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명: 그레이프 밸리

제작사: 나인 휠스

서비스: 게임빌

장르: SNG

추천이유 : 품격

총 평점 ★★★★☆(★: 1점, ☆: 0.5점)

농장과 식당의 1+1 게임! 와인 기초 정보도 알려주는 품격 넘치는 S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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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와인을 얼마나 잘 알고 계시나요? 중고등학생 시절, 그 당시 매우 인기 있었던 '신의 물방울' 이라는 만화책을 꽤나 재밌게 봤고, 어머니와 나란히 앉아서 본 드라마에서는 아리따운 남녀커플이 가볍게 '찬' 하며 잔을 맞부딪치는 모습을 늘상 보고 커왔음에도 불구하고 전 와인과 친하질 않네요.

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비싸다' 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만화나 드라마를 보면 단정하고 비싸보이는 슈트를 입은 주인공이 새끼 손가락 높이 들고 우아하게 마시기에 어쩐지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음료라는 느낌이 상당히 강했습니다. 신세계와 구세계의 중간적인 맛이 나는...?

시간이 흐른 후, 생각보다 저렴한 와인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섣불리 손을 못 댔던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이름이 너무 어렵고, 원산지도, 년도도, 스위트라던가 드라이라던가 하는 맛의 종류도 너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껏해야 유통기한 정도만 신경쓰던 저에게 이 모든 선택 조건들은 상당히 까다롭게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무슨 조건으로 어떻게 골라야하는지 전혀 모르니까요.

그렇게 살아온 지난 이십 몇 년, 이젠 웬만한 또래 친구들은 와인을 꽤 잘 즐기지만 저에게는 여전히 먼 존재입니다. 그런 와중 출시된 소셜게임이 있으니 이름하여 '그레이프 밸리' . 전형적인 팜류 소셜이라는 말은 사실 그렇게 매력적이지는 않았지만 '와인' 이라는 소재는 제법 솔깃했습니다. 거기다가 기존에 웹 게임으로 나와있어 재미 만큼은 이미 보증되었고, 와인의 기본적인 지식까지 조금은 알려준다는 말에 와인 좀 모른다고 무식하다 놀렸던 친구들에게 뭔가 아는 척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냉큼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저와 비슷한 처지의 동지들, 적어도 몇 분은 계시겠지요? 자, 이제 우리도 와인 좀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만의 조그마한 포도농장을 한 번 만들어 보도록 하죠!




와인 , 어려운 거 하나도 없어요~ 기본은 포도라는 것! 끝은 와인이라는 것!


우리는 그동안 참 많은 팜 소셜게임을 했습니다. 자, 생각해봅시다. 팜 소셜게임의 처음에 무엇부터 하게 되어있나요? 그렇습니다. 바로 '밭' 이죠. 밭이야말로 모든 수익창출의 근본이며, 여기서 수확한 작물로 또 새로운 작물을 심고 건물을 세우는 걸 거듭하면서 내 농장을 키우는 겁니다. 여기에 활동을 많이하며 경험치를 쌓고 환경도 수치를 올려서 부가적인 혜택을 받는 게 바로 팜류 소셜의 기본중의 기본이죠.

기본은 비슷합니다만, '그레이프 밸리' 에서는 포도가 가장 기본입니다. 이 소셜게임은 와인을 제조하는 활동이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고로 일반 밭이 따로 있고 포도 밭도 따로 있습니다. 일반 밭에는 포도 외에 온갖 작물 및 과일, 채소를 심고 재배해 수확하는 용도로, 포도 밭에서는 오로지 포도만 키우면서 와인을 생산하기 위한 준비를 하면 됩니다. 아니, 와인 농장에서 무슨 포도말고 다른 과일이냐고요? 다 쓸 곳이 있으니 일단 설명을 들어보세요.

포도를 재배했다면 압축소에 넣고 압축되어 나온 포도즙을 와인 생산 공장에 넣으면 됩니다. '그레이프 밸리'에서는 이게 기본입니다. 일반 농작물은 어쩔 수 없이 기존 팜류 소셜게임의 '재배 그리고 수확' 이 두 단계만 거치지만, 포도만큼은 '재배, 수확, 압축, 생산' 의 4단계입니다. 단지 농작물 몇 개 심어두고 다 자랄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것 보다는 조금 할 일이 많아진 거죠.

하지만 '그레이프 밸리' 역시 팜이 바탕인 만큼 기존 소셜게임처럼 녹지를 조성하고 농장을 꾸미는 콘텐츠로 가득 찼습니다. 단지 생산만 계속 하고 있다면 '포도' 라는 생산물이 더 추가가 된들 결국 지루해질 수 밖에 없으니까요. 자발적으로, 혹은 퀘스트를 통해 강제적으로 나무나 꽃들을 사며 환경도(에코지수)를 서서히 높입니다. 에코지수가 높아질수록 내 농장은 더욱 아름다워지니 아무 필요 없다고 무시하면 안됩니다.

또한, '그레이프 밸리' 도 결국에는 소셜 게임입니다. 친구들과 함께 서로의 밭에 물도 주고 시든 작물을 살려주면서 돈독한 우정을 쌓는 한편, 예쁘게 꾸민 나만의 공간을 자랑하는 것이 소셜게임의 주요한 포인트지요. 게임빌 라이브에 아이디가 있다면 서로서로를 추가할 수도 있고요. 소셜 게임이라는 것이, 어짜피 콘텐츠의 반복적인 소비나 다름없으니 결국 꾸준히 즐길 수밖에 없습니다. 즐기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더 꾸밀 것도 많아지고, 친구도 많아지는 것이 소셜게임이라는 것, 잊지마세요!


▲ 전형적인 팜류 소셜게임에 와인이라는 소재가 끼얹어졌다

▲ 빵, 계란, 베이컨 공장은 왜 세워야 할까? 다 필요하니 군말없이 퀘스트를 따르자

▲ 소셜 게임인만큼 서로서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




포도가 끝이냐고요? 천만에! 레스토랑도 운영하는 원플러스원 소셜게임입니다!


앞서 설명한 특징은 '그레이프 밸리' 의 팜류 게임 성향에 따른 겁니다. 워낙 많은 팜류 소셜게임이 이미 각종 마켓에 자리잡고 있는 지금, 많은 분들이 그 전형적인 특징은 이미 다 알고 계실테니까 긴 말이 필요하겠나요. '그레이프 밸리' 가 딱 저 만큼만 즐기는 게임이라면 아마 리뷰는 저 앞에서 바로 끝났겠지요.

하지만 아직 리뷰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소개할 거리도 꽤 있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그레이프 밸리' 는 팜류 게임이지만, 레벨이 조금 더 높아진다면 레스토랑도 운영할 수 있거든요. 한 게임 안에서 농장과 레스토랑, 두 가지를 경영하면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어찌보면 소셜게임계의 혁신입니다. 할 일이 두 배로 는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그닥 반가운 일이 아닐지는 몰라도 소셜게임에서는 기다리는 시간이 대폭 줄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아까 포도만 재배할 것이지 뭣하러 다른 채소와 과일도 가꾸는지 이해가 잘 가지 않으셨죠? 거기다가 좀 더 플레이해보면 굉장히 많은 퀘스트를 받습니다. 압축 공장, 와인 공장은 '와인 농장' 이기에 이해가 되지만, 그 외에도 우유나 치즈, 빵, 계란 등을 생산하는 공장을 지으라는 퀘스트는 아리송했을 겁니다. 하지만 그 의문은 12레벨이 되는 순간 풀립니다. 바로 12레벨이면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공장과 밭에서 생산한 과일과 야채, 요리 재료를 고이고이 잘 모아두셨다면 이제부터는 실컷 사용할 시기입니다. 요리에는 재료가 조금씩 필요하고, 일정 시간 조리해 나온 음식들을 식탁에 차려놓으면 됩니다. 손님이 먹고 간 자리는 빠른 시간 내에 깨끗하게 치워주는 것 역시 별 다섯 개 식당이라면 응당 당연한 조건이구요. 그간 자본금이 부족해 허덕였던 아픈 과거는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몽땅 사라집니다. 손님이 계속 찾아오기 때문에 굳이 터치해주지 않아도 돈이 퐁퐁 샘솟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12레벨까지는 버티면서 레스토랑을 세워보세요! 농장의 급이 달라집니다.


▲ 공장과 밭에서 나온 작물들을 차곡차곡 모았다면

▲ 레스토랑에서 요리로 만들어서 팔면서 돈을 벌면 됩니다

▲ 개당 90원이라는 파격적인 고가! 와인만든 보람은 레스토랑에서~




레스토랑은 단지 거들 뿐! 와인...와인 을 보자!


여러분의 농장이 녹지 등으로 환경 조성이 잘 되어 있으면 있을수록 와인을 생산할 때 '미지의 빈티지' 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 '미지이 빈티지' 가 바로 '그레이프 밸리' 에서 중점적으로 봐야 할 콘텐츠 중 하나입니다. 와인 생산소에서 아무리 와인을 만들어내도 와인 정보가 나오지 않아서 실망하셨지요? 와인 정보를 알려준다면서 정보는 없고 그냥 팔아야 할 와인뿐이라고 생각했다면 예단입니다. '그레이프 밸리' 는 그야말로 와인에 충실한 소셜 게임입니다.

이제 우리도 '미지의 빈티지' 를 통해 와인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와인을 생산하며 얻은 '미지의 빈티지' 를 본부에 가져가 최소 6시간 정도의 긴 시간의 연구를 해야 합니다. 기다림이라는 인고의 연구 시간을 거치게 되면 드디어 연구완료라는 말이 뜨는데, 이 과정에서는 기존의 이름도 없는 싸구려 와인이 아닌, '까시제로 델 디아블로' 라던가 '샤또 마고' 와 같은 멋드러진 이름의 유명한 와인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와인은 그간 만들어왔던 일반 와인과는 별개로 저장됩니다. 메뉴의 콜렉션 메뉴에 고스란히 저장되는 이 와인들의 목록을 보며 와인의 기본 정보까지 알 수 있습니다. 각각의 와인이 어떤 맛인지, 어떤 원산지인지도 알 수 있고 와인의 뒷 맛이라던가 탄닌이라던가 그간 대충만 들어봤던 와인의 정보가 속속 나와 좋은 와인 교육용 콘텐츠가 됩니다. 비록 보유하고 있는 와인의 정보만 볼 수 있지만, 꾸준히 계속 연구를 거듭하다보면 콜렉션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연구를 거쳐서 얻은 이 와인은 기존 이름없던 와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립니다. 별 등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연구는 길어지지만, 그만큼 비싼 와인이 탄생합니다. 차차 마을이 발전될수록 높은 등급의 와인이 등장하고, 돈도 그만큼 훨씬 많이 벌 수 있습니다. 더불어 스페인산 와인이라던가 2007년산 레드 와인 콜렉션과 같이 각 분야의 콜렉션을 채우면 일종의 업적처럼 골드나 캐쉬, 장식용 유닛등 훌륭한 보상도 얻을 수 있습니다.


▲ 긴 시간의 연구를 거쳐 브랜드 와인을 뽑자! 연구기간이 길 수록 고가 와인!

▲ 프란...뭐라는 와인은 칠레산 레드와인으로 드라이한 맛이구만!

▲ 획득한 와인 정보는 콜렉션 목록에서. 에쿠스 까베르네 소비뇽을 마실 때 이 말 그대로 하면 된다

▲ 콜렉션을 달성하면 업적 보상까지 덤으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팜류 소셜에다가 식당까지 경영하는 소셜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그레이프 밸리'. 거기다가 와인 교육, 콜렉션 콘텐츠로 상식도 알려주고 소유욕까지 자극합니다. 계속 거듭되는 농장 생활에 며칠해보고 그만 두던 기존 소셜 게임보다 즐길 거리도 많고 오랜 시간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웰메이드 소셜게임이라 감히 평하겠습니다. 격식있는 자리에서 와인이 나온다고 부랴부랴 인터넷을 검색하지 마세요. '그레이프 밸리' 를 즐기면서 얻은 와인정보로 지인들에게 내 품격을 뽐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