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팀 돌풍의 주역 SK텔레콤 T1 2팀이 강호 CJ엔투스 프로스트를 3대0으로 꺾고 챔피언스 스프링시즌 3위를 달성했다. 1세트부터 좋은 분위기를 탄 SK텔레콤 T1 2팀은 정말 돌풍처럼 휘몰아쳤고, 결국 3위의 좋은 성적을 차지하게 되었다.

1, 2세트는 정글러인 배성웅 선수의 독무대였다. 1세트 자르반 4세, 2세트 이블린 정글을 선택한 배성웅 선수는, 날카로운 갱킹을 바탕으로 맵 전체를 컨트롤하며 경기를 가져가는데 크게 이바지했다. 3세트에서는 서포터인 이정현 선수는 트레이드 마크인 피들스틱을 선택했다. 화면 전체가 가려지는 장판 조합의 주축으로 활약한 것은 물론, 맵 장악 또한 지난 경기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며 3세트 MVP를 획득하게 됐다.

다음은 SK텔레콤 T1 2팀의 이정현, 배성웅 선수의 인터뷰 전문이다.


[ ▲ SK텔레콤 T1 2팀의 이정현(좌) 선수와 배성웅(우) 선수]


오늘 3대0으로 승리하며, 이번 시즌 3위를 차지했다. 소감이 어떤가?

이정현 : 질 거라고 생각 안 했다. 징크스가 있으니까(웃음).


신예팀이 3위를 한다는 징크스가 조금은 신경 쓰였을 것 같은데?

이정현 : 그건 아니었다. 연습도 많이 했다.

배성웅 : 오존과 경기를 할 때보다 연습을 더 많이 했다.


오존전 보다 더 연습을 많이 한 이유가 있는지?

이정현 : 오존전에 연습을 할 때 서버가 많이 다운돼서 조금 힘들었다. 3, 4위전은 서버가 좋아서 연습을 많이 했다.


4강에서 MVP 오존에 3대1로 졌는데 심리적 충격은 없었나?

이정현 : 엄청난 지장이 있었다. 계속 오존한테 12강에서도 지고 4강 때도 지니까 실력 때문인지, 정말 상성 같은 게 있는지 궁금했다.


오늘 경기력을 보니 완전히 회복한 것 같은데 특별히 도움을 준 사람이 있는지?

배성웅 : 제닉스 스톰이랑 나진 소드가 스크림을 하면서 많은 도움을 줬다. 우리가 멘탈은 약하지만 금방 회복된다.

이정현 : 팀원들 다 회복된 건 아니다(웃음). 멘탈이 제일 약한 사람은 노코멘트하겠다.


이번 시즌 3위를 했다. 성적에 만족하나?

이정현 : 원래는 결승가는 게 목표인데 아쉽긴 하다. 하지만 3위라도 해서 다행이다. 섬머 시즌 때 4강 이상 올라간다면, 롤드컵 대표 선발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3위를 해서 50점이라도 번 게 다행이다.

배성웅 : 만족 못한다. 3위도 좋은 성적이긴 하지만 초반 기세를 보면 많이 아쉽다. 결승에 갈 수 있었는데 그게 많이 아쉽다.


시즌을 출발할 때 블레이즈에 이겼는데 만약 결승에 올라갔다면 이길 수 있을 것 같은가?

이정현 : 상대 팀이 우리를 잘 몰랐고, 이젠 강형우 선수가 제 기량을 찾은 것 같아서 힘들 것 같다.

배성웅 : 블레이즈가 너무 상승세다. 13연승을 하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정현 : 이겨도 너무 많이 이긴 것 같다.


3위를 한 팀이 다음 시즌에 성적이 좋은 편이다. 다음 시즌 목표는?

이정현 : 4강 이상이다. 롤드컵 시드를 따야 된다.

배성웅 : 우승이다. MVP 오존과 결승에서 맞붙고 싶다.


MVP 오존에 너무 많이 진 것 같은데, 얼마나 졌나?

배성웅 : 아마추어 때부터 세면 엄청나게 많이 졌다.

이정현 : 거기랑은 인연이 아닌 것 같다.


(이정현 선수에게) 오늘 피들스틱 서포터를 마지막 3세트에서만 플레이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이정현 : 다른 서포터 챔피언을 준비해왔다. 상대방이 2세트에서 피들스틱을 밴 하지 않았지만, 애초에 나미를 쓰려고 했고 피들스틱을 선택해도 상대방이 대처법을 준비해왔을 것 같다. 3세트에서 피들스틱을 선택한 건 조합상 맞고, 카직스를 카운터 하려고 선택했다.


(배성웅 선수에게) 오늘 갱킹 가는 곳마다 킬이 자주 나왔는데?

배성웅 :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빠른별 선수가 미드를 갈 때 딜 교환을 많이 시도해서 킬이 좀 나왔던 것 같다. 운이 좋았다.


(이정현 선수에게) 조금은 의아한 서포트 챔피언인 나미를 선택했다.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하나?

이정현 : 상향 패치가 엄청나게 크다. 물방울에 갇히는 시간이 0.25초 늘어났는데 체감이 너무 크다. 요즘 다른 서포트 챔피언이 하향 당해서 나미가 쓸만한 것 같다. 상대방 서포트 챔피언이 쓰레쉬만 아니라면 상당히 할만하다. 소나도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배성웅 : 팀원들이 추천해 줬다.


다음 시즌에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

배성웅 : 그냥 더 잘해졌으면 좋겠다.

이정현 : 라인전에 중점을 두고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배성웅 : 정현이 형이 맵 장악좀 잘했으면 좋겠다.

이정현 : (배성웅 선수에게) 나만 맵장악 하냐? 우리 편이 날 버리고 다닌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배성웅 : 스크림해준 나진 소드랑 제닉스 스톰 1, 2팀 에게 고맙다. 프로게이머를 하게 허락해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마타 짱짱맨.

이정현 : 다음 섬머 시즌도 열심히 할 테니까 지켜봐 달라. 그리고 경기 할 때마다 오시는 팬들이 있다. 그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