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웅진 스타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두고 갈 길 바쁜 SK텔레콤 T1을 상대로 4대 1승리를 거두었다.

2013년 6월 24일 신도림 인텔 e스타디움에서 벌어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 12-13시즌 6라운드 4주차 6경기에서 웅진 스타즈는 이재호, 김유진, 신재욱, 김민철이 승리를 따내며 김택용 홀로 1승을 거둔 SKT에게 승리를 거두었다.

오늘은 4세트에서 도재욱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웅진 신재욱과의 인터뷰이다.






오늘 경기에서 1승을 거둔 소감은?

오늘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기에 이기고도 기분이 좋지 않다. 경기 당사자인 도재욱 선수에게도 미안하다. 경기 상대였던 SKT와도 원래 인사도 잘 하고 했는데 SKT와 다음에 볼 때 서로 이야기하기 조금 불편할 듯 하다.


오늘 경기가 중단될 당시의 상황은 어땠나?

경기 중에 게임이 튕겼는데, 게임을 복원하는 시점을 제대로 찾지 못해 문제가 생긴거 같다. 게임에서 튕길 당시에 내 컴퓨터 화면은 멈춰 있었고, 소리는 계속 나왔다. 연습 중에도 많이 겪었던 상황이다. 원래 경기 중단을 하고 화면을 전환했다 다시 돌아오면 이런 현상이 풀리는데 경기 중에는 나도 당황에서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경기 재개 시점은 어땠나?

내가 생각한 시점, 그러니까 상대 언덕에 역장을 치기 전 시점으로 돌아가서 경기가 재개되었다. 빌드는 내가 좋은 상황이었는데 내가 튕긴 시점에서 상대가 생각할 시간이 생겨 나도 피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도재욱 선수역시 자신이 생각한 시점 이전으로 돌아가서 게임이 복원되어 문제가 생긴 거 같다.


신재욱 선수도 심판에게 어필한 부분이 있는가?

나 대신 코치님이 어느정도 어필을 한 거 같다. 심판이 나에게 어느시점에 튕겼냐고 물어봤는데, 예언자가 일꾼을 잡으며 추적자를 생산한 시점이라고 이야기 했다. 사실 멈추지 않았으면 그 상황에서 내가 이길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바람에 경기가 재개된 이후에도 시간이 걸린 거 같다..


똑같은 상황에서 동료 선수들에게 어떻게 대처하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게 있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이번 선수에서 두 선수는 모두 피해자라고 생각한다. 컴퓨터가 멈춘 상황에서 심판들도 상황을 정리하려면 힘들 거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일이 생각나면 선수들은 일단 게임이 재게되었을 때 어떻게 진행할 지 계속 집중해야 할 거 같다.


심판이 복구 시점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 있는가?

어느 순간에 컴퓨터가 멈췄는지만 물어봤다. 그리고 경기가 복구된 시점이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최근 프로토스 전에서 부진한 이유가 있나?

그냥 게임을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 프로토스에 대한 이해도 역시 떨어졌었다. 그래도 오늘은 우리가 우승한 이후라 가장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빌드를 사용했다. 그게 잘 맞아 떨어진 거 같다.


우승이후 빌드나 전략 노출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나?

김민철, 이재호 선수, 그리고 나 역시 모두 쉬운 빌드를 선택했다. 이런 쉬운 전략을 사용하면서 상대에게 어느정도 혼란을 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늘 벤치에 김명운 선수가 안보였다.

숙소에 있다. 엔트리에 없으면 안 오고 숙소에서 연습을 해도 되기에 숙소에 있다.


결승 상대는 누가 되었으면 좋겠나?

KT가 되었으면 좋겠다. 서로 같이 워크샵도 가고 같이 술마시면서 결승에서 만나면 재미있을 거 같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게 사실이 되었으면 좋겠다.


결승에는 어느 팀이 올라왔으면 좋겠나?

KT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STX가 KT보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까다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승 후 팀 분위기는 어떤가?

프로리그를 굉장히 편하게 즐기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편했던 거 같다. 평소에 못했던 빌드들도 편하게 쓰고 있다.


팀에 김유진, 윤용태라는 강한 프로토스 선수가 있는데, 결승에 출전할 수 있을 거 같나?

내가 팀의 이번 시즌 우승을 결정지었기에, 그 임팩트를 감독님이 잊지 않으시고 중요한 경기에 나를 기용하실 거라고 믿는다(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늘 일로 SKT 분들과 서먹서먹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음에 만날 때는 다시 반갑게 인사했으면 좋겠다.