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E3 Expo 2013 관련 정보를 행사 기간 동안(2013년 6월 10일~13일) 실시간으로 공개합니다. 게임쇼 기간 동안 올라오는 행사 정보는 E3 특집 페이지를 통해 더욱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_ E3 특별취재팀

[▲ 왼쪽부터 게임 디렉터 토리야마 모토무, 프로듀서 키타세 요시노리]


여유가 느껴졌다. 동시에 '라이트닝 사가'의 마지막 무대를 준비하는 각오가 비춰지기도 했다.

11월 21일에 발매되는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13'가 E3 게임쇼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데모 버전은 보스 하나를 쓰러뜨리는 데까지의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시간을 이용한 전투를 통해 전략성에 액션성을 더했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고 있었다.

열기로 가득한 스퀘어-에닉스 부스 한켠에서, 게임 디렉터 토리야마 모토무와 프로듀서 키타세 요시노리를 만났다. 그들이 말하는 라이트닝의 끝과 새로운 시작, 그리고 '라이트닝 리턴즈'에서 다듬고 있는 비장의 무기를 들어보았다.


지난 2월 타이베이 게임쇼 이후 4개월만에 다시 돌아왔다. 게임에 달라진 것이 있는지.

토리야마 모토무(이하 토리야마): 그때 어디까지 소개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웃음). '스타일 체인지 액티비티'라는 새로운 배틀 시스템을 도입했다. 무기를 록아웃(rockout)하는 기능, 몬스터의 약점을 얻어 이용하는 등 전략성과 액션성을 동시에 갖추는 방향으로 완성하고 있다.


제작 완성도는 어느 정도이고, 일반 유저 대상으로 데모 버전을 공개한다면 언제쯤인가.

토리야마: 게임 전체 스토리는 모두 이어져 있는 상태이다. 이번 E3에서는 최초로 데모판이 공개되었는데, 게임 시스템이 완전히 새롭게 도입되어 있기 때문에 유저 테스트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은 물론 계획에 있다. 하지만 일반 유저들의 체험판은 본격적으로 검증을 한 뒤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검토하는 중이다.

키타세 요시노리(이하 키타세): 혹시라도 일반 유저들의 데모 버전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공개 현장에서 많이 즐겨주시길 바란다. 정확한 데모 공개일은 아직 아시아 쪽에서 게임쇼가 남아 있다 보니 미정이다. 일본과 한국 동시 발매는 확정된 상태다.

[▲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은 데모 영상 중 스틸컷]


전체적인 플레이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토리야마: 처음에 개발을 시작할 때는 '짧은 볼륨일 것 같은데 괜찮을까' 했지만 실제 개발하다 보니 13편 시리즈의 완결이기도 해서 자연스레 볼륨이 커졌다.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의미로 공들여 만들었고, '파이널 판타지13' 본편과 비슷한 플레이 시간으로 생각하면 된다.


E3 회장을 둘러보면서 유저들과 관계자의 반응을 살펴봤는지.

토리야마: 현재로서는 유저 반응을 직접 느낄 기회가 적었다. 이번 버전이 전체 세계를 체험하는 것이 아니고 새로워진 배틀 시스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그 부분을 체험한 측에서는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키타세: 특히 액션성에 대해 좋은 평을 많이 들었다. 전략적인 점을 남기면서 액션을 추가해 조작감을 더한 것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에는 오픈 월드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전작과 비교해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토리야마: '라이트닝 리턴즈: 파이널 판타지13'은 튜토리얼을 지난 뒤 4개의 대륙을 탐험하는 오픈 월드 방식이다. 13은 원래부터 오픈 월드 형식에 맞춘 개발 엔진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 점이 어려웠다.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풍경이나 건물을 따로 배치시켜서 매칭한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오픈 월드 스타일을 연출했다.



게임을 플레이한 결과 전작에 비해 난이도가 높다는 느낌이 있었다. 난이도는 어떤 식으로 조절하고 있나.

토리야마: 나도 클리어하지 못한 데모다(웃음). 개인적으로 액션 게임에 약한 편이다. 유저들 역시 시스템이 바뀌기도 하고 액션성이 많이 추가되어 그런 부분을 느낄 것 같다. 이지(Easy) 모드가 따로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분들은 그것을 이용할 수 있고, 액션 게임에 약하다 하는 유저는 전략을 짜서 적을 쓰러뜨리는 부분을 활용할 수 있다. 앞으로도 개발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난이도 역시 조절할 예정이다.


발매 시점에 한국에 올 계획이 있는지.

토리야마: 물론이다(웃음).


라이트닝 리턴즈를 끝으로 13편 시리즈를 마무리하게 되는데, 서운하거나 아쉬운 기분은 없는지.

키타세: 시원섭섭하다. '파이널 판타지13'의 첫 제작 발표는 2006년에 했지만 사실 제작에 착수한 것은 2004년부터였다. '라이트닝'이라는 한 캐릭터를 10년 동안 만들어온 셈이다. 오래 해왔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 라이트닝은 오랜 시간 파이널 판타지라는 작품을 지탱해온 캐릭터기도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씁쓸하지만 완결편으로 인해 한글판 발매를 기대하고 있는 한국 유저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