는 유저들과 함께 골든벨이나 몬스터 잡기 등의 이벤트는 해봤지만 이렇게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할 만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Q. 국토종주의 이동 수단을 자전거로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 게임 산업이 무공해 산업을 대표하는 만큼 무공해 이동 수단인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한다면 게임 산업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인식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어 선택하였습니다.


▲ 무공해 게임 산업과 무공해 자전거가 함께 하는 그린 캠페인

Q.국토종주의 인원 구성은 어떻게 되었나요?

= 원래는 친구들과 다 같이하려고 했는데 모두 손 사례를 치며 반대하더군요. 그래서 결국 동생만 데리고 둘이서 출발했습니다.

동생과 단둘이 떠나는 여행은 즐거웠지만 여행 도중에 비포장 도로의 산을 넘을 때 동생의 발가락에 돌이 부딪쳐 발톱이 빠지는 부상을 입어서 속상했던 적도 있습니다. 다행이 바로 치료할 수 있었고, 지금은 많이 완쾌되었습니다.



Q. 자전거 국토종주라는 것이 상당히 힘든 부분인데요. 4박 5일 긴 일정 동안 자전거 여행은 어떻게 진행이 되었나요?

= 제가 여행을 좋아해서 차를 타고 이곳저곳을 많이 다녀봤지만 자전거를 이용한 국토종주는 처음이라 많은 사전 준비를 통해 코스를 정하고 출발했습니다.

6월 3일 일요일 오전 10시에 낙동강 하굿둑을 시작으로 양산을 거쳐 대구, 구미. 문경, 충주, 팔당대교. 양평을 지나 서울로 진압하였고 최종적으로 6월 8일 15시에 삼성동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Q. 장거리 여행을 위해 많은 것을 준비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것들을 준비하였나요?

= 한 달 전부터 준비기간을 가지며 기본적인 코스 연습과 자전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여 장거리 투어에 맞게 튜닝을 해놓았습니다. 또한 여행하면서 그린 캠페인 홍보를 위해 전단지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 국토종주의 힘든 여정마다 주변의 멋진 풍경은 다시 힘을 낼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 그린 캠페인 홍보를 위해 만든 전단지의 전면 내용

Q. 그린 캠페인 위해 상당히 오랫동안 준비를 하신거군요?

= 좋은 취지로 이벤트를 기획하는데 어설프게 보이면 게임 산업에 대한 인식이 더욱 더 안 좋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많은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깃발과 플랜 카드를 제작하고 전단지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국토종주 중에서 재미있었던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 서울에 들어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앉아 있을 때 자전거 동호회 분들이 제 깃발을 보고 오신 적이 있습니다. 다 같이 정답게 게임 이야기를 나누다가 디아블로3과 블레이드앤소울에 관한 이야기가 동시에 화제에 오르자 갑자기 2개의 팀을 나누어 즐거운 논쟁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Q. 국토종주를 하면서 가장 힘든 고비는 언제였나요?

= 합천에서 대구를 지날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정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산을 4개를 넘고 대구에 도달했을 때 또 다른 고비인 폭염이 저희를 반겨주더군요. 그때는 정말 쓰러질 뻔 했습니다.


▲ 자전거 국토종주의 가장 큰 고비였던 대구

Q. 여행의 마지막 종착지인 엔씨소프트 정문에 도착했을 때 반겨주시던 분들이 있었나요?

= 네. 사실 아무도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몰래 사진만 찍고 가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본사 앞에서 기다리던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시더군요. 환영 데스크도 예쁘게 꾸며놓으셨는데 촬영도 같이 해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한 상 차려주시며 따뜻하게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Q. 잠시 게임에 관한 질문을 드려보겠습니다. 블레이드 앤 소울은 어느 정도 플레이 해보았나요?

= 탱커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라 역사를 선택해서 플레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CBT를 틈틈이 즐기다 보니 고 레벨까지는 달성 해보지 못하고 OBT를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았습니다.


Q. 블레이드 앤 소울을 플레이하면서 조금 미흡했던 점이라던가, 꼭 바뀌었으면 하는 부분이 있었나요?

= 캐릭터의 벨런스가 부족한 감이 있지만 이것은 차차 개선되리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레벨 콘텐츠는 약간 부족한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조금 더 보완했으면 합니다.


▲ 엔씨소프트 본사 앞에서 예쁜 데스크와 함께 많은 분들이 환대 해주셨다고.

Q. 앞으로 그린 캠페인은 어떤 방향으로 계속해 나가실 것인지 포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폭발적으로 관심을 보여주셔서 다음 이벤트가 살짝 부담되기는 합니다. 앞으로 저 혼자가 아닌 관심이 있는 모든 분들이 동참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볼까 합니다. 결국 그린 캠페인의 목적은 건전한 게임 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이기 때문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아질수록 목표에 빨리 도달할 수 있으니까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나요?

= 저의 이번 도전이 미미하게나마 게임을 좋아하는 유저분들과 게임 산업에서 종사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를 시작으로 이벤트가 계속되었으면 좋겠구요. 회사 차원에서도 이제는 온라인이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연계되는 이벤트를 실시하여 게임 산업이 생활 속에서 어우러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전하고 자제력 있게 게임을 즐긴다면 부끄러운 것이 아닙니다. 모두 당당하게 게임은 문화다! 게임은 스포츠다! 라고 외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약 450Km를 자전거로 달린다는 것은 누구에게 쉽지 않은 일이다.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적인 이익이 생기지 않는다면 누구나 고개를 흔들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민봉님의 도전은 큰 가치가 있는 도전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현재 우리나라의 게임 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의 대한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고 스포츠처럼 건강한 게임 산업이 되기를 기원하며 국토종주를 했던 이민봉님의 그린 캠페인에 박수를 보낸다.




■ 그린 캠페인, 자전거로 달린 4박 5일간의 국토 종주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