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스타즈의 창단 이후 첫 정규 시즌 우승, 네 선수가 그것을 확정지었다.

22일 용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진행된 SK플래닛 프로리그 6라운드 4주차 첫 경기에서 웅진 스타즈는 4:0으로 승리했다. 김민철, 윤용태, 김유진, 신재욱이 차례로 나와서 승리를 거둔 결과 웅진 스타즈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 및 결승 직행의 영광을 안았다.

다음은 네 선수 및 이재균 감독과 나눈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을 거둔 소감은?

김민철: 웅진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결승에 가게 됐는데, 개인리그 결승 진출한 것만큼 기쁘다. 결승 진출한 만큼 준비 열심히 해서 꼭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윤용태: 전 시즌을 봐도 항상 좋은 성적으로 포스트시즌과 결승 직행을 할 수 있다 생각했는데 항상 마지막즈음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팬들이 이번에도 간절하게 생각했을 것 같다. 또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4:0으로 확정지어서 기분이 좋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꼭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김유진: 결승에 직행하게 됐는데,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우리가 그만큼 해온 것이기 때문에 1위를 했다 생각한다. 개인리그 결승에서 준우승이 아쉬웠기 때문에 프로리그 우승에 도움이 많이 되고 싶다.

신재욱 : 나뿐 아니라 감독님, 코치님, 사무국 분들 모두가 불안했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마무리하게 되어 기분이 다 좋다.

이재균 감독 : 매직넘버가 줄을 때마다 잠자는 시간도 같이 줄었다. STX 소울전을 준비하면서 신경을 많이 썼다. 싫은 소리도 많이 했다. 특히 김민철 선수에게 싫은 소리를 했다. 재욱이와 민철이가 걱정이 많이 돼서 잔소리를 했는데 싫은 내색 안 하고 잘 받아주어서 기쁘다. 결승 준비를 잘 해서 누가 올라오든 4:0까지 나올 수 있게 준비를 잘 하겠다. 한빛 시절에 비해 완전히 새로운 멤버들인데, 당시 결승 기억을 잘 살려서 그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준비하도록 하겠다. 기쁘긴 한데 실감이 잘 안 돼서 아무 생각이 안 난다.


팀 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해낸 것이라 의의가 더 있을 것 같다.

이재균 감독 : 회사에서 안 좋은 소식이 들리긴 한데, 그럴 때마다 선수들에게 내색하지 않고 웅진 스타즈를 지켜보는 관계자 분들과 임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인드로 이번 시즌을 임했다. 결승을 보면서 즐거워하셨으면 좋겠다. 다시 힘내서 과거 회사의 위엄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윤용태 선수에게) 시즌 중반까지 항상 성적이 좋다가 마법에 걸린 것처럼 연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못하곤 했다. 어떤 식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는지.

이재균 감독 : 내가 지휘를 잘 못 해서 그렇다. 위기 때마다 선수들은 쉬고 싶거나 하고, 승리의 보상도 조절을 해줘야 하는데 이정도면 되겠지 하고 있다가 선수들도 해이해지고 패배하는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에는 끝까지 냉정한 모습으로 과거에 어떻게 해서 졌는지를 이야기해주곤 했다.

윤용태 : 연승도 연패도 많이 했는데, 중간까지 좋은 성적을 내다 보니 나태해지는 경향도 있었다. 실력으로도 잘 한다고 자부심이 있어서 한번씩 져도 다음 경기는 이기겠지 하는 생각을 쉽게 한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모든 선수들이 연습량과 마음가짐 자체가 달라져서 연습에 임했고, 코칭스태프 분들도 잘 이끌어주셨던 것 같다. 실패 끝에 내성이 생겨서 그런지 실수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한 것 같다.


결승에서 붙어보고 싶은 팀이 있다면?

김민철 : 어느 팀이든 이길 자신이 있는데 형제팀이라고 할 수 있는 KT 롤스터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워크샵 때 같이 올라가자는 이야기를 한 적도 있다.

윤용태 : 최근 올라온 플레이오프에서 KT 롤스터에 한번 패배를 했다. 좋은 무대니까 큰 무대에서 붙으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갚아주고 싶다.


(신재욱 선수는) 3:0으로 이기고 있을 때 출전했는데, 상대가 이신형이라 긴장했을 것 같다.

신재욱 :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성적도 안 좋고 연패중이라. 하지만 앞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3:0 스코어를 만들어줘서 마음이 편해졌다. 경기 전에도 감독님이 격려도 해주셨고, 나만 잘하면 되니까 준비한 빌드를 써서 잘 됐던 것 같다.


결승 준비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생각인지.

이재균 감독 : 나머지 경기는 주전들을 쉬는 방향으로 하겠다. 너무 많이 못 쉬어서 달콤한 휴가를 주고, 나는 나름대로 결승 준비를 어떻게 할 건지 고민을 해야겠다. 8년만에 결승이라 2004년 기억을 다시 떠올려봐야 할 것 같다(웃음).


(김민철 선수에게) 긴장은 없었는지.

김민철 : 어제 저녁까지 불안했는데 감독님이 쓴소리와 함께 뮤탈리스크를 쓰라고 힌트를 주셨다. 감독님 덕분에 이겼다. 역시 감독님은 명장이신 것 같다. 존경스럽고 맛있는 걸 사주셨으면 좋겠다(웃음).


휴가를 얻게 되면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김민철 : 결승 진출을 빨리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휴가 생각도 해보지 못했다. 유진이가 실내무도 결승에 진출하면 한번 놀러갈 생각이다. 진출 못 하면 안 간다. 가면 또 감독님이 맛있는 걸 사주실 거다.

신재욱 : 집에서 유진이를 응원하고, 못 본 친구들도 보고 지낼 것 같다.

김유진 : 나는 많이 못 쉬기 때문에 긴장 너무 늦추지 말고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생각하고 있다.

윤용태 : 아직 생각을 못 해봤다. 일단 예선을 나가야 해서 열심히 연습을 하고, 게임을 안 하면 감이 죽는 스타일이라 쉬는 기간에 VOD 등을 챙겨보고 친구들을 만나려고 한다. 쉴 땐 편하게 쉬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김민철 : 요새 경기력이 좀 안 좋았는데, 결승 확정지으면서 멋진 경기력 보여드리겠다. 결승에서도 준비 잘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고생하신 감독님 코치님 사무국 분들 감사드린다.

윤용태 : 쉴 만큼 푹 쉬고, 결승만을 바라보며 마지막 경기를 준비하겠다. 많이 응원 와주셨으면 좋겠다.

김유진 : 오늘 이겨서 좋고, 오늘을 기점으로 분위기 전환을 했으면 좋겠다. 1위가 결정됐으니 새로 나오는 선수들이 준비 기분 좋게 해서 이겼으면 좋겠다. 고생한 만큼 값진 성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들 수고하셨다고 말하고 싶다.

신재욱 : 빌드를 추천해준 재호 형에게 감사드린다. 게임이 안 풀릴 때는 자기 주장 고집보다 조언을 듣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민철이한테도 내가 뮤탈리스크를 그렇게 쓰라고 했는데 별로라고 했다가 쓰니 좋다 하더라. 게임이 안 풀릴 때는 남의 조언을 듣기를 추천한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