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팀 창단 이후 약 1년간의 세월이 흘렀다. 제닉스 스톰은 팀 창단 초기 혜성과 같이 등장하여 당시 리그오브레전드 팬들에게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정식으로 호흡을 맞춘 지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았지만, 챔피언스 리그 스프링 시즌에서 3위를 차지한 제닉스 스톰의 앞길은 창창해 보이기만 했다. 2팀을 준비하면서 분주하게 움직인 제닉스 스톰팀은 몇 번의 멤버 교체를 통해 팬들에게 안긴 강렬한 인상을 이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섬머 시즌에서 당시 아주부 블레이즈를 만나 뼈아픈 패배를 맛본 제닉스 스톰팀은 11월 팀 멤버 전원이 탈퇴하는 사실상 해체라는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구단 측은 당시 템페스트로 활동하던 선수들을 스톰팀으로 재편성, NLB 윈터 시즌을 진행하게끔 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제닉스 스톰팀은 지난 3월 치뤄진 2013 챔피언스 스프링 시즌 예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로 본선 진출에 좌절하고 말았다.

팬들이 기대했던 제닉스 스톰팀의 패기는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제닉스 스톰은 여전히 그 이름 그대로 돌풍같이 몰아치는 잠재력을 내재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은 제닉스 스톰팀의 숙소를 방문했을 때, 생각 이상으로 밝게 맞아주던 선수들을 봤을 때 확신으로 변했다. 이 팀은 진화할 것이다. 새로운 체제와 새로운 숙소, 그리고 본격적인 2팀 체제를 구상하고 있는 제닉스 스톰팀과의 인터뷰는 그런 희망과 함께 시작됐다.


Xenics Storm 선수 인터뷰


Xenics Storm 선수 소개

Ragan 임경현
정글 Daydream 강경민
미드 CoCo 신진영
원딜 및 주장 irean 허영철
서포터 comet 임혜성

▲ 왼쪽부터 강경민, 신진영, 허영철, 임경현, 임혜성 선수



새로운 숙소에 온 기분이 어떤가요?

임혜성(comet) 환경이 달라졌다고 해서 게임이 더 잘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숙소가 넓어지면서 1팀 체제에서 2팀 체제로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서로 더 열심히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성됐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될 것 같아요.

강경민(Daydream) 이번에 숙소를 옮긴 것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2팀 체제도 완성되고요. 큰 산을 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열심히 할 것입니다.


▲ 밝은 모습 가득했던 제닉스 스톰 선수들


처음 팀 선수들을 봤을 때 인상이 어땠나요?

허영철(irean) 지금의 팀 구성이 완성된 지는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어요. 라간이 제일 마지막으로 합류했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워요. 무언가를 물으면 동문서답해요.(웃음) 게임을 예로 들면 궁극기가 있냐고 물으면 스펠이 없단 식으로 대답하더라고요. 하지만 사교성이 좋고, 착해서 팀원들에게는 잘 대합니다.

임경현(Ragan) 제닉스 스톰에 오고 느낀 것이 편하다는 것이었어요. 다 잘해줍니다. 특히, 경민이와 가장 친하게 지냅니다. 모두 함께 잘한다면 앞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프링시즌 예선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임혜성(comet) 실력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날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환경도 따라 주지 않긴 했습니다. 하지만 훨씬 더 잘했다면 본선 무대에 올라갈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대회가 끝나고 다음 날까지 되게 막막했어요. 탈락하고는 감독님께도 죄송스러웠고요. 그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앞으로 3달간 기간이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막막한 생각이 들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 아직 탈락의 아픔이 낫지 않은 듯해 보이는 임혜성 선수


이전 클럽 마스터즈에서부터 제닉스 스톰이 인지도를 얻고 있었고, 배틀로얄에서도 강팀들을 격파했습니다.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허영철(irean) 그동안 약 9개월 동안 성적이 안 나와서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는데 마침 클럽 마스터즈에서 준우승을 거뒀습니다. 이렇다 할 큰 무대에서 상을 받아본 적이 없다 보니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무대, 롤드컵에서 성적을 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임혜성(comet) TV방송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들떴었는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서 모두가 기뻤습니다.


그렇다면 제닉스 스톰 팀의 강점은 무엇인가요?

임혜성(comet) 초·중반 용 타임까지는 정말 잘 해요. 한 번에 몰아친 후 계속 압박하는 식의 플레이는 우리 팀이 상당히 우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경민(Daydream) 실제로 많은 경기에서 우리 팀은 초반부터 3~4천 골드 차이를 벌리기도 해요.


초·중반에서 앞선다는 것은 개개인의 기량이 뛰어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네요?

임혜성(comet) 봇 빼고는 자신 있다고 생각합니다. 봇의 경우는 듀오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정글러의 역량에 많이 달려있다고 생각하거든요.


▲ 팀의 맏형이자 주장으로서 새로운 팀 정비의 중책을 맡은 허영철 선수


용 타임 이후부터는 자신감이 부족해 보이네요. 한타에서 밀리는 건가요? 아니면 다른 부족한 점이 있는건가요?

허영철(irean) 한타도 한타지만 운영이 약합니다. 이득을 취할 수 있을 때 크게 이득을 거두고 유리하게 끌어가야 하는데, 그 부분을 잘 풀지 못했습니다. 상대가 스플릿을 하면 한번에 한 라인을 몰아쳐서 경기를 잡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휘둘리기도 하고요. 이런 점을 고치기 위해서 지금까진 오더가 한 명이었는데 보조 오더를 한 명 더 두면서 운영을 빠르게 변경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습니다.

신진영(CoCo) 개인적으로 예전에는 확실한 로밍이 아니면 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CS를 먹거나 더티 파밍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로밍을 많이 다니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예전보다 로밍력이 좋아지면서 팀원들이 좋아하고, 운영하기도 수월해졌습니다.

임경현(Ragan) 탑 라인에서는 개인기량을 먼저 올리고 있습니다. 2팀 체제가 완성되고 나면 생각해뒀던 것들을 맞춰보면서 연습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2팀 체제가 아닌 탓에 다른 팀과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숨겨둔 챔피언들을 드러내기 아까워서 연습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챔피언 폭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합류한 임경현 선수의 공격적인 스타일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강경민(Daydream) 경현형이 처음 왔을 때 팀원들이 말하기도 전에 다이브할게 이런 식으로 말만 던지고 바로 다이브를 했습니다.(웃음) 앞으로 그런 운영은 먼저 팀의 동의를 구하고, 같이 조율한 뒤에 시행하자고 말했어요.

임혜성(comet) 라간 뿐만 아니라 우리 팀 역시 지금까지는 몰아치는 것만 잘했지만, 매니저 형이 그런 식으로만 해서는 강팀이 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경현이와 같이 공격적인 운영이 필요하면 그런 운영을 펼치겠지만, 후반 운영이 중요하다면 그것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대 팀에 따라 필요한 전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강경민 선수. 임경현 선수의 천적이기도...


그렇다면 새로운 전략을 만드는데 가장 기여를 많이 하는 선수가 있나요?

강경민(Daydream) 미드와 정글의 경우에는 연습하던 중 새로운 조합이 나오면 해보자는 식으로 얘기를 꺼내요. 경현 형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보거나, 혹은 상성이 생각나면 먼저 스스로 해보는 식이고요. 봇 듀오는 팀에게 맞춰가는 편입니다.

김갑용 감독 이번에 재정비 시간이 많이 생겼습니다. 모든 선수가 생각지도 못한 능력을 찾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연습 중에 모든 선수가 돌아가면서 오더를 해보거나, 팀의 멘탈을 케어해보는 등 여러 역할을 돌아가면서 맡길 생각입니다. 그러면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선수를 그 중심에 둘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팀의 운영을 짜는데 있어서 본받고 싶은 팀이 있나요?

임혜성(comet) 갬빗게이밍이요. 우리가 보기에는 저렇게 해서 시너지가 날까 하는 챔피언들을 많이 썼어요. 우디르-이블린 등과 같은 조합이요. 갬빗게이밍과 같이 한타를 잘하는 능력을 많이 배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WE의 경우는 라인전에서 큰 이득을 안 가져가더라도 라인 상황을 봐서 한 곳을 몰아치는 등의 운영을 잘해요. 한번 이기면 계속 이기고, 불리한 상황에서도 수비를 지속하다가 역전하는 그림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특정 한 팀을 목표로 두기보다는 여러 강팀을 보고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팀 내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인가요?

임경현(Ragan) 강경민군?

강경민(Daydream) (웃음)

임혜성(comet) 경현이와 경민이가 특히 그래요. 경민이의 경우에는 드립을 치다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수준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그것만 알아서 끊어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웃음)


▲ 우리 제법 잘 어울려요


실제로 다른 팀과 비교했을 때 팀 분위기가 상당히 밝습니다.

임혜성(comet) 감독님이 먼저 감독과 선수 관계가 아니라 친한 형 동생 사이로 간다고 계속 강조해주셨습니다. 그렇게 감독님과 격 없이 지내다 보니 선수들끼리도 격없이 지내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공동체적인 가족 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위기가 연습할 때는 방해될 것 같기도 한데요?

임혜성(comet)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연습 중 실수하는 부분에서는 감독님께서 칼같이 잡아주십니다.

허영철(irean) 연습 분위기 자체도 오히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선수들끼리 친하지 않으면 물어보는 것이 적어지고, 지적할 것도 적어집니다. 지금은 허물없이 지내다보니 정보전달을 계속 해주고 있고, 게임이 더 잘 풀리고 있다. 확실히 서먹하게 지낼 때보다 게임이 훨씬 잘 풀리고 있습니다.


이제 곧 2팀이 만들어지는데 어떤 팀으로 만들어졌으면 좋을 것 같나요?

강경민(Daydream) 2팀도 팀원들이 서로 쌓지 않고, 허물없이 서로의 장단점을 말해주면서 보완해주는 팀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갑용 감독 서로의 시너지를 이끌어내고, 형제같은 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국내 프로팀 중 상대하기 어렵거나 혹은 만나보고 싶은 팀이 있나요?

허영철(irean) 꺼려지는 팀은 나진 소드. 스타일이 비슷합니다. 비슷한 스타일의 팀끼리 만나게 되면 힘 싸움이 됩니다. 그런데 실력 차이에서 아직은 우리 팀이 나진 소드에 비해서 부족하다고 느껴지고, 배울 점도 많이 느껴집니다.

임혜성(comet) 붙어보고 싶은 팀은 아직 뚜렷하게 없습니다. 모든 팀과 붙어보고 싶고, 많은 점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지금의 제닉스 스톰 팀 구성을 평가한다면요?

강경민(Daydream)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서로 맞춰가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팀 내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요?

임경현(Ragan) 강경민 선수. 들어가야 하는 타이밍 혹은 스킬 연계에 대한 타이밍을 잘 잡아줍니다. 딜 교환 역시 수준급입니다.

강경민(Daydream) 아이린 형. 예전부터 맵리딩이 부족한 등 고질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맏형으로써 상당히 잘 해주고 있어요. 코코형은 로밍을 잘 해주고 있네요.(웃음) 코멧형은 팀원들이 힘들어도 멘탈케어를 정말 잘 해주고 있고요. 라간형은 실수한 걸 지적하면 화내지 않고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고쳐줘요.

허영철(irean) 혜성이가 실력도 실력이지만, 멘탈쪽에서 잘 추스려줍니다. 힘들어도 조금만 참으면 기회가 온다는 식으로 도닥이면서 선수들을 잘 챙겨주더라고요.

신진영(CoCo) 경민이의 외모가 빛이 나고 있어요.(웃음)

임혜성(comet) 경현이가 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챔피언 폭을 늘려달라는 등의 요구에도 흔쾌히 동의하고요. 또한, 이길 땐 확실히 이기는 점에서는 상당히 잘 하고 있습니다.


▲ 팀을 위한 플레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신진영 선수


반면에 서로에게 무언가를 지적한다면요?

임혜성(comet) 같은 팀에 속해 있다 보니 서로에게 우리 라인이 어떠냐고 물어보기가 어려워요. 그런 약점 지적에 대한 것은 2팀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2팀이 들어오면 팀 내부에선 안 보이던 약점도 보일 것이고, 플레이스타일에 대한 것들을 지적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팀에 대해서 한마디로 요약한다면요?

임경현(Ragan) 파도. 한번에 휘몰아칠 때는 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쉽게 스러지는 파도 같기도 합니다.(웃음)

강경민(Daydream) 가족 같은 팀. 처음 팀에 왔을 때는 상당히 긴장했었거든요. 처음 보는 사람도, 넷상으로만 보던 사람도 있었는데 혜성이 형이 오자마자 정말 잘해 줬습니다. 들어오자마자 서먹했을 때도 편하게 부르라고 하면서 분위기를 만들어줬고요.

이 사람들이랑 살면 내가 잘 되고, 잘 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서로의 단점을 편하게 말해줄 정도로 가족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이런 지적은 사이가 조금이라도 서먹하면 꺼려지는데 우리는 스스럼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허영철(irean) 아무래도 지방에서 다들 올라왔다 보니 외로울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 올라올 때는 게임만 해야 하는가 싶어 답답했었는데, 정작 올라오고 나니 정겹고 생활하는 맛이 있더라고요. 오히려 지내다 보니 집 생각이 잘 나지 않네요.(웃음)


앞으로의 각오는?

허영철(irean) 이번 시즌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지만, 이것을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더 성숙하게 팀을 정비할 수 있는 계기 말이에요. 다음 챔피언스 시즌에서는 4강 이상 진출해서 서킷포인트를 획득하고자 합니다. 물론, 이번 NLB에서는 우승을 차지할 것이고요.

신진영(CoCo) 조금 있으면 2팀 체제가 완성됩니다. 2팀과 서로 힘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임경현(Ragan) 좀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KT롤스터에서 보여줬던 모습보다 더 좋은 모습을 제닉스 스톰이라는 이름을 달고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강경민(Daydream) 팀이 지금은 힘들지만, 이 순간이 우리의 목표를 향해 계단을 하나씩 올라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임혜성(comet) 경민이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계단을 하나씩 밟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 첫 계단이 NLB라고 생각하고요. 첫 계단을 잘 밟아서 계속 올라갈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 목표는 롤드컵이 되겠지요. 무엇보다도 앞으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팬분들과 스폰서에게 하고 싶은 말은?

허영철(irean) 팬이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이번 챔피언스에서 떨어져서 팬 분들이 실망을 하셨을 텐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스폰서 관계자분들도 얼마 전에 만났는데 죄송해서 얼굴을 들 수 없었습니다. 이번에 떨어진 것을 계기로 정말 열심히 해서 다음 시즌에서는 4강 이상의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후원해주시는 제닉스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팬 분들에게도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Xenics Storm 김갑용 감독 인터뷰





팬 분들에게 소개 한 마디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홍진호 전 감독을 대신해서 제닉스 스톰 감독직을 맡게 된 김갑용입니다. 저희 팀이 뚜렷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오래돼서 팬 분들에게 죄송하지만, 지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모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다음 섬머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5년 전 1세대 프로게이머로 활동하셨는데, 지금과 비교하면 차이가 클 것 같습니다.

선수들을 보면서 제가 꿈꿨던 목표를 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임은 다르지만요. 아무래도 동심이 많이 떠오르고 추억이 떠오릅니다. 예전과 비교했을 때 선수들과 우리 세대가 생각하는 것과 생활하는 것, 대우가 많이 달라졌습니다. 확실히 게임계가 우리나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많이 느껴집니다.

예전 처음 프로게이머를 시작할 때처럼 힘들기보다는, 지금은 갖춰진 팀에 들어가면 많은 혜택을 줍니다. 그런데 프로게이머 중 현재 자신에게 주어지는 혜택을 너무 당연시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혜택은 팬들과 여러 기업의 후원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니, 그 부분을 놓치지 말고 열심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프로게이머를 하는 친구들은 1세대 프로게이머들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모르겠지만, 그런 프로게이머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환경이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감사의 마음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제닉스 스톰 감독직을 맡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황규훈 단장과 홍진호 전 감독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특히, 홍진호 전 감독이 감독직을 사퇴하면서 황규훈 단장과 상의를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친분이 두텁다 보니 제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더군요. 황규훈 단장에게서 연락이 와서 하루 정도 생각해본 결과 당시 하던 일을 그만두고 워낙 관심이 많았던 게임계로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선수 시절 못 이뤘던 꿈을 선수들과 함께 이루고 싶었습니다.


제닉스 스톰 팀 감독직을 맡게 된 후 어떻게 팀을 이끌어갈지 생각한 바가 있으신가요?

처음 들어올 때 항상 그려오던 이상적인 팀이 있었습니다. 처음 게임을 시작할 때 저를 맡아주셨던 감독님이 제 이상적인 팀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프로게이머를 하게 된 계기를 마련해주신 분이시거든요. 항상 선수들에게 감독이라기보다는 친한 형처럼 대해주셨고, 심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런 환경을 다시 제닉스 스톰 선수들에게 주고 싶습니다. 그것을 모티브로 삼아 가족적이면서 딱딱하지 않은, 팀원들의 팀에 대한 애정이 높은 팀을 항상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선수들을 뽑는 데 있어서 현재보다는 발전 가능성과 인성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처음 선수들을 만났을 때 느낌은 어떠셨나요?

선수들의 개인 기량 면에서는 감탄을 많이 했습니다. 다만, 팀 게임이란 측면에선 팀워크나 전략 면에서 아직까진 선수들이 준비된 면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부분만 수정하면 좋은 팀, 강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차별화된 전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전략은 선수들의 게임에 대한 열정이 높은가에 따라서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팀워크의 경우는 여가 활동을 통해 선수들과 어우러져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끈끈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연습시간 중 선수들에게 여가를 많이 배정했습니다.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려고 하기 위함이지요. 일정을 짤 때 선수들과 상의를 통해 대회에서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면서도 게임에만 빠져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발전을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했습니다.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2팀을 준비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처음 들어왔을 때 다른 팀과 겨뤄 봤을 때 스크림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감독으로 들어와서 선수들과 논의 후 클럽마스터즈 이후부터 2팀을 준비했습니다. 저희 팀만의 전략을 연습하고 싶어도 지금까진 어쩔 수 없이 전략이 노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높게 올라가기 위해서는 2팀이 시급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스프링 시즌 최종예선 때 숙소 이사가 겹쳐지면서 선수들 컨디션이 많이 망가졌습니다. 이삿짐을 꾸리다 보니 숙소에서 경기할 수 없었고, PC방에서 대회를 진행하다 보니 피로가 많이 쌓인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큽니다.


2팀을 구성하면서 구상하는 콘셉트가 있으신가요?

처음 매니리즌을 2팀으로 만들기 위해 스카우트 제의를 했습니다. 이후 매니리즌 선수와 이야기를 많이 했고, 이 선수 색깔에 맞춰줄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굉장히 공격적인 팀을 만들려고 구상 중입니다. 매니리즌 선수가 주장으로 활동하면서 리더와 오더 역할 등 많은 것을 수행하게 될 것이기에 테스트를 볼 때 매니리즌 선수의 비중이 상당히 작용할 것입니다.


제닉스 스톰팀의 장단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장점은 공격적인 조합을 잘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최대 강점은 상대방을 찍어 누르는 힘을 가진 선수들이 각 라인에 많이 포진되어 있다는 것이지요. 반면에 팀워크가 부족하다 보니 장기전으로 접어들면서 라인전이 끝나고 한타 위주로 갔을 때 선수들이 한타에서 제 구실을 하지 못합니다. 결국, 대회 경기 등에서 운영적인 면이 많이 부족합니다.


팀 내에서 주목하면 좋겠다 싶은 선수가 있나요?

모든 선수에게 다 주목해 주셨으면 좋겠지만, 1팀에서는 데이드림, 코멧 선수가 가장 기대가 됩니다. 2팀에서는 매니리즌 선수가 어떻게 팀을 만드느냐에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지금까지 본 선수들은 모두 기대가 많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최강 팀 중 하나인 CJ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자주 보여줬는데요. 그 이유가 어떤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직 LOL계의 최강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일 상 CJ와 우리 팀이 맞물린 것 같습니다. 이전에 클럽마스터즈에서도 말했듯이 CJ는 장기적으로 갔을 때 강한 팀입니다. 반면, 우리 팀은 찍어 누르는 공격력을 가지고 있어 초반 CJ를 뚫을 수 있나 없나에 따라 경기 양상이 달라집니다. 최근에는 초반에 강한 우리 팀에게 CJ가 당황한 탓에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절대적 강팀이 아직까진 없어서 각 팀이 자신들의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게임을 하셨다 보니 친한 관계자나 게이머 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지금 LOL 쪽에서 친하신 감독님이 있나요?

KT롤스터의 이지훈 감독 같은 경우는 처음 KT에서 게이머 활동을 할 때부터 알고 있어서 10년 넘게 알고 지내는 사이입니다. 나이도 동갑이라 종목은 달랐지만, 친분이 두터웠습니다. 어려운 시절에 도움도 많이 받았고요. 그때 이후로 이지훈 감독의 결혼식도 가는 등 교류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나진의 박정석 감독은 강도경 코치 소개로 알게 됐습니다. 박정석 감독 역시 선후배 사이로 10년 넘게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군대 면회도 가는 등 연락을 유지했습니다.


이번 제닉스 스톰 감독직을 맡게 된 후 도움을 받으셨나요?

박정석 감독은 선수 테스트를 볼 때 조언을 구했고, 그런 부분에서 많은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지훈 감독은 워낙 감독생활을 오래 했다 보니 어떻게 선수들에게 다가갈지, 어떻게 팀을 운영할지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두 분 다 감독으로는 선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팬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선수들이 준비하는 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고, 느리게 성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분들께서 조금씩이라도 성장하는 제닉스 스톰을 인내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신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Xenics Storm 숙소 사진



▲ 선수들의 편한 연습 환경을 위해 넓게 마련된 연습 공간


▲ 선수들은 연습을 위해서라기보단 생활처럼 게임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 허영철 선수의 노란 머리와 파란색의 장비들이 묘하게 어울리네요.


▲ 상남자 임경현 선수는 강경민 선수와 듀오를 준비중이었습니다.


▲ 약간은 늦은 브런치를 즐기는 선수들. 제가 한 번 먹어보겠습니다.


▲ "맛있나요?" "네." "왜죠?"


▲ 빡빡하게 공간이 배치되지 않아 여유가 느껴지는 제닉스 스톰의 숙소였습니다.


▲ 남자들이 사는 공간이라 믿을 수 없을만큼 깨끗했던 침실.


▲ 이 곳에서 꿈을 키워가는 제닉스 스톰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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