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배틀 게임에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일러스트는 전체 콘텐츠의 절반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합니다. 카드 배틀이라는 장르가 워낙 멋진 '카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보니, 일각에서는 예쁜 카드만 충분히 확보하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 카드배틀 열풍을 몰고 온 '확산성 밀리언 아서' 역시 검증받은 게임성에 더해 일본 유명 작가들의 화려한 일러스트가 장점입니다. 일본에서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드림팀이라고 표현될 정도로 출시 초기부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한국에 밀리언 아서를 서비스하고 있는 액토즈는 일본의 멋진 일러스트들에 더해 한국 유명 작가들의 솜씨를 마음껏 뽐낸 한국형 일러스트를 도입하면서 초기부터 게이머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현재까지 등장한 한국형 일러스트만 해도 춘향, 심청, 장화, 어우동, 홍련, 콩쥐, 팥쥐, 석탈해, 묘묘, 색동 등 10여 종 이상!


일본의 밀리언 아서 팬들에게 역수입되어 부러움을 받을 정도로 미려한 한국형 일러스트들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제작되고 있을까요? 액토즈와 함께 밀리언 아서 한국형 일러스트의 주인공을 만나는 시간! 한국의 정취를 듬뿍 담은 '춘향' 일러스트의 꾸엠님과 '석탈해'와 '묘묘'의 Asino님, 한국 밀리언 아서 팬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두 작가분들과 만났습니다.






[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꾸엠님(좌측)과 Asino님 ]



일러스트의 의뢰는 어떻게 받게 되셨나요? 그리고, 일러스트를 그리기로 결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꾸엠님: 처음 의뢰가 왔을 때는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거절했어요. 그런데 일본 버전에서부터 밀리언 아서의 광팬이었던 제 친구가 너는 어떻게 그걸 거절하냐고, 그건 꼭 해야 한다고 막 화를 내서(?) 제가 다시 액토즈 측에 먼저 연락을 드렸죠. 하겠다고~ 안 했으면 후회할 뻔 했어요.

Asino님: 의뢰를 받았을 때가 한국 밀리언 아서의 런칭 전이었는데, 당시에는 이름만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 당시 한국 외주가 거의 처음이었거든요. 한국에 저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거 같아요.


확산성 밀리언 아서의 의뢰를 받으신 후, 밀리언 아서를 직접 해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직접 게임을 해보신 소감은 어떤가요?


꾸엠님: 런칭 초반에는 좀 많이 했었는데, 최근에는 일 때문에 자주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레벨 47이구요. 앞으로 더욱 열심히 정진하겠습니다!

Asino님: 저는 지금 68 레벨이네요. 한국 밀리언 아서 너무 재미있어요!




[ 지원형 묘묘 ]




[ 특이형 석탈해 ]



찾아보면 한국에도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한국 밀리언 아서의 일러스트로 춘향, 석탈해, 묘묘 등을 선택하시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꾸엠님: 액토즈 측에서 한국형 카드 중 춘향 캐릭터로 카드를 제작하고 싶다며 먼저 의뢰를 주셨어요. 다만 너무 고전적인 느낌 위주로 가기 보다는, 밀리언 아서 카드에 어울리는 풍으로 제작 했어요.

Asino님: 저는 개인적으로 남자 캐릭터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석탈해와 묘묘를 선택했어요.



밀리언 아서에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뽑을 사람은 뽑는다는 확률의 기적, 혹은 영원히 끝나지 않는 고통! 두 작가님께서는 본인이 그린 카드, 한계돌파 끝까지 하셨나요?


Asino님: 석탈해와 묘묘 카드가 모두 뽑기로 얻는 것은 아니고 노력만 하면 얻을 수 있는 카드라서, 열심히 홍차(BC 물약)랑 녹차(AP 물약) 마셔가며 얻었죠. 묘묘는 홀로그램(키라)까지 풀돌했고, 석탈해는 일반으로 풀돌 했어요. 석탈해는 아무리 해도 홀로그램이 안 나오더라고요.

꾸엠님: 얻긴 얻었는데 풀한돌까지는 못했어요. 감사형 춘향도… 이벤트여서 쉽게 얻을 수 있었는데 (로그인을) 놓쳤어요.


춘향 카드의 이야기가 나온 김에 질문드리겠습니다. 상당히 무리한 금액을 가챠에 사용하고도 결국 춘향 카드를 못 얻은 심강이라는 유저분께, 꾸엠님이 개인적으로 그린 춘향을 보내드려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었죠. 과정과 소감이 궁금합니다.


꾸엠님: 당시에 정말 많은 분들이 저에게 춘향을 못 뽑았다고 한탄의 내용을 담은 글을 많이 보내오셨어요. 감사하면서도 왠지 안타깝더라고요. 커뮤니티에서 언급된 그 유저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거나 그런건 아니었고, 문득 그림으로라도 위로를 해드리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보내드리게 되었습니다.



[ 꾸엠님이 심강님에게 직접 그려 보낸 춘향 일러스트 ]





[ 특이형 춘향 ]




[ 감사형 춘향 ]



일러스트하면 두 분 다 출중한 실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그린 캐릭터를 제외하고, 가장 매력있다고 생각하는 밀리언 아서의 캐릭터 혹은 일러스트는 어떤 건가요?


Asino님: 한국카드는 춘향이, 일본카드는 모드레드 좋아해요~

꾸엠님: 전 석탈해 좋아해요~ 일본카드는 의외일수도 있는데 금발의 이졸데를 좋아해요~



한국형 카드가 등장할때부터 화제가 되었던 한국 밀리언 아서의 일러스트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까요? 일단 작가가 섭외되면 액토즈에서 먼저 기본 콘셉에 대해 작가분들에게 설명하거나 콘셉안을 전달하고, 이후에는 자유롭게 일러스트를 제작한다고 합니다.


물론 중간 중간 확인을 거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독특한 개성과 매력을 함께 갖춘 일러스트를 위해 작가분들의 재량에 맞추는 형태로 작업이 많이 진행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러스트 한장이 완성되는 기간은 약 일주일.

그러나 중간 중간 오가는 과정 등까지 포함할 경우 최종적으로 게임에 삽입되어 유저분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일러스트가 완성되기까지는 약 3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꾸엠님과 Asino님 역시 비슷한 기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워낙 유명한 아티스트 분들이다보니 작업 환경에 대한 궁금증도 많습니다. 일러스트 작업을 할 때 본인이 주로 사용하시는 작업 툴이나 방법이 궁금합니다.


Asino님: 저는 스케치 단계부터 모든 작업을 컴퓨터로 하고요, 포토샵이랑 일본의 그래픽 프로그램인 Sai 주로 이 두 가지를 쓰는 것 같아요.

꾸엠님: 저는 포토샵하고 페인터! 연필로 스케치 한 다음에 스캔 받아서 포토샵으로 정리하고, 컬러링은 페인터랑 포토샵으로 같이 완성해요. 태블릿은 인튜오스3 와이드 쓰고 있어요. 좀 옛날 기기이긴 한데, 최신 걸로 굳이 바꾸지 않게 되더라고요.


지금까지 등장한 일러스트들도 멋지지만, 만약 두분이 밀리언 아서에서 계약 등의 조건과 전혀 상관없이 순수히 개인적으로 그려보고 싶은 일러스트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sino님: 저는 앞으로도 계속 남자캐릭터를 그리고 싶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만약 한국 전통 카드가 또 나온다면 도깨비나 부채 들고 싸우는 캐릭터 같은 것을 그리고 싶어요.

꾸엠님: 심청이를 그리고 싶었었는데, 이미 나왔네요. 그것도 너무 예쁘게~




[ Asino 님 ]








[ 꾸엠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